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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라이딩 102킬로미터의 기록...

훈이아빠2005.01.19 21:24조회 수 475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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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어제 따뜻한 날씨일 때 떠나려고 하였으나

작은 아들 자전거 배달과 조립문제로 떠나지 못하고

오늘 장거리 라이딩을 처음으로 떠나보았습니다.

코스를 우선 소개를 하면

우리집 - 반송 - 기장고개 - 14번 국도 - 장안사 - 신명리 - 무룡리

- 마근리 - 이름 모를 산과 임도 - 남창 - 진하 - 간절곶 - 월내

- 일광 - 기장고개 - 반송 - 우리집

좀 멀리 돌아서 다녀왔습니다

12시경 집에서 짜파게티로 간단하게 아점을 때우고

모모한 사이트에서 인쇄해둔 약도 설명서를 들고

집을 나섰습니다.

이때만해도 좋았지요.

룰루루~~

기장고개 이제는 아주 우습더군요.^^

역시 자빠링은 많은 것을 주는 모양입니다.

얼은 눈을 피해가며 콘테이너 트레일러 뒤에 붙어서

다운힐, 얼은 눈 때문에 이 차가 아주 천천히 가주어서

저는 따라가기 좋았답니다.

기장체육관을 지나서 울산으로 향하는 14번 국도

몇번의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고

마음속으로 오르막에선 천천히 천천히를 되뇌이고

내리막에선 쏘고 싶어도 참자 참자를 되뇌이며

장안사 아래 버스정류장에 도착

소개된대로 초원가든 옆으로 빠져서 신명리로 넘어갑니다.

포장된 길로 오르막이 연속되지만 긴 것이 아니라

쉽게 쉽게 통과를 해서 신명리에 접어들었습니다

마을 가운데를 통과하는 업힐을 지나자

멋진 풍경이 보입니다. 혼자 갔기 때문에

사진 찍을 여유가 없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길을 잘못 선택합니다.

설명대로 우회전 우회전 했지만

계속 14번 국도 방향으로 나옵니다.

개들도 나하고 무슨 원수를 졌는지

자꾸 물려고 달려들고, 발로 차내기를 몇번...

신나게 내리막질 한 것을 다시 오르막질하고

30분여를 헤맨 끝에 옳은 길을 찾았다 생각하고 내려가지만

눈구경만 실컷 잘하고 길은 끝나 있더군요.

으흑...

내리막질땐 좋았는데 다시 눈길에 미끄러져가면서 오르막질

또 30분 정도를 낭비했군요.

도저히 맞은편 산으로 넘어갈 방법이 생각나지 않습니다.

잠시 물을 마시고 쉬면서 좌우방향 속에 나의 위치 가늠해보기.

그리고 결정하고 간 길...

결국 엄청난 진흙길과 높은 경사에 시달린 끝에

능선에 접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능선길이 또 두갈래로 갈라집니다.

날씨도 춥고 사람이라곤 얼씬거리지를 않는 곳입니다.

모두가 배밭이고 개들만 저를 잡아먹을 듯이 짖어대더군요.

그런데 저멀리 온산의 모습이 보이더군요.

그것을 보면서 우측으로 정했습니다 간절곶은 온산 아래니까요.

오르막과 내리막의 반복,

드디어 마근리라는 마을에 도착했습니다.

마을을 지나는데 꼬마 하나가 반갑게 인사를 합니다.

남창방향으로 자전거 방향을 정하자

약도에 언급된 부부농원이라는 표지판이 보입니다.

임도  업힐 시작!!

눈이 얼어서 바퀴가 자꾸 헛돌과 좌우로 미끌립니다.

자전거를 끌다시피 올라가자 눈이 녹은 구간이 보입니다.

약도대로 첫번째 우회전 무시

삼거리를 찾았으나 이런 니**

(죄송, 진짜 욕나오고 화가 많이 났었습니다)

임도가 끝이 나있었습니다.

도대체 길 소개를 이렇게 성의없이 해놓다니...

(그 땐 진짜 화났습니다. 지금이야 너무 고맙지만)

거기다가 상당한 경사의 내리막질 이후였고

길도 질퍽거려 끌고 가야만 합니다.

아... 길을 잃었습니다.

산속이고 첩첩히 보이는 것은 산 밖에 없습니다.

일단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갔습니다.

가장 높은 곳에 올라서자 저어기 밑에 집으로 보이는

형상이 있습니다.

집이 있다면 내려가는 길이 있다는 판단아래

길을 개척하면서 내려갔습니다.

그러기를 10여분

드디어 아래로 향하는 산길이 보이더군요.

산길을 따라서 내려가자 마을 있고

계속적인 내리막질 끝에 남창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남창에서 갈등...

집으로 가나? 아니면 진하로 해서 간절곶을 가나?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가자!!

군데군데 얼어있는 길의 가운데를 차지하고

(뒤에서 빵빵거리든, 욕을 하던말던...^^)

진하해수욕장에 도착했습니다.

기념촬영 한 번 하고 간절곶으로 향했습니다.

오르막길에서 망할놈의 약도가 떨어져서

뒤돌아보다 자전거가 서는 바람에 제대로 넘어졌습니다.

클릿을 안빼서 흑흑...

오르막 내리막 이후 간절곶,

블루마운틴 한 잔과 비스켓으로 분위기 좀 내고 나니

시간은 4시가 훨씬 넘었습니다.

