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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밤 잔차도둑을 잡았습니다.(청주)

파란알통2006.10.26 09:29조회 수 3195댓글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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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8시경 설렁설렁~관광모드로 잔차질을 하며 옆 동네 횟집 앞을 지나가고 있는데 어디서 많이 보던 스캇리플렉스10이 횟집 천막기둥에 묶여 있네요.

지난 5월 16일 아는 형님이 잔차를 도난당하시고 일주일동안 잠도 못자고 두어달동안 얼굴에 웃음이 가셨던 걸 생각하니 가슴이 두근거렸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똑같은 다른 자전거일지도 몰라서 조심스레 살펴보니 업글된 잔차사양이 똑같았습니다.

미쉐린타이어, 구형LX림브레이크, 테크프로브레이크부스터, XT크랭크링, 아르곤그립...

잔차주인께 얼른 전화를 하니 제천 금단산에 등산하러 가셨다네요. 제천이랍니다.

"형님, 잔차 도난신고는 해 놓으신거죠? 결정적으로 차대번호나 다른 것으로 확인할 수 있나요? "
" 차대 밑 번호 위에 이니셜S 스티커가 붙어 있으면 확실해"

잔차 밑을 쭈그리고 앉아 조심스레 확인해 보니 아뿔사, 자동차 뒤에 붙이는 사제 이니셜엠블럼 S가 흙투성이가 된 채 붙어있었습니다.

곧바로 경찰에 신고를 하고 10여분 후 경찰이 도착하더군요. 급한 마음에 횟집 안에서 술 자시고 있는 도둑님을 곧바로 들어가서 잡자고 하였더니 요즘은 인권문제 때문에, 현행범으로 잡아야하기 때문에 기다리자고 해서 잠시 후 증원된 경찰차 2대와 전화받고 도착한 잔차인들 7명과 함께 도둑님이 술 다먹고 나올때까지 잠복근무에 들어갔습니다.

1시간 후, 도둑님이 나오자 경찰이 다가가더니 도둑님일행과 마찰이 생기더군요. 10여분 실랑이 끝에 파출소로 가긴 갔습니다.

정말 실망한 것은, 잔차도둑님 왈 누가 담에 기대놓고 가서 10여일 동안 주인이 나타나질 않아 타고 다녔답니다.

동네에 있는 고물장사가 열흘동안 잔차를 놔둘수가 있는 지, 아님 고가의 자전거라는게 그냥 봐도 알 수 있을텐데 똥꼬가 아픈지 안장을 생활자전거 스프링안장으로 교체해 가면서 타야 되는지..양심불량이었습니다.

잔차도둑님 마누라 왈 " 자전거를 그냥 타고 다니면 되지, 경찰에 신고를 누가 합니까?"

혈압 만땅으로 상승하는데 도둑일행들 " 우린 재산이 100억이라 이런 거 거들떠도 안보는데..ㅋㅋㅋ"

개념상실에다가 싸$지 없는 표준샘플 그 자체더군요. 그 와중에 도둑님은 담배 꼬라물고 잔차 어디서 어떻게 구입했는지 저희보고 증거를 대라네요...'적반하장 ㅠㅠ;'

진짜로 주먹으로 응징하고 싶었습니다. 잔차주인되시는 형님이 도착을 하니 자전거를 발로 툭툭차며 이런 비싼자전거를 왜 타고 다니냐느니 그 돈 있으면 술을 사먹으라느니 자존심 박박 긁더군요.

법대로 하기로 했습니다. 경찰 말로 최소한 점유이탈물횡령이라고 하네요.

조서를 받고 12시가 다 되어가자 사태의 심각성을 조금씩 깨닫는 듯 했습니다. 그렇게 소리지르며 설치던 도둑님 마눌님과 처제, 그리고 잔차를 주워서 도둑님께 주었다는 일행1과 비꼬기 선수같던 일행2, 막말을 막 해대던 달건이 흉내내던 일행3 모두 침묵의 세계로 빠져들었습니다.

밤이 깊어지자 춥고 피곤하여 잔차주인장하고 도둑일행들만 파출소에 남고 저희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지금쯤 후회가 막심하겠죠? 좀 있다가 전화해서 어찌 되었는 지 알아봐야겠습니다.

