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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비오는금요일저녁의 팔달산 방랑기.

salmon252007.01.27 09:04조회 수 1186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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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5시경 자전거를 끌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일기 예보에서는 오늘 내일 많은 눈이 온다하는데 주중에는 자전거 탈 시간이 없을것같아
눈오기전 끌고 나왔습니다.
저녁 7시에 교회에서 모임이있었지만 한 2시간정도만 타구 갈려했죠.

집이 수원의 세류동인데 세류동에서 역전쪽으로 향했습니다. 역전을 체못가 경인공원을지나 시멘트 공장옆에 세류동과 평동을 가로지르는 전철길을 지나가도록 지하도가 있습니다. 그곳은 자전거를 끌고갈수있더록 잘 만들어놓은곳이죠 그곳을 이용해 평동쪽으로 향하였습니다.

평동자동차 시장을 지나가니 하늘에서 한두방울 빗방울이 떨어지더군요
맘속으로는 조금 늦게 비나눈이 오길바랬지만 빗방울이 점점 많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어느덧 헨들바에 빗방울이 묻어나기 시작했습니다.
평동에서 수원여대가 보이는 사거리에서 고색동 이마트쪽으로 헨들을 돌렸습니다.

쭉뻗어진 길을따라 높은 기어비로 한참을 달렸죠 이때 빗방울은 눈과함께섞여서 본격적으로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하는수없이 두툼한 잠바에 달린 모자를 쓰고 눈비를 가로질러나아갔습니다.

고색동을 지나 다시 수원역을 향해서 달렸습니다. 구 서울농대를 지나 역전에 도착하니 장안공원쪽으로 가고싶더군요. 만석공원 호수를 보고올까하다 눈비가 점점 심해져서 잠시 고민을 했습니다.

일단 장안공원으로 향하였는데 장안공원에 도착하니 오른쪽에 화성관광열차 전용도로가 팔달산을 향해 뻗어있는게 눈에 들어왔습니다.

저번 광교산 통신대 헬기장 정복이후로 이상하게 언덕만 보면 올라가고픈 욕망이 생기더군요 ㅎㅎㅎ

가만보니 언덕 경사도 제법있는것같아 화성열차 전용도로를 따라 팔달산으로 올라갔습니다.

막상올라가니 좀 아쉽더군요. 그리 힘들지도않고 해서 다시 내려올려는데 왼쪽으로 셋길이있는게 보였습니다.
이미 저녁이되어서 온통 어둑컴컴했지만 가로등사이 불빛밑으로 고즈넉하게 뻗은 길이 왠지 절 부르더군요.

비썩인 눈이오는 탓에 인적은 없었습니다. 그길을 따라 쭉 나아가니 도청이 나왔습니다.
도청길을 따라가다보니 이번엔 왼쪽에 조금 가파른 경사로 길이 하나 보였습니다.

이번에도 올라가보고싶어서 그길을 향해 올라갔죠. 바닥에 눈이 녹아내려서 등판시 조금 걱정이 되었지만 딱 한번 헛바퀴를 돌고 힘이들었지만 정상까지 올라갔습니다.

그길은 자동차가 더이상 갈수없게 되어있고 수원시에서 만든 화장실과 조그마한 사무실이있는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오른쪽에 성문이있었습니다.

사람들은 없었지만 바닥에쌓인 흑길을 가보고싶어 성문으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일단 오른쪽길로 향했는데 조금 가다보니 '사적3호'라 쓰여있는 문이 보이더군요. 그리고 무슨 참전 기념비 같은것도 보이구요.  그런데 길이 계단으로 바뀌는 덕에 다시 돌아서 이번엔 왼쪽길로 올라가 보았습니다.

약간 경사진 오르막이었는데 밤이라 그런지 재미있더군요. 아무도 안밟은 눈길에 자전거 타이어자국을 만들며 올라갔습니다.

