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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기사님. 느려서 죄송합니다.^^

靑竹2006.09.15 12:51조회 수 2004댓글 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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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추월한 버스가 갑자기 인도 쪽으로 바짝 밀어붙인다.
버스와 경계석 사이에 끼다시피 간신히 중심을 잡고 나자
화가 불같이 치밀어 오른 나머지 버럭 고함을 침과 동시에
오른손 중지를 들어 정중하게 싸인을 보냈으나 화가 안 풀리다.

추격.
첫 번째 신호를 지나고 두 번째 신호에서 버스를 잡다.
앞문을 힘껏 두드리자 버스 기사님께옵서 앞만 보며 딴청.
문짝을 부술 듯 발까지 동원하자 마지 못해 열어 줌.

도대체 자전거의 어디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그렇게 행패냐고 따졌더니 버스보다 속도도
느리면서 정류장 앞에서 알짱거려서 그랬단다.

이 노선버스(34x 번) 평소에도 감정이 많다.
출근길이라 거의 매일 그들과 조우한 탓인가
블로우인지 후까시(에구)인지 자전거 옆에만
지나가면 시커먼 매연을 품고 g랄였는데
오늘 잘 걸렸다. 잔소리 좀 할렸더니 내뺀다.

다시 추격.
두 번째 정류장에서 다시 잡았다.
옥신각신 중에 자전거가 왜 차도로 들어오냐고
따지기에 어찌 버스 기사님이 교통법규도 모르느냐고
면박을 주었다. 손님들께 정중히 양해를 구하고
저 만치 앞에 있는 교통순경께 물어보십사 충고하다.
얼굴이 벌개진 버스 기사님 또 사과를 않고 내뺀다.

또 추격.
사거리를 하나 더 지나고 정류장을 하나 더 지나서 잡았다.
이번엔 아예 중앙선 쪽으로 나가 버스 기사쪽으로 잔차를 댔다.
자전거 같은 약자가 설사 잘못이 있다 하더라도 버스가 그렇게
몰아붙이면 자전거는 어디로 가란 말이냐고 힐난을 하자
아까부터 말수가 부쩍 줄던 그냥반 이제 숫제 묵묵부답.

그 정도면 알아들은 걸로, 사과를 받은 걸로 치부하고
느린 자전거는 빠른 버스를 뒤에 두고 갈 길을 재촉했다.

'서울같이 복잡한 곳에서 어딜 감히'

여러분 안전운전 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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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전거를 좋아하시는 전국 동호회원님의 안전을 위하여 알려야 하겠습니다. (by rkfldhs317) 처음 시작할 때는.. (by 야쿨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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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7
  • 다른건 몰라도 버스같이 덩치가 큰게 들이대면 정말 움찔하죠..청죽님 글을보니...그동안 쌓인 억울함이 쏴악~씻겨내리는거 같습니다.^^
    청죽님도 안전라이딩하세요~
  • 버스나 대형트럭은 자전거만의 적이 아닌 승용차(특히 경차), 보행자의 적입니다..
    머리만 드리밀면 만사 땡이란 생각으로 운전하시는 듯 합니다..
  • 그렇게 인명 가지고 장난질 치는 사람들, 정말 혼내줘야 합니다. 법이나 rule이 안통하는 한도에서는요...큰일 당하실 뻔 했습니다. 남의 일 같지 않아서요~~~
  • 靑竹글쓴이
    2006.9.15 13:13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래도 예전보단 많이 나아졌다는 걸 느낍니다.
    이를테면 운전자들도 자전거를 많이들 이해한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러나 아직도 핸들만 잡았다 하면 약자들을 위협하는
    성정이 고약한 운전자들이 있습니다. 정말 위협을 느끼죠.
    항상 건강하시고 늘 안전에 유의하십시오.
  • 청죽님 우째그런일이 ....
    인내심이 대단하십니다.
    저는 그런행위는 살인행위로 보기때문에 아마 옛날식으로 처리했을겁니다.
    그래도 상해를 입지않으셔서 다행입니다.
    항상 안전하고 즐겁게 라이딩하세요.
  • ㅎㅎㅎㅎ ( 웃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웃음 부터 나오네요 )
    저도 몇일 전 퇴근 후 도로에서 몸좀 풀겸 종로에서 서대문방향으로 가는데....
    갑자기 뒤에서 버스한대가 출현하더니 비스듬히 끼여들기 시작하더군요 (버스 튀어나올 때 제 어깨 치는 줄 알았슴다.. 후덜덜~~)

    바로 앞에 정류장에 멈추길래.. 길가로 가서 차창 너머로 기사를 계속 쳐다봤더니...
    내쪽으로 고개를 돌리더군요...

