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지로놀다가

지로놀다가2006.02.13 01:12조회 수 1183댓글 34

    • 글자 크기


작년엔 참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차사고만 3번...
거다 잔차 1대 잃어버리고...
거다 잔차 1대 박살나고...
딴힐하다 팔이랑 어깨 뽀사먹고...
도로로 달리는데 언 미친x이 오토바이 타고가다
나를 발로 차고 넘어뜨리고
다시 와서는 마구 때리고 도망가고...
(건마는 구속 되었죠 ㅋ)
작년에 입원만 5번 했습니다.
1월에 신장이 죽어서 목에 구멍 뚫고 투석 받고
2월엔 팔에 혈관 수술...
3월엔 심장이 안좋아서 검사하느라 입원...
4월엔 잔차 타다 팔뿌사서 수술...
6월엔 망막유리체라는 눈수술...;;
하반기를 입원 생화로 보냈었느데..ㅎ
정말 힘든 작년이었습니다.
지난 날 모두 입원 횟수가 무려 대략30번이 넘었습니다.
(초등학교 1학년 2학기때부터)
물론 학교 제대로 못다녔죠.
방학땐 거의 입원하고
학교에서 편의를 많이 봐주어서 1주 입원한건 봐주더군요.
결석,조퇴를 일주일에 1~2번했죠.
그래도 선생님들은 나 졸업장은 주실라고
출석 처리를 거의 해주시더군요...
그래서 아무것도 배우지 못하고 초,중,고등학교를 마쳤습니다.
그리고 대학엔 갔는데 망막유리체+망막방리라는 눈병으로
1학년 1학기 시험도 다 못치고 그만두었죠...
그래서 어딘가에 힘을 얻고 싶었고 희망을 얻고 싶어서
미친듯이 포트리스를 한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형이 사준 잔차(코렉스 15만원짜리)에 흥미가 붙어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다 동호회에 들어갔고
정말 비싼 잔차들을 보고 너무 가지고 싶어서
작년 겨울에 건강은 돌보지도 않고 일을 했죠.
그래서 콩팥이 죽는 불상사가...
그래도 저는 기뻣습니다.
제 힘으로 처음으로 산악 잔차를 사게 되어서..
퇴원만하면 탄다 탄다하면서 버티었죠.
지금은 정말 누가봐도 좋다고 말하는 잔차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에게는 아주 큰 자부심입니다.
비록 바보스럽게도 제 목숨과 바꾸었지만...
그래도 제게는 너무 가슴 두근거리는 일이었습니다.
작년에 하도 입원을 많이 해서
많은 동호회분들이 격려를 보내주셨습니다.
누군가 나를 찾아주고 격려해 주니
그것 또한 큰기쁨이더군요.
올해는 입원하지 말고 건강하게 지내서
모두에게 보답하는것이 제 목표였는데...
아...또 한숨이 쉬쉬 나옵니다.
이번주에 또 입원을 하랍니다.
오른쪽 눈이 지금 안보이는 상태인데
(안보여도 적응이 되면 불편한건 없어요^^ 잔차도 잘타구요)
상태가 너무 안좋다고 긴급 수술을 해야한다는군요.
눈안에 넣어 두었던 기름(기름 한방울에 50마논 커억...;;)
오염이 되어 기름도 갈고 눈 정리를 해야한다는군요.
그래서 이번주 수요일이면 입원을 한답니다.
왼쪽 2번 수술해서 너무 잘보이는데
오른족은 이번이 5번째 수술입니다...
입원 소릴 듣자 말자 한숨이 나옵니다.
또 6개월을 고생하는구나...
또 한동안 사랑하는 잔차랑 이별이구나...
잔차 맞춘지 얼마 안되는데...
별로 타지도 못했는데 아우..
잔차도 주인을 닮아서인지 웬 고장이 그리 잘나는지..ㅠㅠ
브레이크 수리 보냈다가 아래 받았는데
어제 또 고장이 나있더군요.
오늘 좀 신나게 함 타고 맘정리하고
병원 갈랬더니...더 우울하게 만듭니다.
잔차는 제 자부심입니다.
나보다 더 좋은 잔차 지나가도 제 잔차도 좋은거다!!
내꺼도 그런잔차에 뒤지지 않는 울나라 쵝오(최고)의 스펙이다!!
스스로 그렇게 말하면서 다니는데..ㅎㅎ
어딜 가서든 다 잔차 이야기만 합니다.
입원해서도 잔차 책만 보고
간호사들에게 잔차 타라고 권유하고
(권유하면 모두 돈 없댑니다 ㅎㅎㅎ)
저 대구카톨릭병원에서 아주 유명합니다.
미친듯이 잔차 타는 놈으로요.
모르는 의사, 간호사가 거의 없습니다.
제가 입원하면 모두들 고향에 온걸 축하한다고들 합니다 ㅋㅋ
그만큼 잔차에 큰 자부심과 사랑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아닌가요?
사람으로 태어나서요 정말 한가지에 미쳐서 살다 가는거...
정말 사람답게 살다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남들이 안해본거 해보았으니깐
이정도면 그래도 살았는거 같을겁니다.
제 앞으로의 목표는...목숨이 다하는 날까지
잔차와 함께하는 것입니다.
이번 수술도 엉기증은 나지만
그래도 나중 건강해져서 다시 잔차를 볼수 있겠지라는
마음으로 버티다 올겁니다.
앞으로는 좀 더 건강해져서
랜스암스트롱처럼!! 죽음을 극복하고
진짜 자전거인으로 살고 싶습니다 ㅎㅎ
왈바 여러분 모두 건강하십시오.
건강하다는 그것하나만으로도 정말 축복받은 삶입니다.
그냥 마음이 울적해서 적어본 글이 좀 길게 되었네요.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수술 잘 받고 건강해져서 다시 왈바의 품으로...ㅎㅎ