조금 올라가다보니 이번엔 작년엔가 누군가 불을 질러 타버린 팔달산 망루가 보였습니다.
보수공사때문인지 공사용 비게(아시바) 들과 천막으로 가려 놓았더군요.

그곳도 내리막 계단으로 이어져서 다시 처음 성문으로 돌아왔습니다.
하늘에서는 눈비는 계속내리고 어느덧 내 잠바도 더이상의 방수기능을 잃은듯해보였습니다.

카고바지의 허벅지부분은 이미 푹젖어있었구요.
7시까지 교회로 가야하기에 산을 내려와 세류동의 교회로 향하였습니다.

도청길을지나 수원 시립도서관길을 통해서 다시 세류동으로 갔습니다.

집에서 교회까지 5분거리였지만 거의 2시간 정도 걸려 도착한것 같습니다.
교회에서 잠바를 벗으니 머리도 다젖었고 옷도 다 젖어서 근처 후배집에들려 머리감고 옷을 빌려입었습니다.^^

아침에보니 다른지역은 눈이 상당히 온듯하더군요.
그런데 수원은 지금 멀쩡합니다.
어제 제가 나갔던시간에 집중적으로 잠깐 오고 말았거덩요.

자전거를 보니 상태가 말이 아니더군요. 제가 너무 혹사시킨것 같습니다.ㅎㅎ

간략히 어제 라이딩 보곱니다~ㅎㅎ
목요일 밤은 12시경 집에 오는데 왠지 달리고싶은 생각이들어 수원강변을따라 수원비행장 뒷길까지 간적이있습니다. 자정이 넘어서 사람한명없었고 덕분에 맘껏 속도를 내며 달렸죠.

수원비행장 뒷길쯤가니 사람도없고 조금 으슥하더군요.  
요즘 화성수원이 아시는 바와같이 살인사건으로 뒤숭숭합니다.
그래서 괜히 경찰한테걸려 검문받을까봐 서둘로 집으로왔습니다.

전 가끔 일년에 한번정도는 남들이 보기에 약간 이해안되는 행동을 하는것같습니다.

물론 여기계신분들은 저와 비슷할거라보지만
제 주변에서는 빗속을 그냥 달린다던지 길도 없는곳에서 헤메고 온다던지 무작정 장거리로 어딜 다녀온다던지 이런 제모습을 보며 다들 신기해하죠 ㅋㅋㅋ

그래도 가끔 이런 저의 행동이 내스스로를 돌아보게되고 활력소가 되어주곤 합니다^^

이모두가 건강한 육체를 선물해주신 하나님의 은혜라 생각하며 다시 공부에도 박차를 가해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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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
  • 길은 모르지만 그 과정이 눈 앞에 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 일상의 생활과 더불어 우리가 사는 도심의 한적한 곳을 찾아서 라이딩 하신 소감이
    잔잔한 감동으로 오는군요....글 감사히 잘 읽었읍니다.
    앞으로도 좋은 글 기대가 됩니다요.....건강 하세요...^^
  • 가끔 질주 하고 싶을때가 있지요 ^^
    비가와도 나가고 싶은때~~~그런때는 나가야 합니다
  • 멀리 가기는 싫은데 산길을 밟고 싶을 때는 팔달산에 간답니다...ㅋㅋ
    아기자기한 코스가 몇군데 있죠.. -_-;;; 30분 정도면 다 돕니다..ㅋ
  • 제가 가끔 그런짓을 한답니다 -0- 저는 수원 정자#동 사는 라이더 입니다 -0- 비가 미친듯이 폭우가 몰아치면 잔차타고 나가서 공사장 진흙탕같은곳 돌다가 들어와 -0- 샤워+ 온몸빨기+잔차세차+기름칠+정비 -0- 하고나면 후회하는데 DNA에 이상이 있는걸까요 z-0-z 그렇게 나가고 싶을땐 정말 나가야 합니다 -0- 최소한의 안전은 지키면서 -0- ^^좋은글 잘 봤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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