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술지 J of Behavioral Medicine의 12월호(2001;124:537-555)에는 우울증에 빠지거나 치매에 걸린 배우자를 간호하는 남녀 노인이 분노를 갖고 있으면 면역능력이 현저하게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실렸다. 이 연구결과는 미국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 대학의 James M. Scanian 박사 팀이 보고하였다.

그간 사람들은 스트레스에는 모든 사람들이 동일하게 반응한다고 생각했지만 연구자는 치매 배우자를 간호하는 노인들은 스트레스나 우울증에 더 취약하다고 했다. 연구자는 치매에 걸린 배우자를 간호하는 82명의 남녀 노인을 대상으로 분노와 우울증이 면역체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조사하였다. 대조군으로는 배우자가 치매에 걸리지 않은 83명의 노인을 성과 연령으로 짝지어 선택하였다.

연구를 시작할 때 그리고 연구 시작 18개월 후에 연구자들은 연구대상자들의 육체적,정신적 건강과 육체적인 활동 정도를 평가하였고 동시에 임파구를 통해 연구대상자들의 면역반응을 조사하였다. 연구결과 남성에서는 우울증이 있는 경우 면역능력이 현저하게 감퇴하였지만 여성에게서는 우울증과 면역능력과는 차이가 없었다고 했다. 남성의 경우 우울증의 호소는 임상적인 것이라고 하기보다는 외로운 느낌을 말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여성보다는 친구도 적었고 또한 우울증이 있다는 사실을 보고하는데 주저하는 경향이 있었다고 했다.

연구자는 전통적으로 환자의 간호는 남성의 역할이 아니었기 때문에 남성들은 그 책임을지는 것에 대해 여성과는 다르게 반응하는 것 같으며 또한 남성들의 몸은 원래 단기적인 도전에는 익숙하나 장기적인 것에는 익숙하지 못하다고 했다. 즉 남성들은 문제에 직면했을 때에는 스트레스 호르몬이 한꺼번에 폭발적으로 분비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생리학적인 반응은 장기적인 환자의 간호에는 적당하지 않다고 연구자는 말했다.

비록 우울증과 면역능력과의 관계에서 남녀는 다르게 반응하지만 분노와 면역능력의 감퇴는 남녀가 동일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했다. 분노와 만성적인 스트레스가 함께 있을 때에는 특히 면역기능이 감퇴한다고 했다. 연구자는 앞으로 어떻게 하면 노인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를 할 예정이라고 했다.


이제부터라도 연로하신 부모님들께 예전의 아가시절처럼 재롱으로 즐겁게는 못해드려도, 안부전화 자주 드리고 재밌는 이야기소재를 만들어 드려야 할것같다.  우리들이 너무 바쁘게 사는것은 아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