귀가를 서둘렀습니다.

기장 - 반송 - 우리집 구간이 워낙에

밤엔 위험한 곳이니까요.

서생에서 월내 넘어가는 고개를 넘어

일광을 향해서 달려갑니다.

이동마을쯤 도착을 하니 다리가 무겁습니다.

숨이 가빠서 자전거 못탄적은 있어도

숨은 안가쁜데 다리 힘없어서 못타기는 처음입니다.

그리고 벨로저가형 전립선안장의 압박 또한 장난이 아니더군요.

일광을 지나서 휴식을 취했습니다.

그러고보니 길을 잃고 헤매면서 제대로 쉬지를 못했군요.

휴식과 영양을 보충하면서 달려줘야 하는데...

기장고개 중턱쯤 도착을 하니 이제 다리를 들 힘도 없습니다.

자전거 스템을 잡고 걸어서 고개를 넘었습니다.

익숙한 안평길을 지나서 반송

그리고 우리집으로 오는 길

집이 가까워 오면서 다리에 힘이 붙었습니다.

드디어 낙천대 아파트가 보이고

페달에 힘을 불끈 주어봅니다.

102킬로미터... 순수하게 달린시간 6시간 5분

6시 40분이 되어서 집에 도착했습니다.

결국 휴식시간은 35분을 가지긴 가졌군요.

간절곶에서 커피마시면서 20분을 보냈으니...

오늘 모르는 길을 그것도 산길을 너무나 교만하게

달려들었다가 엄청난 고생을 했네요.

길을 잃었을 때 가장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 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제 그 길은 죽었다 깨어나도 잊이 않겠지요?

처음 모사이트의 약도와는 다른 루트로 다녀왔지만

보람은 있었습니다.

지금 양 허벅지가 아프군요.

터진 모세혈관이 재생되고 근육도 재생되고

그러면서 더욱 더 잔차질에 적응되겠지요.

내일은 일단 쉬어야 겠꾼요.

총거리 : 102킬로미터

라이딩시간 : 6시간 5분

소요 시간 : 6시간 40분

최고속도 : 49.5킬로미터

평 속 : 16.5킬로미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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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로 야간 라이딩... (by yoongurae) 홀로 라이더 인사드립니다. (by SPECIALIZ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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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수고 하셨습니다..점점 라이더 냄새가 나는군요 ㅎ
  • 대단하십니다. 102키로... 라이딩 타임 6시간... 크~~ 실미도 스페셜 포스에 영입되셔도 무리없을듯! 다른건 둘째치고 그 마음만은 실미도 분들과 닯으셨어요~ ^^
    글구 저도 산속에서 길 잃을적 있는데, 정말 무섭고, 날씨는 춥고... 믿을꺼라곤 손으로 그려준 지도 한장에 의지하여 돌아댕겨본적 있습니다. 잔차질 하시는 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겪는 홍역 같은 거라고 편하게 생각하세요. ^^
    그건 그렇고 입문 하자마자 정말 일취월짱! 하시는 것 같아요. 쉬엄쉬엄 하시길... 항상 즐라안라하세용~ 화이팅!
  • 점점 포스가 느껴지십니다. ㅋㅋ 뽀다구 작살!
  • 흐미...최고속도 49.5킬로....참자참자 하시면서 49.5킬로라...겁납니다...ㅜㅜ
  • 저도 입문 3개월째 150km타고 죽다가 살아났습니다.그 기분 알 것 같습니다.몸조리 잘하세요..
  • 2005.1.19 23:45 댓글추천 0비추천 0
    담에는 200km도 가능 하실듯......추카 드립니다
  • 혼자떠나는 장거리도 재미붙이면 무섭습니다 ^^ 갈수록 열심히 타시는 모습이 멋집니다~
  • 봄이오면제가훈이아빠님꽁무니쫓아다니겠군요......보기좋습니다.....
  • 훈이아빠님 장거리엔 쫄바지가 좋습니다
    전에 저희 전도회에서 생활잔차로 간절곶 단체라이딩할때가 생각나는군요
    근데 간절곶은 한번가보고나니 별로 안가고싶네요 도로라이딩을 즐기지 않으니까요 ㅎㅎ
    이제 장산개척질 나서야겠네요. 조만간 병원에서 보게 될 것같네요 ㅋㅋ
    안전라이딩이 기본입니다 항상 조심하시고 언제 한번 교회식구들모아서 라이딩한번합시다
  • 훈이아빠글쓴이
    2005.1.20 16:44 댓글추천 0비추천 0
    앗... 많은 분들이 격려글을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아침에 일어나보니 생각보단 몸이 괜찮네요. 어제 해지고 날씨가 굉장히 춥더니 역시 오늘 날이 춥네요. 오늘은 치과에서 신경치료하고 라이딩 하루 쉬었습니다. 만약에 제가 어제 10킬로만 더 탔으면 뻗었을 겁니다.^^ 200킬로미터라니요. 그리고 홀로라이딩이 아직까진 제 체질에 맞네요. 하지만 어제 같은 경우 길동무가 있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단 생각이 드네요. 열심히 체력 키워서 실크로드를 자전거로...
  • 훈이아빠님 멋지십니다!^^저도 해운대신도시 사는데 장산일대 홀로라이딩을 즐기는편입니다.홀로라이딩..고독한 야생마같지 않습니까?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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