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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빠네 인도여행기(10) 바라나시 3탄 - 인도인의 자부심. 버나러스 힌두대학교

훈이아빠2013.01.16 10:34조회 수 1531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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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스트하우스 직원들이 정해준 페셜 게스트로서의 하룻밤...

 

이 느낌은 특급호텔 펜트하우스에 묵었을 때의 느낌이 이럴까요?

 

하긴 나와 대화가 되고 흥겹고 유쾌한 사람이 함께 한다면

 

인도 그 어느 게스트하우스건 특급호텔 펜트하우스보다 낫다고 믿습니다. 

 

어제 늦은 시간까지 대화를 나누다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특히, 라즈는 영업시간에 절대 손님의 자리에 앉지 않았기에

 

일을 마치고 나서 자연스럽게 앉아서 자정이 넘는 시각까지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괜찮은 시간이었습니다. ^^;

 

라즈는 사르나트 출신이었는데

 

(주: 사르나트는 불교 관련 유적지가 아주 많은 곳입니다.

 

인도가 불교의 발상지이긴 하지만

 

실제로 몇몇 곳을 제외하곤 인도에선 불교의 흔적을 보기 힘듭니다.)

 

왜 한국사람이 바라나시를 거쳐 사르나트에 많이 오는지 묻더군요.

 

아마도 불교유적 때문에 그럴 것이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한국사람들 중 불교도의 비율이 상당히 높고, 절도 많다고 하였죠.

 

이야기 중에 일자리를 찾아서 많은 젊은이들이

 

이곳 바라나시로 모여든다고 하더군요.

 

많은 사르나트 출신 젊은이들이 이 호텔에서 일하기도 하구요.

 

아주 어려서부터 바라나시에 와서 일을 했고 열심히 일한 결과

 

지금 28살인데 레스토랑의 칩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나도 자네가 자랑스럽다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이야기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그는 그대로, 나는 나대로 내일이면 또 해야할 일들이 있으니까요.

 

이제 바라나시에서의 마지막 날이 밝았습니다.

 

 

 

<갠지스의 아침 은린이 물결칩니다.>

 

이렇게 편안한 곳인 줄 알았다면 애초에 시간을 길게 잡았을테지만

 

나는 벌써 델리에서 이곳 바라나시에서 아그라로 향하는

 

열차를 예매한 뒤였습니다.

 

하지만 아이들과 아내는 폭염과 햇살 지저분한 환경 때문에

 

그렇게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물론, 지금 이순간 물어보면 바라나시가

 

가장 기억에 남는 곳중에 하나이겠지만요...

 

아침이 되어 훈이와 이곳 주인의 동생과 체스게임이 벌어졌습니다.

 

쉬는 시간이나 여유 시간, 기차 이동시 하려고 체스, 바둑이 붙은 자석판을 사갔었습니다.

 

훈이가 2대 1로 이겼다고 하더군요.

 

민이는 그만 실력부족으로 참패 당하였구요.

 

 

 

 

 

<체스게임을 즐기는 훈이와 민이>

 

체크아웃 타임까지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면서 식사를 여유롭게 즐겼습니다

 

알까호텔에서 육식은 할 수가 없었습니다. 채식만 가능하여 아쉬웠지만,

 

주인이 사두출신 계급이어서 육류는 취급을 하지 않는다고 하니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야지요. 물론 다른 식당에 가는 방법도 있지만

 

저희들은 가급적 한 군데 식당이 괜찮으면 거기서 뿌리를 뽑습니다.

 

새로 웨이터니 주인이니 얼굴 익히고 하는 일도 번거롭고... 게을러서... 흐흐

 

지난 여행기에서 에그커리를 먹었다고 했는데 그냥 베지터블 커리였습니다.

 

계란 조차도 팔지 않습니다.^^

 

식사를 마치고 배낭을 정리한 후 프론트로 향했습니다.

 

알까주인이자 매니저는 상냥한 웃음으로 우리를 맞이하더군요.

 

배낭을 디파짓해달라고 부탁을 하니 자기 옆에 놓아두라고 해서

 

배낭을 놓고 여행을 나섰습니다.

 

알까호텔을 나와서 미르가뜨로 향하는 골목길의 구멍가게 청년은

 

오늘도 여전히 뭣 좀 안사냐고 묻습니다.

 

나중에 좋은 맥주 준비해 놓을테니 사먹으러 오랍니다. 허참...

 

어제는 구해놓는다고 해놓곤 가서 달라고 하니 없다고 하더만. 피식...

