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미당시문학관
바다 건너에 변산반도가 병풍처럼 아름답게 보이는 고창 바닷가에 자리잡고 있더군요. 원래 폐교를 활용해 지었다네요.
20대부터 고창 여행을 자주 했었는데도 미당시문학관에는 처음 들렀습니다.
부족방언의 마술사라는 평가를 들을 정도로 훌륭한 재주를 가진 시인이고, 아름다운 시를 남긴 시인이지만, 빛보다 그늘이 더 많은 인생을 살았다는 점이 쉽게 다가서지 못하게 막았던 것 같습니다.
이제, 불혹이 넘어 지천명을 코앞에 둔 나이에 미당시문하관을 찾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자문해 봤습니다.
' 善惡이 皆吾師'. 빛과 그늘 모두,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어느 한 쪽면만 취하고 다른 쪽면은 버릴 수 있는 게 아니니까요. 유산 상속을 할 때 빚도 승계를 해야 한다지요?
사진을 여러 장 올리는 방법을 모르겠어서 몇 장만 올립니다. 아무리 수정해도 용량 제한 때문에 4장 이상을 못 올리겠네요
일단 입구 사진부터.
바다 건너 병풍 같은 산이 바로 변산반도입니다. 변산의 아름다움을 한눈에 즐기려면 고창으로 가셔야겠습니다. ^^
폐교를 활용했다는데, 뜬금없이 저 자전거는 뭔지 모르겠네요. 아무튼..... 공기도 깨끗하고 햇볕도 참 맑은 곳에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행복했을 것 같은 부부의 사진을 실어봅니다. 미당은 아내가 세상을 뜨자 곡기를 끊고 맥주만 마시다 70여일 후에 아내 뒤를 따라갔다고 합니다. 2000년이던가요? 마지막으로 '괜찮다, 괜찮다'라는 말을 남기고.......
일제시대때의 친일행적과 독재자 전두환에 대한 아부로 찾는 이 없는 외로운 말년을 쓸쓸하게 보냈다는 미당.
시뿐만 아니라, 역사적 교훈으로서, 삶의 타산지석으로서 문인들에게 빛과 그늘을 함께 물려준 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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