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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시간 15분의 여행..

표범2004.01.26 23:28조회 수 587댓글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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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이었습니다.^^;;

밤 12시(0시)에 출발해서 저녁 7시 15분정도에 집에 도착했습니다...

출발후 1시30분되니..물통의 물이 얼고..2시30분경 간식을 꺼내니..다 얼었더군요....T.T
불순물인..커피만 계속 마시며..복숭아 깡통 하나 먹었습니다..쉬는시간이..뛰는 시간보다 더 고통입니다..추워서요^^ 달리기를 멈추면 곧 표범은 사시나무 댄스를 춥니다..
청도구간에서 계획했던 량의 음식물 섭취를 못해서..밀양에 들어서면서 배고픔에 고생했었고...밀양에에서는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추위에 풀리지 않는 몸때문에 오른쪽 발목과 무릎뒤쪽의 통증으로 서있는것 조차 고문이었습니다..
달릴때 가슴주머니와 배낭에 넣어둔 물병에서 얼음가루의 소리가 가장가 처럼 들렸습니다..

밀양에서 빠져나올무렵 국밥한그릇에 밀양시내구간의 걸으며 계속적인 음식물 주입(?)을 시작했습니다. 해도 뜨고 배고픔을 달래니 몸이 살짝히 풀리는것을 느낄수 있었습니다.

밀양과 진영의 중간구간...너무나도 지겨운 곳입니다.
자전거로 여러차례 다녀본 길이지만..이 길이 가장 지겹습니다..고개길도 몇개 있고...끝이 안보입니다..
무슨...국도가 시골풍경도 안보이는 고속도로 처럼 생겼습니다..
또 다시 밤을 길에서 맞이 한다고 생각하니..추위의 공포(?)가 밀려오더군요..겁나서 죽으라 달리기 시작합니다...
밀양에서 음식물 섭취과 낮의 기온상승으로 다리도 어느정도 풀린듯하여...
그래봤자..배낭에 물 3리터와 음식물..복숭아 통조림..바나나의 무게와 압박...뛰는게 뛰는게 아닙니다..
서서히..어께가 저려 옵니다.^^;;

어쨌던..해 지기전에 꼭 진영을 빠져나가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습니다..
다행이 예상시간보다 일찍..창원에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창원을 지나는 구간은 짧습니다..어느정도 긴장도 풀리고..
다시 음식물 주입을 시작하며 걷습니다...
마산을 들어설 무렵..달리기 시작합니다..
달린다는것 보다..심한 통증의 오른다리때문에..종종걸음 입니다..
다리가 굳어가는것 같습니다..뒤에서 표범의 모습을 보셨다면 전쟁영화에서 오른다리를 부상당한 병사가..살려고..절뚝절뚝 거리는 모습이었을겁니다..마산시 그땐 광역시보다 넓게 느껴졌습니다.

마산을 겨우빠져나와 칠원으로 향합니다..
걷는것도 겨우입니다..
당연히 몸도..허벅지 중간밑으로 이어는 다리자체가 고통입니다..
준비기간없이...개인적인 쇼를 하느라..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칠원에 부지런히 절뚝거립니다..가끔 노면이 이상한곳을 지날때면..비틀거리기 까지 합니다..이제 아픈것에는 익숙해졌으나 맘대로 말을 듣지 않는 다리가 힘들게 느껴질뿐입니다..사시나무댄스에서 부상당한 병사댄스..마지막 술만취댄스 입니다...

