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궁을 리뷰한지도 벌써 반년이 훌쩍 지나갔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맞이한 행운의 천궁 리뷰...
전 기본적으로 M-frame타입의 고글은 예전에 아디다스제품을 한번 써보고 완전 실망 해서..
M-frame타입의 고글은 사실 관심 밖이었습니다.
하지만 그게 서구형의 얼굴을 기준으로 한 설계이기 때문일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 천궁리뷰는 제게는 놓칠수 없는 기회이기도 했습니다.
만약 M-frame타입의 고글을 사용하려고 한다면 아마도 이 천궁이 유일한 대안일 것이라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리뷰어를 신청하였습니다.
자.. 각설하고..
천궁을 처음 받아들고
떨리는 손으로 포장을 뜯었습니다.
익숙한 케이스.. 익숙한 지퍼 손잡이... 그리고 A4사이즈의 안내문 한장.
좀 실망했습니다. 그 지퍼손잡이와 휴대용 고리는 조잡해 보인다는 리뷰를 했었기에 개선을 기대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A4사이즈의 안내문은 반가웠습니다.
지난 신궁리뷰시에 "대충 A4사이즈에 레이져프린터로 흑백으로 출력한 1장짜리 매뉴얼이라 해도 없는 것과 있는 것은 큰차이"라는 내용의 리뷰에 대응해 준것이라고 생각하니 리뷰한 보람이 느껴졌습니다.
어쨋든 이 케이스 자체에는 큰 불만은 없습니다. 크기도 적당하고 모든 구성품을 다 집어넣어도 넉넉합니다.
그리고 재질도 약간 딱딱한 재질이라 달리다가 한번 굴러줘도 내부의 물품들이 무사히 생존할 것 같습니다.
다만 어제 카메라가방을 메고 이녀석을 달고 달려보니 덜렁거려서리.....
벨트착용 고리?? '벨트에 껴서 허리에 찰 수 있다면'하는 생각이 들긴 하더군요.
그외 케이스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보고 싶으시면 이전 신궁의 리뷰를 봐 주시기 바랍니다.
똑같은 내용으로 지면을 소비하긴 좀 거시기 합니다.
자 이제 케이스를 열어봅니다.
내용물은..
1. 천궁 고글 (건메탈 색상의 프레임에 일반스모크렌즈?? ㅠ.ㅠ)
2. 야간렌즈와 여분의 코받침.
3. 보조 스트렙.
4. 도수렌즈용 보조안경테.
5. 렌즈크리너.
보조스트렙과 렌즈크리너는 이전 신궁버전과는 차이가 없군요.
그리고 내심 포토크로믹 렌즈를 기대했던 전 아쉬움을 애써 감출수 밖에 없었습니다.
포토크로믹, 편광 둘중 아무것도 걸리지 않다니...
포토크로믹을 꼭 리뷰하고 테스트해보고 싶었습니다.
예전에 변색렌즈 안경을 사용했을때 변색 속도 때문에 아쉬움이 좀 있었기 때문에
변색 8초 회복 38초라는 엄청난 스펙을 확인해보고 싶었죠..
사족을 달자면 이번 천궁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역시 포토크로믹렌즈인데... 리뷰어에게 포토크로믹렌즈를 보여주지 않고 어떤리뷰를 하라는 것인지...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만.. 프레임 자체의 장점도 분명 존재하리라는 생각에.. 제 생각이 짧은것일 수도 있다고 결론을 내립니다.
일단 안경태가 금속이라서 상당히 당황스러웠습니다.
안내장을 자세히 읽어보니 티타늄재질의 형상기억합금으로 제작되었다고 하는 군요. 안내장이 없었다면 완전..OTL....
처음 착용할때는 '이거 이러다 부러지는 거...??' ㅡ.ㅡ;;; 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한번 해보고나니 두번째 부터의 탈착은 비교적 쉬웠습니다
먼저 한쪽 돌기를 코받침 홈에 끼워넣습니다.
