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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빠네 인도여행기(16) 여행은 예정을 깨는 맛. 얼워르에서

훈이아빠2013.02.01 09:35조회 수 2174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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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훈빱니다.

 

이제 클라이맥스를 향해서 여행이 달려가네요.

 

대략 6-7편 정도 쓰면 끝날 거 같습니다.

 

그냥 시작했는데 이거 책임감이 생기는 것이

 

일단 업힐을 오르는 기분으로 끝장을 내겠습니다.

 

 

 

 

 

시원하고 조용한 방에서

 

얼워르의 아침을 맞이하였습니다.

 

얼워르는 사실상 예정에 있었던 곳은 아니었습니다.

 

디그에서 하루를 묵고 이동해서

 

열차를 얼워르에서 이용할 예정이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조용한 얼워르의 모습은

 

다른 어떤 곳보다 편안함을 안겨주더군요.

 

아침을 룸서비스를 이용해서 해결하고

 

해가 더 뜨거워지기 전에 얼워르 시내를 돌아보기로 하였습니다.

 

 

 

 

<얼워르 시내의 여학생들, 야들아 너그 은근슬쩍 보는거 다 안데이~~

 나는 왼쪽에서 두 번째가 내 스따일~~!!>

 

일단 이곳은 궁전건물과 발낄라라고 하는 산성이 유명한 곳이었습니다.

 

여행정보가 호텔에 비치되어 있어서 여행 루트를 잡기가 좋았죠.

 

일단 아침을 먹고 궁전으로 향했습니다.

 

라즈뿟 양식으로 지어진 이곳 궁전은 디그의 궁전과

 

같은 모양을 하고 있었습니다.

 

디그의 성을 구경하지 못한 것이 아쉬웠지만

 

이곳의 성으로 그 갈증을 달래야만 하였죠.

 

호텔 앞으로 나와서 조금 걸어가니

 

사이클 릭샤가 우리에게 다가옵니다.

 

20루피에 시티팰리스로 가자고 합의를 하고

 

2대에 나누어서 올라탔습니다.

 

아이들은 사이클릭샤를 아주 좋아하더군요.

 

 

 

<사이클릭샤에서-정말 사람이 적습니다. 평지라 미안한 마음이 적게 듭니다.^^>

 

앞차에 엄마와 민돌이가 앉고,

 

뒷차에 저와 훈돌이가 앉았습니다.

 

아마 저희를 태운 릭샤꾼은 고생을 했지 싶어요.

 

평탄한 길을 달려나가는데

 

사람이 별로 없습니다. 한산한 풍경이 딱 마음에 들더군요.

 

시장근처에 와서 희안한 힌두템플 앞에 세우더니

 

이곳이 시티팰리스라고 합니다. ^^

 

근처의 상점에 가서 맞냐고 물었더니 아니라고 하더군요.

 

다시 가자고 한 후 왜 이 사람이 우리를 속이려고 했는지 알겠더군요.

 

오르막을 올라가서야 궁전이 있었습니다.

 

숨차게 올라가는 릭샤꾼을 보면서 마음이 힘들어

 

우리는 내려서 같이 걸어갔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 도착하더니 100루피를 내놓으랍니다.

 

허참...

 

지나가는 공무원틱한 나이든 양반을 불러세웠습니다.

 

사정을 이야기하니 도움을 주더군요.

 

오르막 힘들게 올라왔으니 예정가격보다 10루피 더 주었습니다.

 

나이든 관리로 보이는 사람은 릭샤꾼을 나무라더니

 

그 돈도 많으니 빨리 가라고 야단을 치는 것 같았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외국인에게 바가지를 못씌운 릭샤꾼은

 

불만스러운 얼굴로 내려가더군요.

 

가는 릭샤왈라를 불러서 10루피를 더 건네었습니다.

 

물이나 사마시라구요.

 

이렇게 도착한 시티팰리스.

 

 

 

 

 

 

<시티팰리스의 입구 모습입니다. 다소 낡았죠?>

 

다른 시티팰리스와 다르게 이곳은 시청 청사로

 

쓰이고 있었습니다. 보통은 유적으로 남아있는데 아직까지 사용을 하고 있어서

 

성이 살아있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정말 많은 공무원들이 구석구석 미로 같은 곳에서

 

일을 하고 있더군요.