    • 글자 크기
남성 자전거용 최고의 팬티는? 노팬티 삼각팬티 트렁크^^; (by dynan) 누가 좀 정리를... (by sancho)

댓글 달기

댓글 34
  • 건강해 지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지로님 참 멋있습니다^^ 제가 봐서는.... 그거 머시냐 나중에는 육백만불 사나이가 되시는게 아닐까요? 우리 나라에 아주 중요한 사람으로... 농담이구요^^ 꼭 건강하게 퇴원하세요^^
  • 울적하시다면서 적으신 글이 우울하기는 커녕 힘으로 가득합니다.
    건강하게 퇴원하시라고 기 넣어드립니다~스아아~~~~~
  • 암스트롱도 낫고 난 뒤 복귀했슴다. 일단 몸생각부터 하시라니깐요,,,
  • 멋지게 회복하셔서 다시 왈바의 품으로 돌아오세요^^ 파이팅~~ !!!
  •   화이팅입니다!!! *^^*
  • 화이팅 ~~~ 나도 열심히 살아야지~~ㅋㅋ
  • 몸이 먼저입니다. 잔차도 좋지만 몸이 망가지면 헛 거에요. 몸조리 잘 하시고 자전거도 조심히 타시길..
  • 은아 힘내고~너희 어머님을 생각해서라도 앞으로 몸 신경 좀 쓰고~짜샤^^다 잘될거다..팟팅~!!
  • 지로놀다님..그 마음이 더 중요 합니다.
    오히려 글을 읽고있는 분들에게 힘을 주시고 계시네요.
    건강하신 모습으로의 귀환을 바라며
    몸 생각부터 하시길 바랍니다. 늘...건강 하시길...^^
  • 오늘 올라오는 글들이..전부 다 찡하게 하는 먼가가 있는거같네요...다 실제 일들이고 이웃의 일들이라 더 그런거 같네요...
    님 부디 수술 잘 받으시고...꼭 완쾌하시고...앞으로 자전거 인생도 멋지게하시길 바라겠습니다..
  • 건강이 안 좋다는 말을 어그 글에선가 읽었습니다. 힘내시고 희망 잃지 마시기 바랍니다. 6개월 후엔 더 좋은 활돌 기대하겠습니다.
  • 힘내시고 건강하시길 바랍니다.
  • 힘내시구요!! 몸조리 잘하세요! 화이팅입니다!!
  • 더욱 건강한 모습으로 회복되길 빕니다.
  • 아~~~~ 정성하늘을 찌르는듯합니다. 그런데 하늘을 지로님에 병을 주실까여.......
    무심하시내, ,,,,,,,,,,
    좀더 행복을 찾으시려면 몸건강을 챙기시고 내가 원하는것을 하셨으면 합니다.....
    병치료 잘하시고요 행복한날에 다시 이런글 보았으면 합니다.
    건강하세요.
  • 건강이 하루 빨리 획복 되기를 기원합니다.
    그런데, 너무 집착하지 마세요. 건강에 도움 안됩니다.
    자전거외의 삶이 더 값지고 또한 감당해내야 한답니다.