    냅따 " C8.. ㅅ샹 !! 운전 그딱으루 할거요 " 소리지르니 (그리 크지않게 말한 듯 함 ^^;) .....
    멀뚱멀뚱 쳐다보다 그냥 출발하더군요...
    문도 닫혀있어 소리는 안들렸을것이지만.... 입모양을 봤을테니 자기한테 욕한것인지는 알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분을 좀 삭이고 페달질할려는 찰라....

    "흐미"

    제 입에 머플러가 둘러져 있었던걸 깜빡했지 멉니까....
  • 청죽님 대단하십니다. 중지싸인까지 보내도 떠나는 버스 잡아세우진 못했는데.ㅋㅋㅋ
    버스들 앞에 정류장 있답시구 추월해서 들이밀면 정말 어찌할 방법이 없습니다. 속도줄여서 빠져 나와야지요. 속도줄이지 말구 함 개겨 볼까요???
  • 버스가 위협하다가 실제로 절 들이받았었습니다.. ㅡㅡ;
    항상 조심하세요. 버스기사들만 보면 이가 갈립니다.
  • 아. 이게 실제 상황이었군요? 전 마지막에..
    '실제로는 이러고 싶었습니다..'라는 글이 있을줄 알았습니다. ^^;;
    그나저나 그 버스 기사 양반도 참..
  • 靑竹글쓴이
    2006.9.15 14:03 댓글추천 0비추천 0
    43번 국도를 타고 포천 방면으로 자주 라이딩 할 때도
    늘 버스들의 횡포가 유난히 심했습니다. 특히 자전거 일행의 옆을
    지나면서 시커먼 매연을 확~ㅡ,.ㅡ;;; 한동안 숨을 쉬기도 곤란하지요.
    한 번은 연세가 많으신 선배님이 시커먼 매연을 뿜어대자
    중심을 잃고 휘청이시더군요. 그래서 관할 경찰서 홈페이지에
    신고를 하고 사과를 받은 적이 있습니다.
  • 靑竹글쓴이
    2006.9.15 14:05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런데 국도처럼 차가 좀 한산한 곳에선 도저히 버스를 잡을 수 없더군요.
    잡으려고 20여 분을 쫓다가 길옆 풀밭에 널부러졌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 청죽님 잘 하셨습니다.
    다른 분들도 속이 다 후련 하시겠습니다.
  • 저도 속이 후련합니다^^ 자전거 출근길에 차량들의 횡포는 증말~~~
  • 제가 아는 분은 버스사고를 당해 거의 1년을 병원신세를 지셨었는데....
  • 저런 버스기사넘들은 버스몰 자격이 없습니다. 승객안전도 보장 못합니다.
    하나를보면 열을안다고 타인을 배려할 줄 모르는인간이 어떻게 승객인들 보호하겠습니까?
  • 시내에서 버스가 자전거보고 느리다고 따진다니 웃기네요.
    택시면 이해나하지..
  • 티비에 가끔 승객에게 매 맞는 버스기사님들이 계시던데...혹시 그게 자전거 관련된 사건일 수도 있다는 막연한 생각이 드는데...혹시...ㅎㅎㅎ 웃자고 해봤습니다.
  • 대단하시네요 ~~따라 잡아서 훈계를 하시다니~~~대단해요
    한사람의 수고(???)로 다른 라이더가 편해질수 있죠
    그렇게 혼났는데~~그 기사분 이젠 안그러겠지요^^
  • 가끔 궁금한게 있는데~~자전거 도로로 가면 싫어하는 운전자들 많은데(그 심정 이해 하지만)
    인도에 차량 주차해서 사람 지나다기도 힘들게 하는 사람들 ... 보행자는 안보이나보다 ㅋㅋ
    도로는 차량이 다니는곳 , 인도는 주차 하는곳 ㅋㅋㅋㅋㅋㅋㅋㅋㅋ
  • 우리모두가 삶에 여유가 없기 때문에 이렇게 서로가 서로에게 아무런 이유도 없이 또는 대수롭지도 않은 이유로 스트레스를 가하며 사는 것 같습니다. 삶에 여유를 갖는다는 것..참으로 한마디로 규정지을 수 없는 많은 요인들이 우리의 삶을 이렇게 여유없이 각박하게 만드는 것같습니다. 그래도 우리 라이더들은 우리를 엔진삼아 우리 자신의 힘을 불태우며 아무에게도 폐를 끼치지 않으며..삶의 한 구석을 여유로 채우려고 노력하는데 ...
  • 저도 버스기사에대해서 안좋은 감정이 많이 있습니다. 작년 겨울에, 너무 밀어붙이길래,따라가서, 문열라고 하니깐, 안열길래, 장갑낀 주먹으로, 문을 냅다 쳤습니다. 그래도 안열길래, 그냥 갔습니다. 근데, 장갑이 좋긴 좋더군요, 치는순간, 아차, 손가락 뿌러지겠따 했는데, 무사하더군요^^
  • 제속이 다 후련해지네요 ^^ 멋지십니다!!
  • 강자는 약자를 보호합시다.
    덩치가지고 밀지말고 차문이라도열고 말하던지 겁쟁이들같으니라고...
  • 버스기사들 정신감정부터 해 보고 채용을 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전거를 버스로 밀어 붙이는 놈은 분명 정신이 이상한 놈입니다.
  • 버스기사님들이 특별나다기보다는,
    tjsqkdnl님의 말씀처럼 여유가 없는
    것이 가장 큰 원인이 아닐런지요.

