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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전거는 탈 것? 아니면 근심,,

bycaad2007.01.18 15:56조회 수 1179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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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자전거를 타고 집에서 3km정도 떨어진 홈플러스에 다녀왔습니다.
본래 여기저기 잘 돌아다니지만 볼일이 있는 외출시에는 자전거를 잘 이용하지 않았습니다.
이유는 당연히 도난 우려 때문이죠.
저는 지금까지 자전거를 2번이나 잃어버렸었습니다. 다행히 둘 다 도둑을 잡아서 금전적 손해는 다시 복구했지만
그 정신적 데미지는 실로 엄청납니다. 잃어버려 보신분은 다 아시죠? ^^

오늘 사진을 맡기러 홈플러스에 가면서 자전거를 가지고 갔습니다.
가다 생각해보니 자물쇠를 안가지고 왔더군요. 현상소가 입구 바로 옆에 있어서
자전거를 투명 출입구를 통해 보이는 곳이라 잠깐 보이는 곳에 세워둘 심산으로 곧장 갔습니다.
도착해서 자전거를 벽에 기대어 놓고 들어가보니 사람이 몇 명 있더군요.
근데 이게 제가 카운터에 다가가면 자전거가 안보이고 살짝 떨어지면 보이는 것 아니겠습니까. ^^
붙었다 떨어졌다. 잠시 5초동안도 자전거가 눈에서 떨어지니 마음에서 불안한 마음이 일어나더군요.
뭐 마려운 바둑이마냥 카운터 앞을 서성이다. 제 차례가 되어서 메모리를 주고 카운터에서
제 전화번호와 이름을 쓰는데,
그 몇초동안 어찌나 불안 하던지. 결국 그것을 다 작성하고 카운터에서 멀찌감치 서서
자전거를 확인하면서 전표를 받아왔습니다.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페달링을 시작하는데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어군요.
나는 이미 생활속에서 타는 자전거의 작은 행복은 잊어버렸구나,
비싼 자전거를 타고 다니고 남들이 가지 못하는 산속에서 자전거를 타지만
누구나 탈 수 있는 생활속에선 자전거를 타지 못하는 구나 하는 작은 자괴감이 생겼습니다.
그러면서 이제부턴 보안대책을 잘 마련하고 방법을 강구해서 자전거를 이곳저곳 많이 타고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방금 다시 인화물을 찾으러 다녀오는데 상쾌한 마음이 드네요.

고가의 자전거를 타면서 잠시 동안 잊었던 생활속의 라이딩 이제는 다시 되찾아야 할 것 같네요.
어쩌면 고가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기도 하지만,
시간이 흘러 어디든 마음놓고 자전거를 주차 할 수 있는 그런날이 올 수 있었으면 합니다.


p.s. 역시 대안은 저렴하게 한대더? (응응? 퍼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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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마실다닐때는 생활자전거를 이용해야 정신 건강에 좋습니다..ㅎㅎ
  • 공감글 이네요..ㅜ.ㅜ
  • 제 자전거는 워낙 색깔이 우중충해서..홈플러스에 세워두면 저도 가끔 못찾습니다. ^^
  • 그래서 전 마실용으로 탈 싸구려 BMX나 킥보드를 하나 살까 고민중입니다.
    마실다닐땐 짐밖에 안되죠.
  • 저는 이마트에 갈때 이용하는데 안에 들어가서
    인사하며 안내하시는 분께 부탁드리면 흔쾌히 보관 및 지켜줍니다.
  • 처음 30만원짜리 자전거를 탈 때가 가장 행복했습니다.
    아마 비슷하거나 그 이하시겠지요.

    가끔씩 나도 자전거를 모시고 다니는게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 마실용 생활잔차 강추.
    그것도 중고 칙칙한것으로, 정비는 워낙 도사들이니까?
    잠실지역은 워낙 도선생 극성이라.
    차띠기로, 동네 생활잔차를 싹 쓸이 해가기도함....
    무지 잃어 버렸슴다.
  • 전 지금 입문용 스페셜 하드락을 타고있지만 불안하긴 매한가집니다.ㅋㅋ 오늘 큰맘먹고 도서관가져갔다 경비아저씨한테 신신당부에또당부 감시카메라위치등등 그리고 한시간마다 유리창 으로 확인하고 ㅋㅋㅋ ^^;; 이마트는 안에 소비자 고객센터에 말하면 친절하게 잘 보관해 주더라구요^^
  • 한시간마다.... 흠.. 저는 자전거를 제몸에서 10분이상 때놓은 적이 없습니다. ㅋㅋ
  • 저렴한 자전차가 이럴 때는 참 좋죠.
    저도 그렇게까지는 신경쓰지 않습니다.

    자전거가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더라구요..
  • 저두 구름선비님 말씀에 공감합니다... 30만원 아세라 급 잔차가 가격대비 제일
    잘나가고..... 친구처럼 여기저기 같이 아무데나 마구 다니다가 도둑 맞죠...
    그리고 제일 겁없이 탄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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