그리고 중앙부를 잘 눌러서 코받침 상부의 돌기에 걸어줍니다.
약간의 요령이 필요한 작업이고 잘못하면 기스 대박날거 같은 느낌입니다.
일단 요렇게 돌기에 잘 걸쳐졌다면 이제는 그냥 잘 눌러주시면 됩니다.
먼저 끼워진 부분이 빠지지 않도록 손가락으로 고정하신뒤 반대쪽 홈에 들어갈때까지 밀어넣어 줍니다.
자.. 이렇게 되었다면 성공입니다 양쪽에 끼워지고 상부의 돌기에 중심부가 걸려있는 상태...
제대로 장착이 된 모습입니다.
이전 신궁에선 긁힘은 없었지만 실리콘자욱이 남아서 한번씩 융으로 닦아주기만 하면 됏었는데.
지금 이 금속테는 클리어 코팅을 했다고 하긴하지만 지금 오른쪽 부분에 기스가 발생했습니다.
물론 그부분은 안경태가 접촉되는 부분이라 절대 눈에 띄지는 않습니다만..
왜 금속으로 변경했는지.. 또 기존의 보호장치가 없어진 이유에 대해서는 설명이 필요할 듯 합니다.
코받침은 역시 조정이 쉽고 큼직하고 또 흘러내리거나 하지 않더군요.
또 여분이 한개 더 있어서.. 미력하나마 약간의 디자인 변화를 줄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
또 안경다리도 조정이 쉽고 절대 부러지거나 하지 않을 것 같은 그런 제질입니다.
단 이전 부터 지적되었던 인쇄부분의 지워짐은.. 여전하군요..
이게 지워지지 않으려면 레이져 각인정도는 해줘야 할듯한데.. 뭐.. 단가상승의 요인은 되지만 성능개선과는 상관없다고 판단되서..
말을 아끼겠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역시 한번 탈착하면 요철부는 손상되는 군요.. 이것도 좀 아쉽습니다.
자.. 이번에는 완성도를 살펴봅니다.
렌즈 탈착홈주변의 뒷처리는 좀 불만스럽습니다.
그리고.. 렌즈중앙의 고정 요철.. 요거.. 불안스럽습니다.
처음에 아무생각없이 걍 잡아당겨서 렌즈를 탈거 했더니.. 요철부가 약간 손상되었습니다.
그이후로는 기분탓인지.. 약간 중앙부가 흔들거리는 것 같기도 하고..ㅠ.ㅠ
제 생각에는 렌즈부분의 홈을 오히려 더 얕게 가공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흠... 그리고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디자인..
뭐.. 다리의 힌지부분의 SOS로고와 전체적인 활을 연상시키는 디자인은 이전버전들과 또 파란인터네셔널의 아이덴티티를 유지시키고 있습니다.
사실 현재 생산되는 모든 고글들은 오클리와 비슷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모방을 위한 모방이 아니고..
오클리가 가지고 있는 스포츠고글들의 디자인을 죽~~ 살펴보고 나면 "과연 이 디자인들을 피해서 스포츠고글을 디자인할 수 있을까?" 이런생각이 들겁니다.
현재의 자동차 바퀴가 4개인것은 포드를 모방한것이 아니고 그게 가장 합리적이기 때문이겠지요.
오클리의 디자인을 피하려면 아마도 외눈박이용 고글을 만드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은 현실입니다.
어쨋든 이 디자인도 매우 훌륭합니다. 노동절 강제 사내 체육대회.. ㅡ.ㅜ 때 하루종일 착용하고 있었는데.
한번 써보자는 사람들이 꽤 많더군요.
착용감에서는 정말 깜짝놀라버렸습니다.
집사람도 한번 써보더니 그러더군요.. "부드럽다"
그렇습니다. 이유는 모르지만 부드럽다는 느낌이 듭니다. 그리고 시원합니다. 처음 돗수를 넣고 야간 렌즈를 끼우고 동네한바퀴를 돌면서 왠지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거 이거 왠지 나하고 오래 오래 함께 할거 같다.."
