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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으... 나두간절하다...!

........2002.05.30 03:37조회 수 309추천 수 32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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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고 있습니다. 주당 왈바님들 다들 걱정없이 잘 계시지요?
친구 집에서 나온 이후로 통신수단이 없다가 엊그제 노트북을 하나 샀습니다. 성능은 정말 좋은데 여기 인터넷이 한국 3년전쯤 수준이라 원활하지는 못합니다. 그래도 이게 어딘가 싶어서 일삼아 여기저기 메일 띄우는 중입니다.

저는 처음 예정대로 친구 소유의 주유소에서 일 배우고 있습니다. 큰 어려움은 없어서 지금은 거의 혼자서 주유소를 돌릴 정도가 되었지요. 여기 사람들도 다들 정말이지 착해서 적응하는 데에도 별 문제가 없었어요. 당초 예정보다 두달 정도 일정을 줄여서 비지니스를 셋업하려고 합니다.

건강은 이상이 없고, 긴장해서 그런지 여기 와서는 한번 아프지도 않았어요.
먹고 자는 것은 이상이 없다고, 오히려 제가 미국식 음식 체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오랜만에 왈바와서 "야번에 소주 한잔.." 이야기를 들으니까 갑자기 음식 향수가 견딜기 힘들 정도로 치밉니다.

그리움은... 말도 마세요. 지난 5월은 정말이지 잔인하게 넘겼습니다. 어린이날, 어버이날, 돌아가신 아버님 기일.. 하마터면 '에라' 하고 돌아가는 비행기 예약할 뻔 했습니다. 눈에 보이는 아이들 마다 어찌 그리 우리 아이들하고 하는 짓이 똑같고, 어머님께 효도 한번 못해드리고 이국에서 이러고 있다가 혹시 잘못되시면 어쩌나 하는 걱정은 하루 종일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 어린이날 와이프랑 통화하다가 눈물이 나서 중간에 끊어버렸어요. 어머님께는 아예 전화 안합니다. 전화받으시다가 자꾸 우시는 통에..

자.. 주당번개에서 우리끼리 할 얘기가 너무 많이 나왔고..
그 외에는 너무 좋아요. 자전거는 타지 못하지만 대신 골프는 원없이 치고, 여기는 물론이고 LA하고 뉴욕의 친구들도 만나니 너무 좋고, 줄곧 월급쟁이 생활만 하다가 이국에서 어찌 사업을 시작할지 걱정했더니 너무 쉽게, 마치 오랫동안 여기 산 사람처럼 금방 적응이 되어버리고..
여기는 자전거 실은 차가 많이 다니는 편인데 대부분 로드용이고, 주유소에 온 차중에 mtb 실린 차 있으면 꼭 나기서 인사하고 말걸어봐요. 너 캐넌데일 타냐 난 한국에서 예티 탔다. 어디 가면 좋은 코스가 있냐. 잘 타냐. 한국 친구들은 다들 무지 잘탄다..... 말로만 주고 받아도 내가 탄 듯 하고 재미있지요. 마트로 들어오기라도 하면 커피라도 한잔 먹여서 보내요, 우리 왈바 생각이 나서.

내일이라도 시간이 나면 지나간 파일들 다 들춰보겠지만 일단 보기에 왈바분들 모두 잘 계시는 것 같아서 너무 좋습니다. 몇 분 모르는 아이디도 새로 보이시고..
주당분들 다들 건투하시고, 자전거 즐겁게 많이 타세요! 전 또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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