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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험심에 불타는 소년을 만났습니다.

digiman2006.08.07 23:02조회 수 6053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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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회사차량으로 수재구호품전달을 위해 인제로 향하던중 44번국도 홍천 만남의 장소에서 감동적인 풍경을 봤어요...
점심을 먹고 나오는데 휴게소 옆쪽에서 자전거와 시름하는 소년을 봤거든요..짐을 꾸리나했는데 펑크가 나서 바퀴를 분해하고 있더군요...

큰 가방과 낡은 텐트가방, 기본 공구 등이 바닥에 널부러져 있었고  일반케주얼 모습의 검게 탄 목덜미...사뭇 외소한 소년의 모습...

자전거 여행중이냐고 물었더니 그렇답니다...

허걱...안산에서 어제 출발했다는군요...중2랍니다...
하루만에 안산에서 홍천까지...김포에서 그곳까지 차량게이지로 190Km였으니...삼복더위에 소년의 고생이 이만 저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그것도 혼자서 여행중이랍니다.

더더욱 안스러웠던 것은 삼천리자전거라고 프레임 다운튜브에 적힌 낡고 군데 군데 녹슨 자전거였습니다.
무게도 장난 아니더군요...뒷바퀴를 빼내야 하는데 짐받이와 맞물려 있어 힘에 벅찬듯해보였습니다.
자전거를 살짝 들어주고 바퀴를 분리했습니다.

저걸로 어케 여기까지 왔을까? 상상만 해도 용기백배 모험심 만땅이쟎아요..

벌써 두차례나 휴게실 화장실을 왔다갔다합니다.
튜브를 물에 적셔 구멍난 곳을 찾고 있는 중이었습니다.

소년이 화장실을 간 사이 직원에게 음료수 좀 사주자고 했죠... 보리차음료에 삶은계란 두줄을 사들고 왔더군요...
힘내라고 전해주었습니다.

시간만 좀 있었다면 돕고 싶었는데 안타깝게도 출발을 서둘러야 했습니다.
인제군청과 약속한 시간이 있어서요...

일을 마치고 좀전에 도착할 때까지 그 소년의 모습이 아른거렸습니다.
이 밤에 어디서 자고 있을지....

하늘은 푸르렀고 습기에 후덥지근한 무더위였습니다.
더 없이 안차까웠던 것은 홍천에서 인제구간까지가 도로 공사로 갓길이 없는 구간이 꽤 많더군요...
차와 일렬로 달려야하는 상황이더군요....사진 속 구간은 그래도 양호한 편이었습니다...

차안에 카메라를 두고 와서 같이 기념사진이라도 찍을 걸...
속초까지 간다는데 소년의 여행이 안전하고 멋진 추억의 여행이 되길 기원합니다...

그 나이에 상상도 못할 일을 그 소년은 하고 있네요...기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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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악자전거는 왜 20대는 거의 안탈까요? (by 아뜨) 후지바이크를 생각하고있습니다. (by dew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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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 마음 속으로나마 작은 응원을 보냅니다. ^_^
    그런 열정이라면 세상 모든 일이 어렵지 만은 않을 것 같습니다. ^^
  • 그 소년의 용기가 부럽고
    나이가 부럽습니다.
  • 그소년 그 계란맛 평생 잊지 못할껍니다.....나이들어 또다른 소년에게 계란을 쥐어줄껍니다. 옛날의 자신을 생각하면서.......
  • 어찌보면 그 나이이기때문에 더욱 용기있게 할 수 있고 그만큼 가치가 있겠죠.
    멋진 청년으로 성장할것이라 믿습니다.

    오늘 꾸어야 할 꿈의 주제로 삼아야 겠군요.
    제가 그 친구에게 저~기 동해쯤에서 만나서 머리에 얼음물 한번 끼얹어줘야 겠습니다.

    값지고 보람있는 경험이 될 수 있도록 부디 사고없이 귀환할 수 있기를 빌겠습니다.
  • 가끔 라이딩을 하다 보면,
    일반 자전거로 장거리 여행을 하시는 분을 뵙고는 합니다.

    '화 이 팅'

    그럴 때면 그분을 향해 큰소리로 외쳐드리고는 합니다.
    비록 그분의 무거운 짐을 나누어지지는 못해도

    웃으면서 건네는 그 한마디에
    마음은 함께 있음을…….