그러길 한참 겨우 집에 도착하였습니다...
마당의 진돗개..복돌이가 제일먼저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많은 생각과 많은 질문들을..표범안의 표범과 이야기하였습니다. 28년의 인생(선배님들 죄송합니다.^^) 기억나는 저 뒤까지..최대한 돌아가보기도 하고..예상할수 있는 있는 앞으로의 여러갈래 길을 따라..최대한 가볼수 있는곳 까지 가보았습니다..
버릴것은 버리고 새로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것을 준비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날 밤 자리에 누웠는데 맘이 너무나도 편하고 후련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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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0
  • 표범형님 감동입니다! 형님은 진짜 너무 멋있습니다!!
  • 으음... 어울리는 노래는 "임재범"의 "비상"입니다.
  • 하루동안의 여행이었지만, 고통스러울 만치 긴 여행으로부터 집으로 들어서는 순간을 아마 잊지 못할꺼 같습니다. 너무나 편안하여 온 몸이 녹아드는 그런 느낌입니다.
  • 시원한 날씨에 수고하셨습니다. 근데 자전거는...?
  • 만나면 싸인한장... 부탁한다.
  • ^^;;저도 싸인한장.......표범무늬종이 가져갈까요??ㅋㅋㅋ
  • 대단하십니다. 역시 대장님입니다.
    앞으로 살아갈날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 저를 예전 한티재이후로 두번째로 놀래키네요....^^
    대단해요//
  • 윤해병 수고 많이 했구만
    젊은날에 자신에게 고민을 않해본사람은 없을거지만
    앞으로 살아갈날에 정말 많은 도움이되는 경험을 했구만
    모두들 표범대장을 부러워한다네..
    정관이 화이팅!!
  • 대단한 카리스마!!!
  • 한번 대장은 영원한 대장입니다.
    그 용기 부럽습니다.
  • Tom
    2004.1.27 12:53 댓글추천 0비추천 0
    " 많은 생각과 많은 질문들을..표범안의 표범과 이야기하였습니다. ~~~~~~~"
    이 부분을 접하는 순간 나의 눈에 갑자기 눈물이 핑~도는구나,,,그 순간을 느껴보지못하신 분들은 이해를 못하실지몰라도,,,, 어제 서울 출장관계로 이 글을 이제서야 보고 점심 묵따가 밥이 안넘어간다.... 아무튼 고행길을 스스로 선택한 대장이 장하게 느껴지는구나,,,그라고, 나의 파트너를 얻었다는 생각에 동지애마저도 느껴지고,,,,, 뭔 말이냐하면 철인삼종 풀코스 함께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12~13시간 정도 예상을 하면 종주가 가능할 것 같은데...표범 화이팅!!
  • 표범글쓴이
    2004.1.27 15:08 댓글추천 0비추천 0
    zeroring님 자전거 소식은 있습니까??
    학교 밖으로 나갈땐..눈에 불을 껴는데...빨리 돌아왔으면 합니다.

    톰 형님!! 철3..풀코스...제주도에서 꼭 완주하고 싶습니다.
    할 수 있을까 없을까...그 묘한 생각의 끝이나지 않는것에 더 매력을 느낍니다..
    할 수 있을까 없을까...이것이..표범을 만나면 할 수 있다...가 된다는 그런식으로 살겠습니다.
  • Tom
    2004.1.27 15:32 댓글추천 0비추천 0
    왈바에서 혼자였는데, 우리대장과 함께라면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 같구나,,,기대된다!!,,,엄숙한 그날을 위해서 요즘 만성요통 치료중임....^^

  • 추운 날씨에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사람들은 나이가 들면서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내삶에 있어 후회가 꿈을 대신 할 때, 절망이 희망을 대신 할 때부터 늙어 간다고 합니다.
    소중한 경험 하셨구요...갑신년 새해에는 항상 꿈과 희망을 가득 간직한 한해가 되시기를 기원하며,,,,,대장님과 함께 왈바 여러분 팟팅...지묘동에서 조병국[까망거인]Dream

    표범님, 가까운 시일에 전화함주이소...지묘동에서 쏘겠습니다...같이하는 분들도 환영합니다.016-801-9884
  • 형님 화이팅..캬~~밑에 리플다신 형님 동생들도 대단한 문장력입니다..그 짧은 문장으로 감동을 주시다니..
    저는 오전 7시 30분 쯤에 표범형님의 헐떡이는 숨소리를 들었습니다..아~~저도 막 달리고 싶네요..쌀빼기위해...~~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포범니 는 참으로 대단한 녀석이여 너무 머싯다
  • 범생인데
    정말 대단하다. 20시간의 사투 정말 멋있다.
    혼자만의 고독과 어려움은 삶의 큰 도움이 될거라고..
    그래서 젊을 때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이 있는 것 같아. 다음에 보면 소주로도 큰 어려움을 한번 겪어보자.^^
  • 엄청 놀라울 따릅입니다.하여튼 여기 왈바에는 대단한 분들이 정말 많네요.
  • 형... .............. 수고하셨습니다..... 정말 대답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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