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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습니다 ^0^

artsnet2004.03.13 13:13조회 수 198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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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미대를 나와서
님의 글을 읽다 보니...
실기장 모습에서
당황스러웠을 광경이 떠올라
글 읽다가 한참 웃었습니다...

근데
저도 입시 치룬지가
십 몇년 지났는데...
그때도 미대가 미달인데가
있었나...???

고등학교 1학년부터
화실에서 죽어라
그림 그렸었는데...

그런 시국이 있긴 있었나 보네요~~









>시국이란 말을 오랜만에 들어봅니다.
>한때는 자는때 말고는 젤 자주 듣는 단어인적이 있었습니다.
>다시 그런 시대로 돌아간건가요..
>
>세상 돌고 돈다더니만 진짜로 도는군요.
>이렇게 돌아버리고 싶을때 잠깐동안의 여유가 필요하지 않을까 합니다.
>정신없이 달리다보면 가끔은 엉뚱한 곳에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되지요..
>
>숨한번 고르고 ...웃어보자고 오래된 애기올립니다.
>
>-----------
>
>머 우리때야 수능이란 말은 없을때이고..
>
>고입 시험은 "연합고사" 그리고 대입 시험은 "학력고사"였지..
>
>고3때면 의무적으로 담임 선생님과 진학을 의논하는 미팅을 하곤하지..
>
>하루는 선생님께서 난데없이 부르시더니..
>
>" 야 엽아 너 내일 xx 대학 시각디자인과 원서 넣어봐라"
>
>"네?"
>
>"왜...싫어?"
>
>"아뇨...싫은게 아니라 저는....
>
>제가 가고자 하는 대학이있고..또한 꿈이 있으며..."
>
>"닥쳐라...지금 니 성적으로 갈수 있는 대학은 "군대"밖에 없다"
>
>"네" -_-;
>
>"그리고 니가 지금 그 실력으로 찬밥 더운밥 가리게 생겼냐?"
>
>"아니 그게 아니라...그래도 디자인 과라 하면
>
>실기 시험도 봐야하고..."
>
>"작년에 거기 미달이었다..."
>
>"눼...당장 넣을께여"
>
>
>이렇게 해서 다음날 원서접수를 하고 나누어준 유인물을 받아 집으로 왔다..
>
>역시 예상대로 디자인과는 본고사 몇일전에 "실기시험"날자가 적혀있었다..
>
>
>-공지-
>
>산업 디자인과와 시각디자인과 응시생들은
>
>실기시험시 필요한 준비물을 준비할것!
>
>준비물 : 디자인용 포스터물감, 물통, 파레트, 4B연필
>
>
>
>문제의 시험당일...
>
>운동장에 학생들이 서서히 모이기 시작했다....
>
>그런데 이상한건 학생들 손에 무언가 들려져 있는게 아닌가...
>
>자세히 보니 "플라스틱 빠깨스"였다...
>
>왜 있지않은가....빨간색 혹은 파란색의 몸통에
>
>손잡이가 달린 쓰레기통 같이 생긴....
>
>아니 저 색히들 저걸 왜 들고 오지?
>
>한두명이 들고 있으면 괜찮겠는데 10명중 7-8명은 들고 오지 않는가...
>
>궁금해서 한 학생에게 물어봤다..
>
>"저기....그 빠깨스는 왜 들고 오신거져?"
>
>"빠깨스요?.....아...이 물통 말입니까?"
>
>"네? 물통이요?" -_-a
>
>그랬다.....실기시험을 보려면 고등학교 미술 수업시간에 쓰는
>
>작은 물통으로는 물의 양을 감당할수 없기에
>
>그렇게 큰 물통을 준비해오는 것이었다...
>
>
>아..니미...x됐네...
>
>그때..내가 가져간 물통은..당시 중1이던 내동생 것으로..
>
>튜브로 돼있고 입으로 바람을 불어 넣는...-_-;
>
>
>특이하게 아기공룡 둘리가 웃고있는....그런 -_-;;
>
>
>씨바...머 물통좀 작다고 시험보는데 문제 있겠어...
>
>난 아랑곳 하지않고 교실로 향했다...
>
>번호대로 앉다보니 운좋게 내자리는 난로 바로 옆이었다....
>
>"손이 얼어서 시험 망치는 걱정은 없겠군 음"
>