    내가 별로 스트레스 받지 않으면
    남에게 주는 스트레스도 상당히 줄더군요.
    시골 한적한 우체국에서 일을 본 일이 있었는데,
    고객이 들어오면, 식상한 인사치레가 아니라
    정말 반가워 합니다.

    저도 택시
  • 작년 이군요...

    아지메 9명 대리고... 진해로 라이딩 갔다가..

    버스가 줄을 잘라먹는것이 아닙니까...

    브레끼 발만 살짝 올려도.. 우리줄이 다지나가고.. 안전하게 정류장에 댈수 있을텐데...

    그래서 아래위로 좀 야려주고..다시 가는데.. 절 갓쪽으로 밀대요...

    가만있을 내가 아니죠... 일부러 핸들바플러그로 찍어 버렸죠...

    잔차 버스 앞 밤바에 기대 놓고... 올라가서 머리털을 한주먹 뽑아버렸죠...

    울더군요...

    아지메들 안말렸으면.. 그날... 하이모..
  • 대단하시네요.. ㅎㅎ

    도로에서 자전거 타면 버스가 젤 위협적이에요.. ㅎㅎ
  • 아구구구구....큰 일 나실뻔 하셨네요....청죽님...
    저 또한 매일 자출 하다보니 그런 경우를 자주 겪곤 했었습니다.
    근 두어달 전에 버스가 가로 밀어 붙이기에 저도 청죽님 처럼 했었지요.
    그 때는 있는 성질 다 냈습니다.
    제가 자출하는 코스의 버스며 택시들 그렇게 굴면 다 잡아 놓고 그 때 그 때 마다 이야길 했는데
    이젠 버스며 택시들 저를 아는지 아예 근처도 않오더군요.

    남을 헤아리는 여유라는 것도 사람생명에 위해를 가하는 경우엔
    그럴 여유와 경황이 없을 것이라고 봅니다...

    아주 잘 하셨습니다.
    그래야 다른분들도 안전 하시게 타시니가요.

    다치신데 없으시니 천만 다행이십니다....늘..건강 하시길 바랍니다요..^^
  • 靑竹글쓴이
    2006.9.15 21:57 댓글추천 0비추천 0
    라이더의 입장에서 다들 경험이 있으시니 공분을 느끼시는 것 같습니다. 저도 평소엔 무골호인 소리를 듣고 살지만 이런 불의, 무례한 일을 당하는 경우 불같은 분노가 일더군요. 천정부지로 그 가격이 치솟는 석유는 머잖아 고갈될 것입니다. 그 때문인지 요즘 언론들도 미래에 충분히 통할 만한, 그래서 자동차의 대안으로 충분한 자전거라는 교통수단에 부쩍 관심을 가지고 있더군요. 그 자전거를 사랑하는 우리들이나 우리들의 자손들이 정말 안전하게 자전거를 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모두 건강하시고 항상 안전하게 타십시오.
  • 자손만대 정말정말 안전하고 편안하게 자전차를 탈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간절히 빕니다.
    님들모두 건라하시고 안라하십시오.
    서강에서!~
  • 참... 도로가 각박하다보니까.. 점잖으신 분.. 욕 보이는군요.. 근데 저도 자전거 타면서, 운전도 하지만 둘다 입장이 묘하게 달라지더군요... 잔차 탈 때와, 운전할 때와..
  • 몇일 전 트럭에게 당한 저로서는 속이 다 후련해지는 글입니다.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그 버스 기사님 그날 저녁에 무슨 생각을 하며 잠자리에 들었을까요...
    도대체 왜 자기 입장만 고수하며 상대적 약자인 잔차를 그리도 못살게 구는지...
  • 예전에 뉴스에 버스기사 x맞던게 생각나네요
  • 살인미수혐의로,,,고발해야함/
  • 정말 멋지 십니다^^ 전 저번에 버스가 옆차선에서 빵하더니 제 앞으로 꺽어서 새우더군요.. 순간갈길을 잃었습니다.. 정말 왜그러는지.. 참..
  • 제친구는 버스기사를 손이 발이되도록 빌게 만들었는데
    차가 빨리 안간다고 g랄하는바람에...정규속도로 가고있는데...
    열받아서 차세우고 트렁크에서 엔진톱꺼내서 시동걸고
    그러니까 손이 발이되도록 빌더랍니다...ㅎㅎㅎ
    엔진톱은 무거워서 메고 다닐수 없고
    도끼나 긴칼을 차고 다니면 그래도 G랄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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