 

 

 

         < 시티팰리스 내의 대리석 정자입니다. >

 

<시티팰리스를 정면에서 본 모습입니다.>

 

행정 관련 대서소, 은행 등등이 근처에 빼곡하게 있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궁전건물은 다소 낡았지만 사람들이 일을 하고 있어서

 

생명력이 느껴졌습니다.

 

궁전건물을 둘러보다 사람들이 박물관이 있다고 해서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박물관의 입장료는 3-4루피 정도 였던 것 같습니다.

 

마하라자의 유품들을 전시해 놓은 곳이었는데

 

벌써 이러한 박물관을 너무 많이 봐 왔기에

 

큰 감흥은 없었습니다만 무굴의 세밀화만큼은

 

볼만 하더군요.

 

아이들도 처음엔 라자스탄 식의 칼이나 총

 

그리고 무굴식의 무기들에 흥미가 많았지만

 

하도 많이 보다 보니 그렇게 흥미있어 하지 않았습니다.

 

나중에 제뿌르 정도 갔을 때는 박물관이라면

 

모두다 고개를 잘레잘레 흔들더군요. ^^;

 

박물관을 보고 나오는 문 앞에 멋진 산성이 있습니다.

 

 

 

 

<발낄라와 마주하고 있는 산성의 모습>

 

이곳이 발낄라로 이어지는 산성 중의 일부입니다.

 

라저스탄주답게 돌산 위에 세워진 멋진 성벽입니다.

 

돌산위에 우뚝 솟은 망루는 보기에 멋졌지만

 

도저히 가는 길을 알 수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박물관을 나와서 길을 돌아서 올라가면

 

멋진 저수지가 나옵니다. 사실 이곳은 왕족의 수영장이었습니다.

 

지금은 물이 좀 더럽...

 

 

 

 

<시티팰리스 뒷편의 저수지-정자에 놀고 그 뒷편에 수영을 하는 애들이 있어요>

 

수질이야 인도의 거의 모든 곳이 그렇듯

 

엄청난 녹조를 자랑을 하지만 그곳에서 아이들을

 

멱을 감고 놀고 한량들은 정자에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엔 또한 힌두사원이 있었는데

 

대리석으로 바닥이 되어 있어서 시원하게 앉아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원의 정자와 그 너머로 보이는 발낄라, 높은 산성의 위용이 멋지네요.>

 

그런데 여기 젊은이들이 자꾸 가이드를 해주겠다고 하더군요.

 

아주 실비로 해주겠다고... 에휴..

 

그 친구들에게 우리는 우리 스스로 돌아볼 수 있다고

 

이야기 해주고 시티팰리스로 내려왔습니다.

 

아까 우리뒤를 쫓아오던 사이클릭샤꾼이 가지 않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는 발낄라로 올라가야 한다고 이야기하니까

 

사이클릭샤로는 갈 수가 없답니다.

 

오토릭샤를 타야 된다고 하는데

 

눈을 씻고 찾아봐도 오토릭샤는 보이지 않습니다.

 

궁전건물을 두어바퀴 돌았지만

 

오토릭샤를 찾을 수가 없었죠.

 

근처엔 콜라 한 병 사먹을만한 곳이 없더군요.

 

확실히 관광지가 아닌 곳이 맞기는 맞나 봅니다.^^

 

 

     <인도의 우체통입니다.>

 

하는 수 없이 발낄라는 포기하고 릭샤 하나에 네사람이 탔습니다.

 

아이들 둘은 뒤쪽에 우리는 앞쪽에...

 

충분히 4명이 앉을 수 있는 공간이 나오더군요.

 

그런데 이 친구 영어가 전혀 안됩니다.

 

에라 일단 가보고 보자~~!!

 

도착해서 40루피를 건네니까 적다고 더 내놓으라더군요.

 

이때 마침 옆에 있던 경비 아저씨가 도와줍니다.

 

40루피도 많다고 더 적게 주라는 것을

 

40루피를 주어서 돌려보냈습니다.