>시험 감독관이 들어오시더니...
>
>준비물을 모두 책상위로 꺼내 놓고 가방은 내려 놓으라고 하신다..
>
>난 가져온 준비물들을 하나씩 꺼냈다...
>
>물론...그 둘리가 실실 쪼개고 있는 튜브 물통도 -_-;;
>
>허걱...근데 이게 왠일인가....
>
>아이들이 꺼내 놓으라는 물감은 꺼내 놓지않고 필름 통들을 꺼내기 시작했다..
>니미...저건...또 머야..
>
>얼른 내 옆자리 학생에게 물어봤다...
>
>"저기...그 필름통은 뭔가여?"
>
>그 학생은 나를 "너 좀 모자르지?"하는 눈길을 던지더니.....
>
>"아...머긴 머겠어요 물감이죠"
>
>(물감이면 물감이지 왜 이색히는 신경질이야 -_-+)
>
>"물감이요?"
>
>난 내 책상위에 꺼내놓은내 물감을 내려다 보았다...
>
>"동아 12색 포스터 칼라"
>
>그랬다....아이들은 미리 디자인학원 또는 미술학원에서
>
>필름통에 자기만의 또한 선생님들이 만들어주신 물감을 직접 만들어온 것이었다..
>
>그런데 난....
>
>88올림픽 공식 마스코트 "호돌이"가 선명히 박힌 -_-;
>
>24색도 아닌....
>
>"동아 12색 포스터칼라" -_-;;;;;
>
>아 진짜 태어나서 그렇게 쪽팔렸던 기억도 없을것이다...
>
>내 주위의 학생들은....내가 꺼내놓은 준비물들을 보더니....
>
>"음....일단 한 색히는 제껴 놔야겠군..."
>
>하는 흐뭇한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
>
>곧이어 "안경과 책"이라는 시험과제가 주어지고....
>
>학생들은 일제히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
>나도 시작했다...
>
>
>물통 부는것을 -_-;;
>
>빨대 모양으로 생긴 튜브 입구에 입을 대고 힘차게 불고 있었다...
>
>"푸우~~푸우~~" 둘리가 점점 부풀어 오른다 -_-;
>
>니미...이럴줄 알았으면 미리 빵빵하게 불어 오는건데 -_-;;
>
>
>"어이...거기 학생은 뭐하나....?"
>
>감독관이 나에게 묻는다...
>
>"네....바람 넣는데여..."
>
>킥킥킥....교실은 뒤집어졌고....몇몇은 쓰러져 뒹굴고 있었다....-_-;
>
>시험이고 머고 빨리 나가고 싶었다...
>
>하지만 지금은 나갈수가 없다고 하기에...시험은 포기한채 나누어준 4절지에
>
>주어진 과제와 아무 상관없는 물감에 그려져있는 호돌이를 그리기 시작했다..
>
>그런데 아까 말했듯이 내 자리가 난로 바로 옆자리라....
>
>그림을 다 그린 학생들이 그림을 말리려고
>
>한두명씩 난로가 있는 내 자리로 걸어왔다...
>
>그리고는 내 그림을 보더니 또 킥킥대며 웃는다....
>
>어떤 색히는 또 뒤집어진다...(니미...조상이 거북이인가..-_-+)
>
>
>머야... 이 색히들 왜 시험시간에 왔다 갔다하고...지뢀이야..
>
>짜증이 나서 감독관에게 한마디 했다..
>
>"저기..아직 시험도 끊나지 않았는데 이렇게 왔다갔다 해도 되는건가요?"
>
>"응 괜찮네....
>
>이 실기시험은 컨닝할수 있는게 아니라서 색깔과 구성을 보는것이니깐...."
>
>-_-;;;;
>
>니미....그러면 감독관 넌 이 교실에 왜 있는건데... -_-+
>
>
>남자 색히들이 웃는건 그런대로 넘어가겠지만...
>
>그 많은 여학생들이 웃는건 도저히 참을수 없었다....
>
>
>"한번만 더 웃으면...............데이트 신청 할겁니다~"
>
>그때 이 유행어가 있었더라면 -_-;;
>
>
>아 사설이 너무 길어졌군.....
>
>그래서 결과가 어떻게 나왔냐고.....
>
>경쟁률 1.4:1 (14:1 아님 -_-)을 뚫고 난 당당히
>
>
>떨어졌고-_-; 험난한 재수의 길을 걷게됐지 머......
>
>지금 생각해도 쪽팔려서 얼굴이 화끈거려.....
>
>----------
>다아는 애기였나요..그럼 오늘도 즐거운 상상의 나래를 펼치며..야~~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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