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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홀로 벙개(상대온천 임도), 그러나...ㅜㅠ

........2002.04.21 06:58조회 수 325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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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식사 후 간만에 술을 12시가 넘도록 마셨다..
오랜만에 과음한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도 멍~~
아침식사 후 바로 라이딩을 할려고 했는데, 도저히
이 상태로는 무리겠다 싶어 다시 이부자리에 들어갔다 ㅡ.ㅡ;

문득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10시 반이 넘어 있었다,
낼모래가 셤인디.. 이대로는 공부고 머고 그냥 자다가
하루 종칠거 같아 자리를 박차고 일어났다.
아직 술기운은 채 가시지 않은 상태였지만
중,단거리 라이딩으로 땀을 빼서 극복한 후 심기일전하고
공부해야겠다고 생각, 준비물(물, 초코바, 헬멧, 펌푸, 팔꿈치 보호대,
가방, 공구, 투브, 기타 공구 등등)을 챙겨들고 시작기도(ㅎㅎ, 전
천주교 신자임다^^;)를 마친 후 오전 11시에 기숙사를 나섰다..

최근 몇주간은 기숙사 뒷산(장군봉) 외에는 라이딩을
해 본지가 오래되서인지 첨엔 상쾌한 기분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복잡한 하양 시내를 빠져나와 논밭이 푸르른 금호 방면을
달릴때 즈음 머리가 아파오기 시작했다..

아아, 어제 술을 그렇게 마니 마시는게 아니었는데 ㅜㅠ
채 5키로도 못 달리고 앉아서 애궂은 담배만 피워댔다, 아, 이거
기냥 돌아갈까, 아님 계속 갈까, 상대온천까정 이렇게 빙빙둘러
갈 필요도 없는데..(하양유원지 거쳐서 영대 방면으로 가면
훨씬 빨리 갈 수 있음)
그런데 문득 생각해보니 이제껏 머리털 나고 중거리 라이딩 때
스타트 한 뒤 이렇게 짧은 거리에서 쉬어 본 적은 첨인거 같았다..
순간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다. 그래, 시작이 반이란 속담도 있잖여,
오널은 그냥 관광한다 생각하고 천천히 밟아야징...

그때부텅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하양보단 덜하지만 그래도 점 뽁작대는 금호 시내를 지나
대창면 쪽으로 달려가니 맑은 날씨에, 파릇파릇 피어나는 꽃봉오리며,
밭에서 다정히 일하고 계시는 부부 농부를 보니 입가에 저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그래, 역시 달리기를 잘한 거여~~~~
천천히 달리니 마음의 여유도 생기는 거 같아 조았다^^
가끔씩 이렇게 천천히 달리는 것도 참 좋겠구나 생각했당~~

대창면 면사무소 근처에서 짜장면 한그릇을 먹고 다시 출발했다.
차에 기름(?)이 들어가니 속력이 붙기 시작했다.
자인면을 지나 큰 도로를 타고 상대온천 쪽으로 달려갔다.
지금 가는 길은 내가 자주 가는 코스 중의 하나이기 때문에
상대온천은 찾기가 쉬웠다. 그러나.....

상대온천에 도착하여 근처를 빙빙 돌아봤는데도
임도 비슷한 건 없었다 ㅡ.ㅡ;; 아, 분명히 대구왈바 사이트에
올려진 사쥔에서는 도로변 어딘가에 임도로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 거 같았는데... 핸드폰도 없어서(ㅎ, 저는 원시인임다^^;; 그래두
방학때는 어머니 핸드폰 빌려씁니당 ㅡ.ㅡ;;;)
누구한테 물어 볼 수도 없고.. 아,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모타님이나
진 대장님한테 여쭤보는긴데.. 다시 줄담배를 피며 하염없이 하늘만
쳐다보다가 문득 사쥔에서 보았던 영상이 떠올랐다..
그것은 님들이 상당히 경사가 큰 도로를 힘겹게 올라오고 있는
사쥔이었다. 그러고 보니 상대온천 건물 뒤에 아시아대학교 공사현장
외에도 위로 올라가는 도로가 있었다. 아, 그러고 보니 후니님의
후기 중 '업힐'이 산에서의 업힐이 아니라, 도로에서의 업힐을 뜻하는
거였는강?