 

인도인들은 호기심이 많아 도움을 요청하면 흔쾌히 잘 도와줍니다.

 

하지만 분쟁이 생겼을 경우에는? 꼭 여행자의 편은 아니더군요.

 

방으로 돌아와서 샤워를 하고 체크아웃 준비를 하였죠.

 

12시에 짐을 챙겨 체크아웃을 한 후

 

갈곳이 마땅찮습니다.

 

매니저에게 우리의 사정을 말하고

 

일단 배낭은 프론트에 맡기고

 

수영장으로 향했습니다.

 

투숙객의 경우 1인당 하루 50루피의 차지가 붙고

 

비투숙객의 경우 200루피의 이용료가 있는데

 

100루피에 우리 가족 모두가 수영을 하기로 했습니다.

 

이제 사막으로 향하게 될 것인데

 

실컷 시원한 수영을 즐기기로 했습니다.

 

저는 비치의자에 앉아서 킹피셔맥주하고 놀았습니다.

 

얼워르 시티팰리스에서 킹피셔를 보았는데

 

모양이 똑같더군요.

 

킹피셔 두 마리를 비우고 나니 알딸딸합니다.

 

수영장에서는 인도아이들을 대상으로 강습이 있었습니다.

 

인근의 초등학교 체육선생님이 강습을 맡고 있었는데

 

우리 아이들을 아주 이뻐하더군요.

 

아이들은 인도 아이들과 어울려서 신나게 헤엄치고

 

물장난을 칩니다.

 

 

 

 

 

 

<국적을 벗어나 즐겁게 수영을 하고 노는 아이들>

 

아마 이곳에 수영강습을 하러 오는 아이들은

 

그나마 형편이 나은 아이들이겠죠?

 

어머니들이 주로 아이를 데리고 오는데

 

한눈에 보기에도 사리의 색깔이나

 

디자인등이 비싸보였습니다.

 

아이들을 물에 빠뜨리고, 레슬링도 하고

 

수영을 하고 즐겁게 지내다보니 열차시각이 다가옵니다.

 

호텔부설식당에서 맛있는 식사를 하였습니다.

 

손님은 달랑 우리가 전부

 

음... 지금 인도 맥주를 생각하니 먹고 싶군요.

 

다년간 해외여행의 후유증으로 한국맥주는

 

이제 싱거워서 못먹겠습니다.

 

6-8도짜리 맥주가 그립습니다.

 

식사를 맛있게 해결을 하였습니다.

 

배낭을 지고 가까이 있는 열차역을 향했습니다.

 

의외로 열차는 15분 밖에 연착을 하지 않았습니다.

 

3등 에어컨을 델리에서 미리 예약해 두었기에

 

편안하게 열차에 올랐습니다.

 

인도 할아버지 두분이 우리 좌석에 같이 배치되어 있었습니다만

 

이 분들하고는 이야기를 제대로 못나눴습니다.

 

열차시간이 늦었기 때문에 다들 주무시고 계시더군요.

 

12시가 다된 시각 제뿌르에 도착하자 많은 사람들이 열차에 승차합니다.

 

자이살메르로 향하는 열차여서 외국인들이 많이 보입니다.

 

이곳에서 인연 깊은 스페인 여행자 니켈을 만나게 됩니다.

 

기다란 그 친구는 2층 침대칸이 너무나 작아 보이더군요.

 

자... 밤이 깊습니다.

 

열차는 밤새 달리고 또 달려야 할 겁니다.

 

황량한 라저스탄주를 가로 질러서.

 

타르 사막을 향해서 열심히 달려 갑니다.

 

자이살메르의 낙타사파리... 너무나 기다렸던 순간입니다.

 

사막이 보고 싶어지는군요.

 

아래 사진 설명 : 인도에서 기차를 기다리는 방법, 인도에서 기차를 타고 가는 방법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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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그놈의 바가지에 이젠 어느정도 익숙해지신거 같습니다.

    체육선생님의 정감이 넘치는 모습 보기좋네요.

    니켈과는 또 어떤 인연이 이어질까요^^

  • 미루다 이제 읽었네요 ㅋ

    수영장 사진과 한적한 거리 사진으로 얼워르는 편안하고 시원하게 즐독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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