바람이 전혀 세어들어오지 않습니다. 이전 신궁때는 이문제때문에 다리를 때내고 스트랩만을 사용하곤 했습니다만, 이 천궁에서는 그런 우려가 전혀 없습니다. 바람도 빛도 세어 들어올 틈이 없습니다
전 렌즈돗수가 3.75디옵터라고 하더군요. 렌즈는 두번정도 압축해줘야 영화에 나오는 우등생 버전 안경을 벗어날 수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이전에 별짓을 다해 보아도 렌즈에 눈섶이 닿아서 낭패...
신궁을 처음 사용했을때 렌즈에 눈섶이 닿지 안아서 완전 감격했었는데..
이녀석은 거기에 시원함까지 함께 주니.. 정말 대만족이었습니다.
주변 안경잽이들에게 강력 추천해야할 '작품'입니다.
제게 주어진 렌즈는 일반 스모크렌즈와 야간용렌즈입니다.
이렌즈도 너무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적당한 농도를 갖고 있습니다만.. 대부분의 사람이 프레임 내부의 돗수프레임을 알아보는군요.. 개인적으로는 조금 더 어두운것도 괜챦을 것 같습니다.
야간렌즈는 뭐.. 나무랄데가 없는 렌즈입니다. 확실히 밝아보입니다. 어둠을 한겹 벗겨내서 보여주는 느낌입니다.
하지만 역시... 어떻게든 포토크로믹렌즈를 입수해야만 할 것 같은 심리적 압박감이 생겨버렸습니다. ㅡ.ㅡ;;
이미 여러 인터넷매장을 검색해 보았지만 렌즈를 따로 판매하는 매장은 아직 찾지못했습니다.
무게는 굉장히 가볍습니다. 정밀한 저울이 없어서 측정을 할 수는 없었지만..
체육대회때 하루종일 쓰고 있었지만 흘러내림이나 무게감을 전혀 느낄 수 없었습니다.
그리고 신축성이 있는 스트랩이 포함되어 있어 익스트림한 스포츠에 사용하기에도 충분합니다.
자 이쯤에서 총평..
먼저 아직까지는 제품 제작상에서 끝처리는 약간씩 아쉬운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안경다리의 프린팅부분은 정말 너무 쉽게 지워져서 이건 그냥 없는게 나은거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흠.. 그리고 아쉬웠던 돗수 안경테.. 이거 어떻게 기스 안가게 좀 처리 안되나요?
마지막으로 메뉴얼.. 리뷰 안내장이 아닌 메뉴얼.. 정말 이거 그렇게 어려운것도 아니고 비용도 많이 들지 않습니다. 메뉴얼 한장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하지만 이런 문제들을 싹 잊게 해줄만한 장점들이 많이 있는 제품입니다.
디자인 훌륭합니다. 지난번 신궁에서 지적되었던 고글 위쪽에서 이마와의 이격거리가 크다는 문제는 거의 완벽하게 해소되었습니다.
아울러 안경다리의 높이가 제 귀와 지오메트리상 맞지 않다고 했던 문제도 해소되었습니다.
M-frame형태의 고글답게 매우 가볍고 착용감이 좋습니다. 또 빛이나 바람이 새어들어오는 현상을 전혀 느낄수 없었습니다.
돗수안경태를 착용한 상태에서의 착용감도 제가 경험한 어떤 스포츠고글보다 뛰어납니다.
김서림은 계절상 체크하지 못했습니다만, 이전의 신궁을 떠올려보면 분명 좋은 결과를 예상할수 있다고 하겠습니다.
신궁때의 모든 장점을 그대로 간직한 체 아쉬웠던 몇가지를 해소해 주었습니다.
또한 안경을 착용하고 계신 국내의 모든 라이더, 인라이너, 마라토너 등.. 그분들께는 현존하는 최고의 대안이라고 자신할 만한 제품입니다.
댓글 달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