메뉴 건너뛰기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산아지랑이2007.06.18 18:49조회 수 1751댓글 12

    • 글자 크기


나는 아무래도 산으로 가야겠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그외로운 봉우리와 하늘로 가야겠다.
묵직한 등산화 한 켤레와 피켈과 바람의 노래와
  흔들리는 질긴 자일만 있으면 그만이다.
산허리에 깔리는 장미빛 노을, 또는 동트는
잿빛 아침만 있으면 된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혹은 거칠게, 혹은 맑게, 내가 싫다고는 말못할
그런 목소리로 저 바람소리가 나를 부른다.
흰 구름 떠도는 바람부는 날이면 된다.
그리고 눈보라 속에 오히려 따스한 천막 한 동과
  발에 맞는 아이젠, 담배 한가치만 있으면 그만이다.

나는 아무래도 다시 산으로 가야겠다.
떠돌이 신세로.
칼날 같은 바람이 부는 곳, 들새가 가는길,
  표범이 가는 길을 나도 가야겠다.
껄껄대는 산사나이들의 신나는 이야기와 그리고
  기나긴 눈벼랑길을 다 하고 난 뒤의 깊은 잠과
  달콤한 꿈만 내게 있으면 그만이다.

  김 장호


   개인적으로 존경하는 분입니다.
갑자기 그분에 글이 생각나서...
  적어 봅니다.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댓글 12
  • 멋있네요.
    산의 일부가 되어 버린 산꾼의 체취가 맡아지는
    그런글입니다.

    산아지랑이님,
    그 '도피'가 시작되신건가요?
  • 산아지랑이글쓴이
    2007.6.18 19:03 댓글추천 0비추천 0
    선비님도 참
    마눌하고 합의 봤다니까요.
    바보상자 사고, 저는 자전거사고.

    돈100만원을 못받아서 그렇지.....
  • 설악시

    나는야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야 산이 좋더라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설.
    설악.
    설악산이 좋더라.

    산에는 물, 나무, 돌, 아무런 오해도 없어 법률도 없어
    내 발로 뛸수 있는 원상 그대로의 자유가 있다.
    나는 고래 고래 고함을 쳤다.
    고래 고래 고함을 치기 위하여 여기에 왔는지도 모른다.

    하늘과 땅이 맞닿는 듯
    그사이에 내가 서면 하늘처럼 무한대처럼 마구 부풀수 있는 것을
    아! 정말 170cm라는것 아무것도 아닐 수 있는 것을

    설악산 오름길에 다리쉼 하노라면
    내게 한껏 남는 것 머루 다래를
    실컷 먹고 싶은 소박한 욕망뿐

    깨어진 기왓장처럼 흩어진 오세암 전설이 있는 곳에 어둠이 내리고
    종이뭉치로 문구멍을 틀어 막은 움막에는
    뜬 숯이 벌건 탄환케이스를 둘러앉아
    갈가지로 멧돼지를 쫓아간다는 어느 포수의 옛얘기가 익어가는 것을
    아! 정말 이런 밤엔 칡 감자라도 구어먹으면 더욱 좋은 것을...

    백담사 가는 길에 해골이 있다했다
    그 해골을 주어다 술을 부어 마시자 했다
    해골에 술을 부어 마시던 바이런이 죽어 하나의 해골이 된 것처럼
    철학을 부어 마시자 했다.

    나는야 산이 좋더라
    파란 하늘을 통째로 호흡하는
    나는야 산이 좋더라
    푸른 바다가 내려다 보이는

    설악
    설악산이
    나는
    좋더라.
  • 들아지랑이가 아니신 이상은 필경....
  • 인자요산님 글에서도 일탈이 느껴지네요.
    좋은 저녁 되세요^^
  • 산아지랑이글쓴이
    2007.6.18 22:41 댓글추천 0비추천 0
    인자요산님, 원래 산쟁이 였었군요.
    산 다니다 이쪽으로 넘어온 분들이 상당히 많은것 같습니다.

    청죽님 요새는 한강 아지랑이입니다.
  • 요즘엔 술아지랑이님으로 진화(??^^::) 하셨답니다...ㅎ==33====333=====
  • 강강술래아지랑이님으로 개명하실 것을 권해 드립니다.ㅋㅋㅋ
    江江술(酒)내(川) 강,술,중랑천...대강 맞는 거 같쥬?
  • mtb 술 산 ... 가운데 꺼만 조금들 조심하세여 ㅎㅎ;;
  • 산은 산이요......... 술은....................꺼~~억 취한다....@,.@
  • 설마 산아지랑이님도 제 아이디 보고...
    인쟈 요 앞 산이랑께~~~~ 라고 생각하신것은 아니지요?
    핑 ======================3333333333333333333333
  • 암요 산으로 가야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1 Bikeholic 2019.10.27 3940
173496 역시 무더위엔 수박만한게 없습니다.13 하늘바람향 2007.06.19 1145
173495 기억력의 ram화... =.=20 ........ 2007.06.19 1332
173494 장맛비가 그립습니다.......13 더블 에스 2007.06.19 1064
173493 헬멧 이야기만 나오면.....무언가가 확~~~16 뻘건달 2007.06.19 1845
173492 배너가 바꼈군요...4 플러스 2007.06.19 1016
173491 나이 40줄에 어린학생에게 사기를 ......ㅠㅠ14 키큐라 2007.06.19 1993
173490 안티 빠바로티?9 우현 2007.06.19 1468
173489 다이아몬드가 될 석탄조각의 발견.. (잔차는 아니지만서도.. ^^; )6 frogfinger 2007.06.19 1348
173488 미꾸라지가 물을 흐리지만..8 dunkhan 2007.06.19 1820
173487 꿈의 미니벨로~17 ほたる™ 2007.06.19 1920
173486 피부비뇨기과 가보신 분..11 a8884 2007.06.19 1595
173485 불암산에 불났지만.......11 불암산 2007.06.19 2783
173484 불암산...10 벽새개안 2007.06.19 2494
173483 아버지의 사랑 .. 대단해요 (원제: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동행)15 zmzm 2007.06.19 1264
173482 아침이 밝았습니다!!8 러브 2007.06.19 964
173481 꼬랑지 내린 사연(타이어 교체)13 십자수 2007.06.19 1770
173480 라이딩후 술한잔 마시고 싶을때...여러분은? 어떤술 드세요10 taroman 2007.06.19 1286
173479 술취한 그녀를 <== 이 계시물 음란물!!9 구름선비 2007.06.19 1571
173478 TV 보구 있는데 넘 기분 좋네요~~!! ^^1 senseboy 2007.06.19 1166
173477 이번 280 랠리 집결지는 89년 겨울에 T/S 뛰었던...7 십자수 2007.06.19 1174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