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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산 탐험기 6 : 강화 석모도 해명산(지도 복원)

onbike2003.09.02 09:22조회 수 4898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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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짜: 2001년 6월 11일 월요일, 무덥고 맑은 날씨.
참가 라이더 : 왕창, 클리프, 디지카, 바이크홀릭, 하늘소, 니콜라스(깍두기)

라이딩 구간 : <1> - <2> - <3> - <4> - <5> - <6> - <5> - <2> - <1> 온로드 포함 약 20킬로.

<1> - <2>
석포리 선착장에서 조금 더 진행하면 삼거리를 만남. 좌측 매음리 방향으로 진행. 그림과 같은 시골 마을들을 지나쳐서 관광 라이딩의 참맛을 만끽하며 달림. 전득이 고개 올라가는 업힐 약 2킬로가 약간 몸풀기 적당할 정도로 힘듬.

<2> - <3>
전득이 고개 정상에 올라서면 오른쪽으로 누구도 지나칠 수 없을 만큼 분명한 등산로 입구 나타남. 해명산으로 올라가는 길이 시작됨. 초입에서는 상당히 가파른 업힐이지만 서로 다투기라도 하듯이 한달음에 치고 올라섬. 그러나 먼저 올라간 왕창님과 클리프님한테서 비명소리 들림. 그 후로 잠잠. 뒤따라 가보니 전형적 묻지마 코스 시작. 경사는 그다지 급하지 않고 급하더라도 길지 않아 다행이었지만 돌산이라 10미터 간격으로 타다 끌다를 반복. 중간 중간 집채만한 바위를 잔차를 지고 앞에서 당겨주고 뒤에서 밀면서 올라야 하는 것이 고통이라면 고통이고 매력이라면 매력인 그런 구간임. 암산이라 중간중간 시야가 탁 트인 너럭바위에서 내려다보는 서해의 조망이 으뜸(연무 때문에 시계가 안좋았던 것이 천추의 한). 암산이면서도 수림이 우거져 라이더들을 더위에 지치지 않게 해주었슴.

<3> -<4>
다운힐의 시작. 그러나 액스 라지 사이즈의 바위틈 사이로 비집고 내려와야 하는 그런 다운힐 구간임. 좌우 아래로 서해바다를 굽어보면서 탁 트인 너럭바위를 타고 내려가는 간담 서늘한 쾌감을 느낄수 있음(아주 잠깐). 물론 중간에 너럭바위 위에 잔차 눕혀놓고 맨몸으로 바위를 내려간 다음 손을 뻗어 잔차를 조심조심 끌어내려 다시 타고 가야하는 구간도 서너군데 나옴. 더구나 해명산을 지나서도  두 개나 되는 거물급 봉오리들이 더 버티고 있기 때문에 심심찬케 해명산 오름구간에서와 같은 업힐구간을 만남. 두번째 봉오리를 지나면서부터 급경사 흙길의, 그제사야 좀 안심하고 타고내려옴직한 다운힐 구간으로 바뀜.  

<4> - <5>
일명 방개고개로 알려진 <4>번 지점에서 일행은 갈등에 빠짐. 방개고개는 4거리로서 직진하면 보문사-상봉산 방면, 우회전하면 방개부락 방면, 좌회전하면 매음리 방면임. 등산로 상태가 계속 그럴 것이라는 감을 잡은 일행은 만장일치로 직진코스는 포기. 원래 일정의 딱 반을 온 요 지점에서 산행을 접고 하산키로 결정. 그런데 하산코스를 방개부락 방면으로 잡느냐 매음리 방면으로 잡느냐를 가지고 갑론을박. 그러나 갈등에 종지부를 찍게 해준 것은 매음리 방향으로 가는 좌회전 길을 누군가 잔나무 가지로 막아놓았다는 사실. 어차피 평일날 이런 곳에 잔차를 갖고 온 것 부터가 넘지말아야 할 선을 넘은 것, 선을 넘는 것이 우리에게 주어진 숙명이자 우리의 본능이라면 우리가 가야할 길은 자명하다 - 머, 이것이 우리 일행의 당시 정신상태 였슴. 한점 미련도 없이 일행은 잔나무 가지 바리케이드를 유린하고 매음리 방향으로 좌회전.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이 코스가 오늘 라이딩 중 가장 환상의 다운힐 코스였슴. 역시 우리는 선을 넘는 묘미에 산다. 홀릭님, 억눌러왔던 다운힐 실력 유감없이 환상적으로 분출. 저것이 과연 해명산 정상 너럭바위에 드러누워 신음하던 30분 전의 총통의 모습이란 말인가...

<5> - <6>
별 탈 없이 석모도 순환도로 위로 내려선 일행. 다시 관광모드로 전환하여 주변의 그림같은 마을들을 보면서 보문사 사하촌에서 우리를 기다리고 있을 인삼막걸리와 밴댕이회를 향해 힘찬 패달질. 온로드 이동중에 도로의 오른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해명산-상봉산 능선을 보면서 거기서 하산하길 백번 잘했다고 서로들 자위.

<6> - <5> - <2> - <1>
인삼막걸리와 밴뱅이회무침에 대한 어설픈 평은 삼가 자제하겠슴. 꼭 한번 드셔보시란 말밖에 무슨 말이 더 필요하리... 회를 싫어하신 나머지 지난 겨울 포항 오셔서 횟집 가셨을 때도 매운탕만 드시면서 연신 차라리 칼국수가 더 낫다고 투덜대시던 왕창님께서 너무 맛있다며 한 접시를 다 비우셨을 정도. 낮술에 취한 일행은 전득이 고개의 힘든 업힐을 힘든 줄도 모르게 한달음에 달려 선착장에 도착.

어드바이수

일부 몰지각한, "가미가제틱하고 새디스틱한" 라이더가 아니라면 될 수 있으면 해명산-상봉산 능선은 타지 마십시요. 대신 섬 일주도로를 둘러보는 관광바이크(중간에 영화 "시월애" 촬영지도 있다 함)와 보문사 사하촌의 "솔밭..?"어쩌고 하는 음식점에서 밴댕이회무침에 인삼막걸리 한잔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입니다.

석모도 석양을 못본 것 보다, 코스가 너무 험해 성에 차도록 라이딩하지 못했다는 것 보다, 클리프님과 이젠 더 이상 같이 라이딩 할 수 없다는 것이 더 아쉽고 섭섭한 하루였습니다. 좀 더 즐겁고 환상적인 코스로 마지막 투어를 장식해드리지 못한 게 송구스러웠습니다. 클리프님 안녕히 가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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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시월애 촬영장소는 하리저수지라는 곳 앞에 있는 갯벌 입니다. 갯벌 위에 지었던 세트장은 촬영이 끝나던 해 태풍때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합니다. 대신 하리저수지(낚시터) 관리소에는 관리소 사장님과 스태프 그리고 전지현 등의 배우와 찍은 사진이 걸려있습니다. 후후 온로드로 달리면 좋겠네요. 바다가 많이 보이거든요. 저는 차로만 하리지에 낚시하러 서너번 다녀왔습니다.
  • onbike글쓴이
    2004.9.23 09:03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렇군요. 시간 되면 어번 가지고 설렁설렁 돌아봐야 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칠갑산 함 가보세요. 꽤 재미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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