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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문 - 제문형식

추월산2005.11.21 00:31조회 수 87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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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세차 모년 모월 모일에 광주 일대를 누비고 다니는 학생 강씨는 두어자 글자로서 자전거에게 고하노니

기름값이 폭등하고 자원생산률이 부족한 이 시대에 종요로운것이 절약인데 세상사람들은 많은 자동차로

이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으메 값싼 자전거는 하찮게 여기는 바이로다.

이 자전거는 한낱 작은 물건이나 이렇듯 슬퍼함은 광주 각각의 수원지에 눈물이 고여 무등산을 잠기게 할 것이라.

오호통재라 아깝고 불쌍하다. 너를 얻어 내 발이 되어준지 우금 넉달이라 어이 인정이 그렇지 아니하리오.

슬프다. 눈물을 잠깐 거두고 심신을 안정시켜 너의 행장과 나의 회포를 촘촘히 적어 영결하노라.

연전에 본좌가 뙹볕찌는 여름 하늘아래 목마른 세상사람 목좀 축이라 콜라 몇병 뿌려주어 수고하여

받은돈으로 자전거에 발랐거늘 엠티비샵에 색색갈의 자전거가 걸려 있는 중 눈에 띄는 빨갛고 검은 너,

푸른 광채가 나 너를 택하여 때빼고 광내고 열심히 달려주었더니, 슬프다 돌에 박고 바위에박아

고물이된 오직 너 하나를 연구히 보전하니 비록 무심한 물건이나 어찌 사랑스럽고 미혹한지 아니하리오.

아깝고 불쌍하며 또한 섭섭하도다. 나의 신세박명하여 슬하에 한 여자친구 없어 널로하여 시름을

잊고 생애를 도움이 적지 아니하더니 오늘날 너를 영결하니 오호통재라 이는 귀신이 시기하고 하늘이 미워 하심이로다.

아깝다. 자전거여! 어여쁘다 자전거여 너는 미묘한 색과 특별한 탄성을 가졌으니 차들중의 명차요,

자전거중의 쟁쟁이라. 민첩하고 빠르기는 맥대의 송골매고 굳세고 곧기는 만고의 충절이라

비단같은 색감은 세상을 물들게 하고 두렷한 신은 봉황의 형태를 보는지라 산맥과 들녘에 니색을 붓칠할제,

그 민첩하고 신기함은 귀신이 돕는듯 하니 어찌 인력의 미칠바리요. 오호통재라 친구가 귀하나 손에서 놓일때도 있고,

동생이 순하나 명을 거스를 때도 있나니 나의 전후에 수응함을 생각하면 친구에게 지나고 동생에게 지나는 거라.

천은으로 집을 하고 오색으로 파란을 놓아 내 방안에 들였으니 내다리의 분신이라 밥먹을적 만저보고

공부할적 생각하여 널로 더불어 벗이되어 여름낮에 산을타며 겨울밤에 함박눈을 상대하여

달리며, 자빠지며, 끌며, 들며, 날아갈 때에 널 한번 만져보니 봉미가 두르는듯 빠르게 움직일 때에,

너와나 서로 상응하고 솔솔이 붙여내매 조화가 무궁하다. 이 생에 백년동지 하렸더니 오호애재라 자전거여.

금년 구월 초십일 신시에 날밝은 태양아래 한마리의 봉황이되다 무심중간에 어이쿠야!하며 바위에 냅다 박으니,

깜짝 놀라와라 아야아야 자전거여 니 옆구리 모양새가 섬진강물 휘듯이 휘었구나.

정신아 아득하고 혼백이 산란하여 마음을 빻아 내는듯, 두골을 깨쳐 내는듯 아무도록 기색 혼절 하였다고,

겨우 정신을 차려 만저보고 펴본들 속절없고 하릴없다. 편작의 신술로도 장생불사 못하였네.

동네 자전거포에서 핀들 어찌능이 필쏘냐. 내 갈비를 구부리듯 내 발목을 뒤로꺽듯 아깝다 자전거여.

방안을 살펴보니 너 없던 자리 없네. 오호 통재라 내 삼가지 못한 탓이로다 무죄한 너를 마치니 백인아 유아이사라.

누를 한하여 누를 원하리요 능란한 성품과 공교한 재질을 나의 힘으로 어찌 다시 바라리요.

절묘한 의형은 눈속에 삼삼하고 특별한 품재는 심회가 삭막하다. 네 비록 물건이나 무심치 아니하면

후세에 다시만나 평생 동거지정을 다시 이어, 백년고락과 일시생사를 한가지로 하기를 바라노라.

오호 통재라 자전거여..

- 강씨 학생, 잔차문






학교에서 국어숙제로 자신이 잊어먹은 물건이나 생물에 대한 제문형식으 글을 써오라는 수행평가를 내줬어요ㅎㅎ 고민고민하다가 자전거로 했는데..  이정도면 A+ 맞겟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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