 

미르가뜨로 내려서서 우측으로 난 계단을 올라 바로 우회전해서 나가면

 

2분도 걸리지 않아 고돌리아 방향으로 나오게 됩니다.

 

이 사실을 어제서야 알게되었습니다.

 

도착할 때 릭샤꾼이 얼마나 우리를 멀리 놔두었는지 알만합니다. 짜슥...

 

길을 나서니 사이클릭샤 왈라들이 달려듭니다.

 

오늘은 힌두대학, 럼너거르 포트를 다녀올 예정이거든요.

 

사이클릭샤에 네명이 타기는 힘들고... 무엇을 타지? 라고 고민하는 순간

 

눈앞에 통가가 보입니다.(주 : 통가란 말이 끄는 마차를 이릅니다.)

 

그래 이것이야~~!!

 

통가에 우리 가족 4명이 올라타고 베나러스 힌두대학교로 가자고 하는데

 

이 아저씨 힌디 밖에 못합니다. 아아...

 

왠지 불안한 마음이 들더군요.

 

 

<여전히 번잡한 바라나시의 도로>

 

비좁은 골목길을 지나고 지나서

 

역시나 통가는 우리를 바라나시정션역에 내려줍니다.

 

할배... 요가 아이고요. 쩌어기 힌두대학꾜. 대학꾜 모르능교?

 

할배는 연신 여기다 여기다 표시만 하고...

 

그러나 우리의 친절한 인도인들 우리를 가만 놔두지 않겠지요?

 

주변의 통가꾼, 릭샤꾼, 구경꾼들이 다 모여듭니다.

 

그중에 영어 되는 아저씨 한 분이 할아버지에게 통역을 해줍니다.

 

그래서 다시 고돌리아로 해서 힌두대학에 갔다가 우리 위해 대기

 

람너가르포트로 갔다가 대기하고 다시 태워다 주는 것에 합의를 보았죠.

 

5시간 정도가 걸리는 코스였습니다. 물론 구경하는 시간까지 합해서이죠.

 

할아버지의 통가는 잘도 달려나갑니다.

 

달가닥 달가닥 말발굽 소리가 귀에 기분좋게 들려옵니다.

 

지나가는 인도인의 표정들은 여전히 우리에게 고정이 됩니다.

 

주욱 없어질때까지 우리를 쫓는 인도인들의 눈길...

 

그 눈길이 지금은 그리웁군요.

 

학교앞을 지나는데 여학생들 중 제법 발랄한 아이들이

 

춤을 추면서 헬로 헬로 외치더군요. 귀여운 녀석들입니다.

 

드디어 버나러스 힌두대학교에 도착하였습니다.

 

버나러스 힌두대학교는 바라나시에 위치한 명문대학교입니다.

 

학교를 통가를 타고 한바퀴 주욱 둘러보았습니다.

 

 

 

 

 

<버나러스 힌두대학안을 통가를 타고 돌아다녔습니다.>

 

한국에서 보던 대학과는 다른 냄새가 풍겼습니다.

 

길을 놔두고 사람들이 거기로 통행을 하고

 

곳곳에 단과대학들이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중간에 매점에서 콜라도 사먹고 할아버지도 하나 사드리고

 

그러다 통가에서 내리면서 바지가 주욱 찢어져버렸습니다.

 

에휴... 이놈의 바지 벌써 두 번째 찢어지는 군요.

 

인도 옷은 박음질이 한 번 밖에 안되어 있어서 옷이 잘 찢어집니다.

 

대학안에 힌두사원이 있어서 그곳에 내렸습니다.

 

사원 입구 옆에 식당이 있는데 하나는 도사를 파는 가게이고

 

하나는 망고쥬스를 파는 가게인데 정말 강력추천입니다.

 

걸쭉한 망고쥬스 단돈 10루피(300원), 도사 15루피...(주. 1루피 30원입니다.)

 

사원안에 들어가서 그곳을 간단하게 둘러보았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힌두사원에 들러서 기도를 하더군요.

 

 

<힌두사원의 모습입니다. 불교의 '만'자가 유달리 눈에 띄는군요. 하지만 힌두사원입니다.>

 

우리는 뒤쪽의 시원한 그늘막에 앉았습니다.

 

학생으로 보이는 친구들이 모여서 쉬고 있더군요.

 

그중 한 사람이 용기를 내어서 물어봅니다.

 

어디서 왔냐구? 한국에서 왔다고 하였죠.