    건네는 작은 말 한마디가
    지치고 힘든 다리에 힘이 되어 주지는 못해도

    긴 여정, 외롭지만은 않음을…….
  • 음... 화이팅입니다요... 그냥 자전거 타고 지나가는 모습도 아니고... 땀 뻘뻘 흘려가며 익숙치 않는 자전거를 고치는 모습이란...

    머 좀 익숙해진 일은 그냥 그려러니 하지만... 새로운 일을 시작하기란... 쉽지않죠...

    예전에 읽은... 헤르만헤세의 "수레바퀴 아래서..."란 책이 생각나는데요.. 한스(주인공...)가 다니던 학교의 교장선생님이... 수레바퀴에 깔리지 않을 정도의 힘은 남겨둬야 된다고 했는데... 살면서 충분히 그럴 힘을 가질 것이며... 음... 오히려 수레바퀴를 충분히 굴릴 사람이 되겠군여... ^^
  • 소년이 무사히 돌아오기를 바랍니다..
  • 가게에서 있다보면 남한산성쪽으로(이천/용인/성남등등) 달려가는 생활잔차들 가끔보는데..대부분이 젊은이들 입니다..이 더운 여름발에 대단한 청춘들입니다..힘들어도 영원히 잊지못할 추억거리가 하나더 생기는거지요...부럽다...
  • 제가 고등학교 다닐때 멋진 선배가 있었죠. 공부도 잘했고 말도 잘해서 인기도 좋았는데 여름방학에 자전거로 전국 일주를 하기위해 8개월을 우유배달과 신문돌리기로 체력을 다지고 방학과 동시에 여행을 떠나 전국을 다 누비고 돌아왔던 멋진 선배. 그 선배 자전거 여행 마치고 돌아와 씩 웃던 모습을 아직도 잊을수가 없습니다. 그선배 지금은 비록 폭력전과2범에 실업자로 가족에게 버림받고 노숙자로 지내지만 그가 가졌던 순수한 열정만큼은 제 가슴에 살아 숨쉬고 있습니다.



    라고 말할분들은 안계시겠지요? ㅡ,.ㅡ
    전과 운운부터 뻥이지만 위 내용은 진실입니다. ^^
  • 젊음, 열정...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무한한 가능성이지요
    그 학생은 여행을 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며 자신의 그릇을 키워가겠죠
    멋진 모습을 보고 자극을 받았다면 그 즉시 행하라는 말이 있습니다
    왈바 회원님들...어서 짐 챙겨 달리세요 ^^
  • 으악~ 뭡니까! 날초님~
    저같은 지우개 머리는 마지막 부분을 기억못하고 앞의 글만 기억하고,,,,
    나중에 딴 사람한테는 "왈바의 어느 회원분의 선배는 정말 멋진 사람이었는데, 나중 폭력전과도 생기고 결국은 불행해졌대, 참 안됐다~"
    이럴것 같습니다. 마지막 뻥이라는 말 잊지 말아야지...음...음
  • 소년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 소년, 꿈을 펼치다.
    언젠가 왈바에서 볼 수 있을까요?
  • 저도 일주일간 여행을 하고왔습니다. 강원도 내륙으로....
    넘어도 넘어도 고개길 하루에 7개 고개를 넘은적도 있씁니다.
    나중에 언덕만 나오면 포기하고 땅만 처다 보고 간는데.....
    그 소년에게 더우면 몸에 물이라도 적시고 가면 조금은 도움이 될것인데....
  • Boys, be ambitious!
  • 정말 대단한 소년이네요...
    소년에게 안전한 라이딩이 되길 기원 합니다....
    필스님 건강 회복 하시구요..^^
  • 소년이여 그대꿈은 소년에삶에 영원한밑거름이되길 기원함니다
    화이팅.......
  • 다음에는 세계 일주를 갈 소년이군요. 화이팅입니다!
  • 저도 그다지 많이 먹은 나이는 아니지만... 구름선비님처럼 그 소년의 나이가 부럽군요... 물론 용기도...
    저 중 3때 작은 형님과 싸이클 타고 7번국도로 부산까지 갔었는데 7일 걸려서... 중간에 텐트치고 자고...ㅎㅎㅎ
    25년 전이군요...ㅠㅠ 무사히 그 소년이 목표를 이루길 빌어 봅니다.
  • 진짜 용기가 부럽습니다
    ㅎㅎ 나이도 부럽고 ..........
  •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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