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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10/8) 오후 양재천에서 있었던 황당한 일...

靑竹2005.10.09 02:16조회 수 50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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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도로를 이용할 때 가장 보기 싫은 것들 중의 하나가
호루라기를 귀따갑게 불어대는 무리들인데요.
그렇게 호들갑을 떨면서 타려면 차도로 나가시라고 권고합니다.

더구나 안타까운 건 모범을 보여야 할
나이 지긋하신 분들이 그러시는 경우가 대부분이더군요

언젠가 제 앞에서 아주 고가의 잔차에 멋진 복장을 하신
50대 중반은 족히 넘어 보이는 분 하나가
인파가 북적이는 공휴일의 중랑천 잔차도로에서
세발자전거를 탄 꼬마가 중앙선에서 어물쩍거린다고
꽥~하고 고함을 지르자 아이가 그만 놀라서 울먹이더군요.

도대체 그양반이 얼마나 급한 일이 있으신가 궁금해져서
도중에 샛길로 빠져야 하는 걸 포기하고
뒤를 따라가 보았더니 고작 수백 미터 정도 가시더니
잔디밭으로 들어가 앉아서 쉬시면서 물을 마시더군요.
언뜻 보기에 더할 나위없이 한가한 분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연세가 많으신 분이라 입바른 소리 한 마디 하려다
꾹 참고 다시 돌아오기는 했습니다만,
무척 아쉬운 생각이 들게 만들었던 하루였습니다.
정 속도를 내고 싶으면 당당하게 차도로 나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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