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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진한 깍두기에 관한 추억 한가지

靑竹2005.07.22 16:42조회 수 334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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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초기에 신설동에 잠시 살았었는데요..

일본식으로 지은 너른 가옥에 문간방이 아주 커다랬는데

바로 깍두기 합숙소라서

무려 일곱명이 한 방에서 지내더군요.

드나들면서 매일 그 건데기들을 보자니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것이 아니더군요.

팔뚝이며 허벅지에 새긴 용인지 갈치인지 좌우간 시퍼런 문신만 보면 섬찟....ㅋㅋ


당시 딸아이가 세살이었는데

어느날인가 깍두기 셋이 마당에 나와 이야길 하는 중에

딸아이가 그들에게 가더니 깍두기들에게 다짜고짜 건네는 말이 가관이더군요^^

"야...니네들은 방에 전축도 없지? 우린 있다~"

방안에서 그 말을 들은 난 '헉..저 가스나가 우짤라고 말을 저렇게..아이고' 하며 불안감에 창틈으로 내다보았는데 의외로 그 깍두기들은 아주 기가 팍 죽은 표정을 지으며 엄살을 떨어주는(?) 것이었습니다. ㅋㅋㅋ

"엥? 아이고 부러워라"

"그리고 말야..니네들은 핸드폰 없지? 우리 아빤 있다~"

"와~ 또 부럽당.."

"니네들은 머리를 바보처럼 깎아서 빗으로 못빗지롱~바부텡이들아~~~"

"으휴~ 맞다...머리 좀 똑똑하게 기를껄...엉엉..."

"니네들 바보 맞지?"

"그러~엄...우린 다 바보당...아이구 똑똑해라..."


이랬던 그 깍두기들이 15년이 지난 지금은 어디서 무슨 일들을 하고 있는지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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