어쨌든 반신반의하면서 고개를 올라가기 시작했다..
아, 근데 도로라고 첨에 만만하게 봤다가 거의 개거품 물뻔 했당..^^;;
고개는 엄청 길게 느껴졌고, 중간에 서너번은 더 쉬었을 것이당...
이노므 기어는 뒷드레일러 변속시 코그가 작은 것일 때는 별 이상없이
변속이 잘 되는데 큰 코그로 올라갈수록 덜그럭거리며 변속도 안하는데
자기혼자 왔다리 갔다리 하면서 날 불안케 했다.....

저번 겨울방학 때 용두골 갔다가 다운힐 중 크게 구른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전 잠시나마 제가 수퍼맨인줄 알았음다, 왜냐면 하늘을
날았으니까여^^;;  착지한 기억은 안나는데 산 입구에 있던 공익요원이
절 흔들어 깨우더군여... 눈을 뜨니 얼굴은 비스듬히 누운 것처럼
땅에 처박혀 있고 안경은 제 얼굴과 땅 사이에 끼여서 삐뚤어져 있고,
헬멧은............ㅜㅠ 반으로 쩍 쪼개진 채 한쪽은 산산조각 나
있었슴다....잔거는 저 멀리서 저혼자 뒹굴고 있구여 ㅋㅋ)
그때 이후로 뒷드레일러가 영~~ 시원찮슴다 ㅜㅠ
(ㅋㅋ 제 몸도.. 첨엔 왼쪽 팔을 움직일 수조차 없어서리
팔 부러진 줄 알고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으니깐 뼈에는 이상없구
인대가 늘어난 거 같다고..... 그때 이후로 팔꿈치 보호대 사서
착용하고 다님다^^;;;)
파라마운트 가니까 뒷드레일러 갈아야 한다고 해서리 데오레에서
LX로 업글까정 시켜놨는데, 한동안 잘 굴러가더니 요즈음 떠
말썽임다 ㅜㅠ 모타님이 보시더니 아무래도 뒷드레일러 행거가
휘어진거 같다고 하던디, 파라에서는 그런 말은 안하던디.....
그 때 이후로 저으 겁없던 다운힐 중 브레끼 잡는 거도 필요하구나
하고 절감하게 되었답니당^^;;;

어쨌든 생소한 길을 고군분투하면서 올라가 마침내 나으 앞뒤로
모두 내리막인 곳에 도착했다... 이상타, 분명 고개 올라가는 중에
임도로 가는 길이 나왔어야 하는디.. 올라오면서 별의별 생각이 다
들었었다.... 근데 여기 도착하니까 드뎌 임도 입구로 보이는 듯한
곳이 보였다, 그런데........

그 입구는 굵은 나무로 된, 마치 철도 건널목 같이 막혀 있었다..
그리고 그 앞에 승용차 한대가 떡하니 서 있고, 아줌마와 아저씨
몇명이 앉아서 마치 감시하는 듯이 보였다..... 그리고 표지판에
'여기 들어가시려면 어디어디에 미리 연락을 해서 허락을 받아야
합니당....' 대충 이런 내용이었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거기 일행에게 '저, 여기 들어가도 돼요?' 했다가 피박만 받았다...
아아, 왜이키 상대온천 임도는 나를 거부하는가...... 섭한 마음을
달래며 다운힐로 그 보상을 받기로 했다...

아우~~~~~ 페달을 밟지 않고 언져놓기만 하고 벌떡 서서
프리한 기분을 만끽했당^^ (아, 물론 브레끼 잡을 때는 앉아서
몸을 뒤로 뺍니당^^;;) 오는 길에 영대에 들러서 잠시 휴식을 취한 후
기숙사에 도착했다. 그리고 샤워 한판^^ ㅎㅎ, 라이딩을 즐기는 자만이
이 '쿨'한 기분을 알리라 ㅎㅎㅎㅎㅎ

p.s. 지루한 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당 m_._m
근데여, 제가 간 그 '입구'가 상대온천 임도 입구가 맞나영?
입구에서 바리케이트 넘어로 보니깐 거긴 비록 산이지만 평지던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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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거기 맞을겁니다 ㅎㅎㅎ (by ........) 코레 xc용 라이저바 그리고 세락 튜블리스 타야 1.95.. 필요하신 분!! . (by jaycool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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