제가 한달 전 음주차량에 받혀서 공중부양만 하지 않았더라도 천천히 설렁설렁 나다니는 일은 없었을텐데..천천히 가니 모든 사물이 그렇게 찬찬히 보일 수가 없더랍니다..ㅋㅋ

한달여만에 잔차질 했더니만 허리가 쑤시네요..사고 여파는 언제쯤 가라 앉을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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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우려덕분에 일이 잘 해결될것 같습니다. (by poiplm) 손자 ,,,,,, (by 줌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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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3
  • 2006.10.26 09:48 댓글추천 0비추천 0
    무조건 합의 하지 마시고 끝까지 응징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간곡히 부탁드리는 바입니다.
    그리고 결과를 널리알려 주세요.
  • 알만한 사람들이 그랬다니 더 어이 없네요
    봐주지 말고 법대로 처리 하세요
    절대로 봐주지 마세요
    재산 100억인 사람이 도둑질 했으니 더 봐주지 마세요(건방진 일행들도 혼나야 하는데~~)
  • 두어달 동안 웃음이 사라진 주인을 위해서라도 합의해주지 마세요
  • 그 넘들 똥과 된장을 찍어 먹어봐야 아는 넘들이구만요.
    시간이 지날 수록 상황의 심각성을 깨달았을 것이고 아마 새벽녘에 술 깨고 나서는
    바짓가랑이 붙잡았지 싶은데... 합의해주더라도 한 1억 받고 해주세요.
  • 인간같지도 않은것들이군요. 제발부탁인데 꼭 깜빵에 넣어주세요.
    옆에놈들도 편들었으니 같이 못넣을라나...
    100억 있다니까 1억에 합의하는것도 괜찮겠네요. ㅋㅋ
  • 2006.10.26 10:03 댓글추천 0비추천 0
    1억은 너무 많으니 오천해요
  • 인간 같지도 않은 놈들 때문에 씁씁합니다.
    뭐 바로 쳐넣으셔야 합니다.
    정말이지 인간이하의 것들이군요. 아 열나네....
  • 아마..대부분..잔차 하나..둘 정도는 도둑맞아 보았을 겁니다...싸던 비싸던....
    그때..그 잃어버렸을 때의 허탈감....분노...
    길거리를 그냥 지나가기만 해도...눈은 사방을 두리번 거리고....

    하물며..그 자전거를 발로 툭툭 차는 그런 잉간들....
    법이 허용하는 최대한의 맛(??)을 보여 주시기를 바랍니다...

    (이런 것 대문짝만하게 신문 톱기사로 올라야 하는데....그래야...잔차 도둑넘들..
    경종을 울려주지요...)
  • 훔친 자전거를 뻔히 타고 다니다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들이네요..
    더군다나 잡히고 한다는 행동이 ㅡ.ㅡ
    같은 동네시면 알아서 잘하세요 하는 행동을 보니 처벌후 딴 생각 먹을수도 있을것 같네요.
    요즘 워낙 세상이 뒤숭숭해서 ㅜ.ㅜ
  • 하여간 상식이 안통하는 호로자쉭들은 법대로 응징해야 합니다.... 아무쪼록 엄한 처벌되길 바랍니다.
  • 합의로 왈바인들에게 따구한대씩만 때리게 해주세요...
  • 도둑ㅅㄲ들이 하는 변명은 항상 같군요. 그냥 세워져 있기에 타고 다녔다..아니 그냥 세워져 있는 걸 자기꺼도 아니면서 왜 타고 갑니까?? 법대로 하세요..꼭이요..
  • 남의 물건에 손 대는 놈 혼 좀 나야지
  • 재판받으러 가서 "길에 세워져 방치되었길래 타고 다녔다는 주장은 받아들여질것 같지 않습니다."
    그렇게 만만한게 법이면 검찰이 동네 순경만도 못하지요..
    형사앞에서 조서 꾸미려 검찰에 출두해보면 형사 눈빛에 질려서, 껄렁대며 둘러댓던 말은 꺼내지도 못할겁니다. 아마 싹싹 빌며 합의하겠다고 매달릴 겁니다. 법대로 하세요...
    법은 가장 상식적인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곳입니다. 사람 잡는곳 아니니 법대로 하세요..
  • 파란알통글쓴이
    2006.10.26 12:05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늘 아침 잔차 주인장께 전화드렸습니다.

    어제 그 사람들...도배하는 사람들이랍니다. 즉, 한팀이죠. 장판도 깔고, 도배도하고..
    먹고 사는데 그리 어렵지 않을텐데 왜 그런 행동을 하는지 이해가 잘 가질 않네요.

