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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덥던 날의 호미곶 임도 코스 라이딩

dslee2005.07.01 23:20조회 수 753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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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6월30일
호미곶 임도 코스를 달려볼 생각으로 길을 떠났습니다.

포항에서 포스코 정문을 거쳐 구룡포로 빠지는 국도를 달리다 보면
오른편에 <동산묘지>라 표시된 안내판을 만나게 됩니다.

그곳으로 진입하여 동산공동묘지 입구에서 자전거로 업힐을 시작합니다.
그리 가파르지 않은 산길로 천천히 페달을 밟아 올라가면
좌우 숲에서 새들이 지저귀고, 풀벌레 소리도 정겹게 들립니다.

머지 않아 공동묘지의 입구로 천천히 들어서면
이미 이승의 삶을 모두 정리하고 오랜 휴면의 시간 속에 들어가 있는
땅속 영령들의 구역이 한눈에 성큼 들어옵니다.
오늘따라 관리인도 보이질 않고
전혀 인기척이 나질 않습니다.
하기야 공동묘지에서 인기척을 기대한다는 것이
사실상 무리한 바람이겠지요.^^

공동묘지를 빠져서 드디어 임도코스로 접어듭니다.
칠월을 앞둔 태양은 불처럼 이글거립니다.
현재 시각은 오후 1시!
대지가 불처럼 달아오르는 시간입니다.

너무 덥고 후끈거리는 열기가 치밀어 오르니
심장의 두근거림이 평소와는 조금 다릅니다.
결코 무리한 라이딩은 하지 않아야겠다는 조심스런 마음도 생깁니다.

완만한 업힐과 다운힐을 반복하면서
임도 코스는 7부능선의 산허리로 길게 걸려 있는 원경이 보입니다.
이른 봄에는 나물캐러 온 등산객들이 자주 보였는데
한낮인데도 이 코스는 참으로 적료합니다.

느닷없이 길 왼쪽 풀숲에서 엉덩이가 통통한 너구리 한 마리가 튀어나와
자전거 앞을 약 5분 동안 앞서서 달려갑니다.
녀석도 풀숲에서 방심하고 있다가 인간의 출현에 몹시 놀랐나 봅니다.
풀숲으로 숨어들지 않고 줄곧 나의 앞을 달려갑니다.
나는 장난삼아 녀석의 뒤를 마구 따라갑니다.
드디어 쫓기던 너구리 녀석도 사라지고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이 길 저 길을 달려서 약 25킬로의 임도코스를 통과해
호미곶이 보이는 국도로 내려왔습니다.
산위에서는 몹시 더웠는데 바닷가는 이상할 정도로 서늘한 냉기가 감돌았습니다.

나는 다시 페달을 밟아서 호미곶 광장을 끼고
국도를 따라서 오르락 내리락 달렸습니다.
이렇게 해서 호미곶 코스가 드디어 끝나는 지점에 이르니
속도계는 적산거리 53km를 표시하고 있네요.
아무튼 더운 여름 한낮의 오후를 뻐근하게 달렸습니다.
온몸은 땀범벅입니다.

자동차를 타고 대구로 돌아오는데
뉴스를 들었더니 마침 포항지역이 오늘따라 전국최고를 기록했다는군요.
하필 고르고 고른 것이 가장 더운 포항지역을 선택하고 말았네요.

이상 호미곶 임도코스 라이딩 보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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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
  • 교수님 라이딩 열정이 부러울 따름입니다. 저 같으면 혼자는 대구근교에 갔을텐데 ...
    지난번 전화 고맙습니다. 그럼 항상 즐라하시길 바랍니다.
  • 교수님 수고하셨습니다
    늦은시간에 좋은 후기 잘 보았습니다
    언제나 지금처럼의 열정 그대로 간직하시길 기도해봅니다^^
  • 이교수님, 대단한 열정에 찬사를 드립니다. 요즈음 통 연락이 없으시드니, 고독한 라이딩을 즐기시는 겁니까? 저는 3주간 정도 자리를 비웁니다. 7월말이나 팔월경 함께 라이딩하길 기대합니다. 더운 여름 건강에 조심하십시요. 기도 중에 생각 많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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