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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점심시간에 난데없는 묻지마...

onbike2007.04.19 16:38조회 수 442추천 수 2댓글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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갖은 지탄과 비난이 두려워 오늘은 걍 암말 없이 혼자 얌전하게 탕춘대 점심시간 벙개를

진행했심다... 아산대회를 겨냥하야 단힐차를 가지고 말이죠.

걍 도로로 미미예식장까지 가서 늘 가던 곳으로 가려다가... 도로 이동이 싫어서 잔꾀를

부렸습니다. 탕춘대 능선 헬기장에서 구기터널 방향으로 바로 내려가는 하산로가 있

었던 걸 기억해낸 것이죠. 그리 내려가면 구기터널 들어가기 전에 체육공원 비슷한

곳으로 바로 통하겠다... 딱 통밥이 서드군요.

바로 구기터널쪽으로 가서 체육공원 뒷길로 올라가서 헬기장까지 끌바 한 다음

길게 능선을 타고 미미예식장 쪽으로 내려오자....택을 짠 다음

휘적휘적 구기터널쪽으로 기어올라갔습니다.

숨이 차질 만 하니까 체육공원이 아오데요. 농구장 뒷편으로 돌계단길이 쫙 나있습니다.

삼척동자가 봐도 그 길이었죠... 아... 글로 갔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얄궂게도 돌계단에서 조금 더 내려오니 계곡을 옆으로 끼고 각종

둔턱과 돌무데기가 규칙적으로 번갈아 나오는 오솔길이 나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온바이크가 그 유혹을 이길리 없죠.

얼마간 계곡을 따르다 돌계단 길과 지능선 무렵에서 만나겠거니...

요 계곡길로 내려오면서 비록 길이는 짧지만 온갖 드랍과 점프를 즐길 수 있을

지 어떨지 확인도 할겸...나중에 시간 없고 짧고 짜릿하게 타고 싶으면 요길로

올라가서 요리 다시 내려오믄 조켔따...

등등 맘속으로 온갖 유쾌한 상상을 하면서 계곡길을 따라 한걸음 한걸음 올라갔습니다.

초입엔 길 좋았죠... 갈수록 바위덩이들과 돌로된 천연 점프대가 줄줄이 나오더군요.

얼쑤....

신나게 올라갔습니다...

한 10여분 끌었을까...

좌우에 잡목과 가시덤불과 싸리나무 및 진달래 철쭉들이 많아지는가 싶더니

결국은 길이 사라져 버리는 겁니다....

짧은 계곡이라 골도 깊어서 좌우의 능선은 한참이나 높게만 보였습니다.

아시죠????

길 사라진 계곡을 탈출하여 지능선 올라붙는 그 개같은 고통을...

가시덤불과 삐끼 잡목들을 헤치고 무지막지한 경사에 줄줄 미끌어지는

무겁디 무거운 자전거와 마사토와 집체만한 바위에 발딛을 곳마져 허락되지 않는....

이거 강원도 심산도 아니고...차소리가 지척에서 들리는 서울 한복판에서..

이 무신 개같은 경우란 말입니까....

엄청난 알바끝에 겨우 지능선에 붙었고...

지능선에도 길은 분명치 않아 한참을 왔다리갔다리 하다가..

겨우 원래 돌계단길에서 올라오는 정상 등산로와 만났습니다.

헬기장까지 도착하니... 세상에나 거의 탈진 직전...이거

오후 근무가 걱정될 정도입니다.....

후달거리는 팔다리로 겨우겨우 미미예식장까지 내려와

제일 먼저 보이는 식당에 겨들어가 회덥밥 한그릇 치우고..

겨우 정신차려서 직장 복귀....

점심시간을 30분이나 넘기고...

비몽사몽 책상머리에서 닭대가리 방아찢듯 흔들대다가

이제 겨우 정신차립니다...

정신 차려보이 ... 이 무신 개같은 경운지...어처구니 없음이 더더욱 사무쳐

글 한줄 남기네요.....

에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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