    좋은 스펙보다는 타는일에 열심이시길 바랍니다.
  • "이제 다 낳았습니다"하는 님의 글 간절히 기대하고 하고 있겠습니다.
    몸조리 잘하시고 항상 건강이 우선입니다.^^
  • 건강 회복하시구요. 열심히 페달질 하는 당신의 모습이 그려 집니다. 화이팅.
  • 건강 해야 좋아하는것도 할 수 있으니 건강부터 챙기세요~ 힘내시구요~
  • 진심으로 쾌유를 기원합니다.
  • 좋은 벗과 함께 하는 날이 빨리오길 빌어드립니다. 화~팅^^
  • 빨리 건강이 회복되길 기원합니다.^^
  • 멋진 분이 틀림없을 것 같네요 힘내서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쾌차하시고요..
  • 꼭 건강해 지실거라 믿습니다. 수술 잘 받으시고 자전거도 더욱 열심히 타시길 바랍니다. ^^*

    건강한 정신이 있는데 건강한 육체는 부수적인 거죠..
  • 힘내세요..그리고 쾌유를 빕니다..
  • 지로 놀다가 님의 글 많이 봐왔습니다. 샥에 호스감아놓으신거 보고 집에서 따라하다 포기했던 기억이 나네요..음..님의 글이 빨리 올라오길 기대 하겠습니다.얼렁 쾌차하셔서 빨리 좋아하시는 자전거를 타시길 바랍니다.
  • 에고...허리땀시 짜증나고..이러다 못고치는거 아닐까 걱정했는데 전 아무것도 아니네요..언능 완쾌하세요.
  • 미친듯이 살겠습니다.OTL
  • 지로놀다가글쓴이
    2006.2.13 23:13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ㅠㅠ
    이번에도 이때까지 잘버텨온 것처럼
    수술 잘받고 잘견딜겁니다.
    건강해져서 찾아 뵙겠습니다^^
  • 얼른 쾌차하세요~~~ ^^

    파이팅~~~!!!
  • 화이팅하시고...수술 잘 받아 좋은 결과 있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소다님이랑 같이 갈께요...
  • 힘든 수술 잘 이겨내셔서 건강한 삶이 다시 오길 바랍니다
    그래서 좋아 하는 잔차 행복하도록 오래 즐기는 삶이 되시길 바라고요^^
  • 쾌차하시고, 건강하게 자전거 타시길 바랍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39 Bikeholic 2019.10.27 2479
187771 후지측의 고소결과34 karis 2007.09.29 7447
187770 국가이기주의..34 sancho 2007.07.26 1961
187769 " 아부지로 부터의 선물 "34 eyeinthesky7 2007.07.19 1815
187768 여러분은 mtb타시면서 엑스레이 몇번 찍어 보셨나염?;;;34 더블 에스 2007.06.25 1479
187767 MTB에 대한 설문조사에 응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34 kw2603 2007.05.25 1394
187766 참.....병도 중병이네요.....34 eyeinthesky7 2007.03.28 1579
187765 공익이입니다34 박공익 2007.03.23 1189
187764 4년 사귀던 여자친구와 헤어졌습니다.34 부루수리 2007.03.02 1873
187763 집에서 노니깐...34 ........ 2007.02.01 1721
187762 북한행실험성공~! 앞으로 어떻게 사태진행이 될 것 같읍니까?34 mjinsik 2006.10.09 2039
187761 우리큰놈 방학숙제 부탁 드립니다.34 smckim 2006.08.21 1907
187760 홀릭님 건의사항입니다.34 잔차질 2006.07.27 2052
187759 에구 골치야..34 靑竹 2006.07.03 2257
187758 부끄러운 라이더34 nsook70 2006.06.27 2218
187757 [펀글]오디 바이크의 배려에 감사 합니다.[고-도용성님 유족 돕기]34 독수리 2006.05.23 1496
187756 가격이 참 가당찮네요34 무한초보 2006.05.09 2624
187755 오늘 부끄럽고 짜증났습니다34 인간내면 2006.04.09 1861
187754 후지타고 보더블럭 드랍했다가는34 no1234200 2006.03.25 2818
187753 남성 자전거용 최고의 팬티는? 노팬티 삼각팬티 트렁크^^;34 dynan 2006.03.08 2516
지로놀다가34 지로놀다가 2006.02.13 1183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