    그리고 잔차주인께서 절대 합의 불가랍니다. 끝까지 해 본다고 그러시더군요.^^

    어제 파출소에서 다시 경찰서로 가서 조서 꾸미고 왔다는데 그 일당들이 서로 진술이 엇갈리는가봐요. 5월에 분실한 잔차를 3월에 주웠다고 그러고 처음에 일주일동안 세워져 있다고 그러다가 나중에 열흘로 번복하고 잔차를 주워서 줬다는 사람과 받았다는 사람과 진술이 일치하지 않아 엊저녁 경찰관 무지하게 혈압 올랐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 똥꼬가 아파서 생활잔차용으로
    다운그레이드해가면서 훔친차를 탔다니.....
    잡히고도 오히려 뻔뻔하기까지....
    뒈지게 맞아야 정신차릴 분이로군요.
    그분(도둑쉑2)과 합의보지마시고 쳐넣세요!
  • 합의해주지 마세요. 저런 놈들은 그냥 콩밥을~
  • 법의 심판을 꼭 받기를 바랍니다. 찾으셧다니 천만 다행이네요.부럽습니다 ><
  • 절도범들의 변명은 하나같이 똑같군요.
    "줏었다"...."누가 기대놓은 것을 얻어서 탔다." -_-a

    어디서 그 많은 고가의 mtb를 흘리고 다니는지
    저도 그 동네 놀러가서 한 대 줏어오고 싶네요.
  • 싹싹빌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그사람들 따끔하게 머리속에 각인이 되기를 바랍니다.
  • 거들떠도 안본다....젠장....합의 절대 노~~~
  • 2006.10.26 18:54 댓글추천 0비추천 0
    왜 하루도 못 가 들통날 거짓말을 하는지... 차라리 처음부터 빌기라도 하면 가엽은 마음이라도 생길텐데... 정말 가증스러운 인간들이군요.
  • 합의 해주셔야죠.....
    그런 자전거 10대 살수 있는 돈달라고 하셔요....
    주기싫으면 마라고...
    100억 있는데 그까이꺼 못주겠어요.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인식이 잘못된거야이건.........그런거다 학교 군대에서 배우죠 ㅋㅋ 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니껀내꺼내껀니꺼
  • 어떻게 되가는지 앞으로 계속 중계해주세요.저도 청주사는데 청주 어느 동넵니까?
  • 파란알통글쓴이
    2006.10.26 23:29 댓글추천 0비추천 0
    고영수님, 저와 같은 동네에 사시네요. 어제 그 일은 율량동 입구 해태마트 앞 미식이란 횟집 앞 이었습니다.
  • 파란알통글쓴이
    2006.10.26 23:31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늘 잔차질하고 그 길로 다시오는데 어디서 많이 본듯한 무리들...어제 그넘들 또 봤네요..술먹고 돌아다니는 듯 한데 서로 한참동안 째려보다가 왔습니다.

    기분 더럽네요..
  • 귀찮더라도.. 끝까지.. 힘내셔서. 응징을.. ㅋㅋㅋ^^ 기본이 안 된 사람들이 넘 많습니다.. 우울하게시리
  • 도배, 장판해서 돈 많이 버셨나보네요...100억이라...
  • 얼마전 우리 작은 아들녀석 자전거 잃어버리고 왈바 도난신고에 올려놓았는데 아직까지 소식이 없네요
    자전거도 자전거지만 자전거 잃어버리고 당황하며 아빠에게 미안해 하던 모습이 생각납니다.
  • 파란알통님 좀, 조심하셔야 할듯,,,놈들 앙심 품을지도..
  • 무조건 형사처벌로 가십시오... 나중에 합의를 보더라도(그럴 가능성은 희박하겠지만)...큰집에 몸이 묶여 있어야 합의시에도 한푼이라도 더 뜯어냅니다... 물론 당장에 합의는 어불성설이죠... 일단은 무조건 형사처벌로 가셔야... 저런 개념 상실의 축생들한테 무슨짓을해도 죄될건 없습니다... 마치 고대 그리스의 극작가 아리스토파네스의 대사처럼..."독재자를 죽이는 자는 모두 무죄이다."
  • 예전에 여자들 등쳐먹던 사기꾼 한놈 잡은 경험으로 하는 얘깁니다... 이자식이 떼어먹고 탕진한 돈만 천만원단위로 세던 놈인데 피해자가 하도 도와달라고 해서 친구랑 합심해서 좀 두들겨패고서 붙잡았습니다... 걔네 집까지 가서 따져도 자기들은 한푼도 줄 돈이 없다고 버티던데... 결국 형사처벌까지 갔습니다... 그것도... "혼인빙자사기(?)"...머... 잘 아시겠지만 큰집에 형님(?)들이 여자가 낀 죄목으로 들어온 넘들.... 참으로 좋아도 했겠지요? 하루가 일년같이 지내더니... 결국은 사기친거 다 물려주더군요...역시 큰집에 가면 정말 인생공부 많이 하져...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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