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벌초 가려고 일어 났습니다.

십자수2005.09.04 02:38조회 수 668댓글 0

    • 글자 크기


  이런... 이 야밤에 깨어서
뭐하는 짓인지 정말 환자다....
.구글만 안하면 되는데... 또 내 아버지 산소를 구글로 찾고 있다..  전북 정읍 천원의 작은 저수지 옆에... 내 아버지는 나 세살(네살) 때 돌아가셨다.

이쯤이면 항상 그리워지는 인물(?)이다.
좋은 일 하다가(낫의 칼부림으로 인한 환자를 업고 뛰다가 철길위에서 떨어지셨다).

그 후 디스크를 앓다가 그만 돌아 가셨다.

내 아버지에 대한 기억은... 눈깔 사탕 사먹는다고 1원 얻어서 달랑 하나 사 먹은게 고작이다.
대학 다닐땐 말 없이 아버지 묘소에 생각 없이 간 적이 스무번 남짓 된다.(나이 스물에의 방황이었다. 도대체 내 주체가 뭔가 하고..) 그때부터 종점 여행을 한듯. 내 아버지 묘소는 참 초라하다. 비석을 세운지도 10년이 안된다.. 나쁜 자식들.. 그래서 난 내 어머니를 존경하고 사랑한다.

내 방에 쓰는 물건들도 아무렇지도 않게 버리신 어머니 이지만.. 우리 4남매(원래는 막내 동생이 있었으나 68년생- 참 예뻤다) 우리 형제들을 홀몸으로 키워 내셨다.

대학때 장학금 받았을땐 온 가족이 울었다.
대학 나온 넘이라곤 나밖에 없었다. 그것도 전문대.

죽어라고 원칙에 의한 공부를 해댔다. 군 시절에도 바퀴벌레리를 공부했다.
그 후 로칼병원에 있던 시절 3일 공부하고 공채에 응시했는데 1등으로 붙었다.
(군시절과 로칼병원시절 공부한 영어가 큰 도움이 되었다.. 영어는 만점이었다. 그렇다고 영어 절대 못한다) ㅎㅎㅎ

울 엄마랑 난 그날 오전 내내 웃다가 울다가 그랬다.

아버지란 이름을 부르고 싶다...

이제와 새삼 나이 마흔에 철이 드는건지(철은 아닐거다) 영원한 키덜트로 살고 싶으니..

내 어머니께 정말 고맙다... 애비 없는 자식이란 소리 안들을 만큼 키워 주셔서.
지금까지는 참 건강한 정신으로 살고 있다고 자부한다.

항상 어머님은  말씀 하신다.. 그때(학력고사)85년 겨울에  널 대학에 못 보내서 미안하다고...
그렇다. 잘한 공부(성적)는 아니었지만... 그나마 갈 수 있었던 4년제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집에 돈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돈 많이 안드는 전문대를 선택했다.

지금의 이 직장도 난 참 사랑하고 고마운 대상이다.. 내 아내와 내 아이들이 밥 먹을 수 있으니..

이만큼 나의 존재를 있게 해 주신 아버지 어머니께 감사를 드린다.

아버지 어머니 사랑합니다. 해마다 벌초 갈때는 어머니를 모시고 갑니다.

어머니가 아버지를 만나는 날은 1년에 단 하루입니다.(견우 직녀도 아니고) 내년엔 꽃피는 한식날에도 모시고 가볼랍니다. 근데 눈치엔 혼자 두서너번 다녀오시는 것 같습니다.

.
.
.
.
.
.
최근 어머님을 하늘 나라에 보내신 Bluebird님과 깜장 고무신님의 어머님들의 영면과 안락을 기원합니다.그리고 gsstyle님의 장모 되실(표현이 좀) 분께도
Bluebird님(3년) 깜장고무신님(7년) 모두 병간호에 지친 생활이었다는거 잘 압니다.
고생하셨고 앞으론 산에서 활기차게 보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러고 보니 두분이 나이가 같군요.ㅎㅎ

어머니라는 이름과 아버지라는 이름이... 벌초 출발 하려는 제게는 참 슬픔과 고마움으로 다가오네요..... 더 자기도 그렇고..(아시죠? 밤에 근무해서 낮에 잔거) 좀 더 있다가 지금 자고 있는 딸랑구들 볼에 뽀뽀하고 가렵니다.  안녕히들 주무시고 라이딩 하시는 분들도 즐겁게 안전하게 라이딩 하시길 빕니다.

혹시 정읍이나 장성에서 캐리어 세 개 단 카니발 보시거든 아는 체 해 주세요... ㅎㅎ


    • 글자 크기

댓글 달기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드디어 복구했습니다. 와일드바이크 심폐소생의 변!41 Bikeholic 2019.10.27 3899
156676 남한산성 긴코스는 나뭇골 2005.09.05 330
156675 제가 찍은게 아니네요^^ lily5750 2005.09.04 315
156674 큰일 날 뻔 하셨네요.. ........ 2005.09.04 317
156673 답변 많이 부탁합니다...... goya8340 2005.09.04 311
156672 의좋은 형제....아세요? 12월19일생 2005.09.04 182
156671 저승으로 향할뻔한 라이딩... INO 2005.09.04 887
156670 아, 감사합니다.ㅎㅎ 춘천 2005.09.04 208
156669 제가 니콘 쿨픽스 4100 쓰는데요.. 웰치스(G.T.O) 2005.09.04 333
156668 네 맞습니다. ^^ mykol 2005.09.04 251
156667 제가 니콘 쿨픽스 4100 쓰는데요.. 춘천 2005.09.04 403
156666 남한산성 등산로가 폐쇠되었나요 .. ?; ultrahakyung 2005.09.04 328
156665 이런 사진은 어떻게 찍나요? 웰치스(G.T.O) 2005.09.04 370
156664 이런 사진은 어떻게 찍나요? 웰치스(G.T.O) 2005.09.04 590
156663 이런 사진은 어떻게 찍나요? jinsil 2005.09.04 420
156662 한 가지 더 있습니다...... masterjst 2005.09.04 372
156661 이런 사진은 어떻게 찍나요? 춘천 2005.09.04 536
156660 다소 저질적인코너가 있는 개그콘서트.... jongdo 2005.09.04 894
156659 사진의 주인공 맞으시죠?? prollo 2005.09.04 470
156658 함 느껴보시죠~~ lily5750 2005.09.04 1271
156657 이런 경우 가 간혹 있어서 곤란한 경우가 많습니다. jsp1108 2005.09.04 561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