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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네 마실이 황천길...

정병호2010.10.24 17:23조회 수 2528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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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네 마실이 황천길 될뻔 해부렀습니다.

며칠전부터 이발해야지 하고 있다가 낼부터 강풍에 추워진다길래 오늘 마실 겸 이발하러 내려갔습니다.

공사중인 지름길은 점점 더 드러워지고 있어서 결국 중간에 펑크가 한번 나고...

일욜이라 그런지 안흥엔 이발소 하나 미장원 하나만 문을 열었는데, 이발소는 이상하게 깍는걸로 유명한데라 미용실가서 깍은 후 단풍 구경 겸 뒷길로 돌아 올라오기로 했습니다.

뒷길로 매년 드러워지는 건 마찬가지라 천천히 올라오며 단풍 구경 하는데 15미터 정도 앞에서 뭔가 잿빛 물체가 후다닥 합니다.

잿빛이니까 고라니구나 하고 신나서 막 쫓아가려고 하는데... 오메 이런.... 다리가 짧은 놈이 탱크처럼 흙먼지를 날리며 오르막을 마구마구 뛰어올라가는게 아닙니까.

고라니가 아니라 멧돼지였습니다.

아유, 깜짝이야.

덩치로 봐서는 아직 어린놈인 것 같았는데, 멧돼지 뛰는걸 이렇게 가까이서 보는건 처음입니다.

근데 정말, 저런 속도로 오르막을 뛰는 놈이면 내리막에서 내가 아무리 밞아 도망치더라도 어림도 없겠더군요.

빠르기만 한게 아니라 부딪히면 정말 끝장 날 것 같은 힘이 느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한 20미터쯤 뛰다가 왼쪽 사면으로 올라갔는데, 아 글쎄 그 녀석이 계속 올라가는게 아니라 훅훅거리는 숨소리가 들리는 정도에서 멈춰있습니다.

그 숨소리를 듣고 있자니 올라갈 수도 없고... 좀 기다리면서 "야~ 이제 가도 되냐" 며 계속 소리를 냈습니다.

40미터 사이에서 그러고 있자니 참...

근데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었습니다.

아까부터 바로 왼쪽 사면에서도 뭔가 소리가 나긴 했는데...

계속 소리를 내고 있는데 갑자기 왼쪽 사면 15미터 정도에서 한마리가 튀어나와 또 급사면을 뛰어 도망가는게 아닙니까.

아이구 정말 깜짝이야.

둘다 어린놈들이었기 망정이지, 세상 알만큼 아는 녀석이었으면 그 정도 거리에 숨어있다가 도망가지만은 않았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어쨌든 둘 다 나를 보고 도망갔으니 다시 내려오진 않을거라는 생각이었지만, 훅훅거리는 숨소리는 계속 들립니다.

5분 정도 그러고 있다가 숨소리가 조금 위로 올라가길래 얼른 통과해서 올라가는데 뭔가 부스럭 소리가 나면 계속 소리를 지르며 가야했습니다.

아, 정말 깜짝 놀랬네!

올해 도토리가 잘 열리지 않아 먹을게 부족하다고 하니 참나무 숲 근처 지나는 분들은 조심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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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첫돌 땜에 고민입니다. (by ........) 잠시 방에 들렀더니 희소식이 넘처나능.. (by onb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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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http://bifo.kr/xe/6537

     

    달리는 대형 화물트럭도 세운다는 에어자운드를 구해보심이 어떨까요??

     

    가격은 4만원대 정도더군요.

     

    990193509_SJRofIH8_1551121_1.jpg 

  • 뭔 호랑이라도 나왔다는 줄 알았어요~ 돼지가지고 놀래십니까 ㅋㅋ

    그것도 산속에 사시는 분이~~

     

  • 정병호글쓴이
    2010.10.25 09:55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 그러게 말여요.

    겨우 돼지 갖고~

    하긴 뭐, 특별히 재수가 없는게 아니라면 멧돼지가 사람한테 달려들진 않지요.

    그래도 15미터는 투수와 포수보다도 가까운거리다 보니 ㅋㅋ~

  • http://news.hankooki.com/lpage/society/201010/h2010102422012321950.htm

    주말에 이런 안타까운 사건도 있었네요. 예전에 스웨덴 SAAB 승용차와 그쪽 동네에 사는 순록이 부딪혔는데.

    운전자는 털끝하나 안다쳤다는 기사도 본적이 있었는데(차는 지붕만 좀 찌그러짐..)

    조심해야죠..-.-

  • 에이~ 병호님 멧돼지와의 만남니 한두번이 아닌터인데...

    전 대전일 끝나고 설악에 입산하여 서북능선에서 떨어진 잣송이를 까고 있는데..

    뭔가 소리가 나서 뒤돌아 봤더니만.. 멧돼지 한마리가 쒹쒹거리며..

    계곡에서 올라오고  있지 않겠소...

    순간 머리가 쑤삣쑤삣.. 혼비백산하여 집채만한 바위?를 들어

    냅다 던졌더니만... 쒹쒹 거리며. ..사라졌다오 

     갈수록 멧돼지 개체수가 늘어나고 인간들은 자꾸만 자기들 영역에으로 침범하니.. 

    첫눈 내릴 날도 머지 않았오~ㅋㅎㅎ 

  • 에이~ 병호님 멧돼지와의 만남니 한두번이 아닌터인데...

    전 대전일 끝나고 설악에 입산하여 서북능선에서 떨어진 잣송이를 까고 있는데..

    뭔가 소리가 나서 뒤돌아 봤더니만.. 멧돼지 한마리가 쒹쒹거리며..

    계곡에서 올라오고  있지 않겠소...

    순간 머리가 쑤삣쑤삣.. 혼비백산하여 집채만한 바위?를 들어

    냅다 던졌더니만... 쒹쒹 거리며. ..사라졌다오 

     갈수록 멧돼지 개체수가 늘어나고 인간들은 자꾸만 자기들 영역에으로 침범하니.. 

    첫눈 내릴 날도 머지 않았오~ㅋㅎㅎ 

  • 정병호글쓴이
    2010.10.26 06:47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러게 멧돼지 밥을 왜 훔쳐먹어욧!

    ㅋㅋ

    아~ 장작마련도 충분히 했으니 빨랑 눈이나 왕창와라~~

  • 여보세욧 거 빨리 방태산 깃대봉이나 도모해보자니깐!!

    동네에 괴깃 덩어리 좀 왔다갔다 한 거 개지구 호들갑은...흥! =3=3=3=333=3

     

    바이킹님, 대전서 올라오셨으믄 거 막걸리락도 한 잔 허시구 집(설악)으루 가시등가 하셔야지

     

    승질두 급허시게 대전서 바루 튀셨남유?

     

    방갑슈. ㅎ

  • 그놈들 산에서 으르릉 되면 쪼메 무섭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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