 

자신들은 힌두대학교 지리학과 대학원에 다닌다고 하더군요.

 

그러면 지리를 잘 알아서 한국도 잘 아냐고 물었더니

 

지리, 지형에 관한 공부를 해서 잘모른다고 겸연쩍어 하더군요.

 

인도의 지리 등에 대해서 물어봤지만 워낙 영어도 짜치고

 

필담도 나누고 기타 등등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한 친구는 정말 잘생겼더군요.

 

아내가 인도 사람들 보고 처음엔 무섭다고 하더니

 

지금은 너무 잘생겼다고 합니다.

 

인물 아까운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하더군요.

 

그 잘생긴 얼굴로 왜 남을 속이려고 하는지...

 

인도가 안고 있는 사회문제이겠지요. 정상적으로 살기 힘든 세상...

 

다시 통가를 타고 럼너가르 포트로 향했습니다.

 

골목길을 한참을 달려갔습니다.

 

정말 빈민촌으로 보이는 광경들도 눈에 펼쳐지고

 

길 상태가 정말 안좋더군요.

 

쿵쿵거려서 머리를 천장에 박기도 했으니까요. 하하

 

길옆엔 천막 하나에 의지한 아이들이

 

누워서 지나가는 우리를 물끄러미 쳐다봅니다.

 

마음이 찡해져서 애써 고개를 돌렸습니다.

 

내가 보태줄 수 있는 몇루피 몇십루피로 무엇을 도울 수 있을까요.

 

강이 보이는 장소에서 통가는 정차를 합니다.

 

할아버지는 여기서 기다린다고 하더군요.

 

 

 

 

 

<통가를 세우고 페리를 타는 곳 강건너 럼너거르포트가 보입니다.>

 

비교적 그늘이 드는 곳에 말을 세우시더니

 

당장 고삐도 풀어주고 풀을 꺼내서 먹이는 모습을 보니

 

말을 무척 아끼는 것 같았습니다.

 

아까 우리가 일찍 오는 바람에 이놈이 식사도 제대로 못했는데

 

많이 먹어라~~ 하고는 언덕에 올라섰습니다.

 

아.. 무척 덥더군요.

 

미르가뜨나 다사스와메드 가뜨는 여기 비교하면

 

엄청나게 시원한 곳이었습니다.

 

보트꾼들이 다가왔지만 우리는 언덕에 있는

 

페리(라고 해야 발동선이지만) 표를 샀습니다.

 

1인당 왕복 4루피, 여기는 사람수의 개념으로 애들도 받습니다.

 

페리선에 타고도 한참을 더 기다립니다.

 

배안에는 많은 자전거와 사람들이 보입니다.

 

우리가 안으로 들어가니 다들 조금씩 비켜서

 

자리를 만들어주더군요.

 

아무도 영어를 할 수 있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그냥 머쓱하게 웃고 서로 쳐다볼 뿐이었죠.

 

땡볕에 20분 가까이 기다리던 배가 드디어 발동을 겁니다.

 

갠지스를 가로질러서 페리선은 (자전거 페리선) 강물을 가르며

 

맞은편으로 나아갑니다. 느릿하게

 

강을 건너니 척박한 광경이 펼쳐지더군요.

 

 

 

 

<보기에도 허름해 보이는 집들입니다.>

 

람너가르 포트는 가까이 다가오니 꽤나 낡은 성이더군요.

 

배에서 내려 언덕을 올라서서 3분 정도 걸어들어가면

 

입구가 나옵니다.

  

 

 

<럼너거르 포트의 광장입니다. 왼쪽에 박물관 입구가 있죠>

 

입장료는 없는데 박물관 입장료가 있습니다.

 

박물관을 주욱 한 바퀴 돌아서 나오면

 

성을 한 바퀴 돌게 되는 셈이죠.

 

마하라자가 쓰던 각종 물품들이 전시가 되어있고

 

총, 칼, 대포, 자동차, 오만 것들이 있습니다.

 

무기가 전시돈 곳에서 저에게 친절하게 칼을 한 번

 

휘둘러보라고 하더군요.

 

궁금하던차에 반월도를 들고 똥폼 한 번 잡았죠.

 

흐흐.. 아니나 다를까? 돈 달랍니다.

 

그냥 저는 땡큐 베리마치했다. 정말 특별한 경험이다.

 

당신께 진짜로 감사한다. 라고 말하고 몸을 돌려 나갔습니다.

 

궂이 붙잡지는 않더군요.^^

 

박물관을 따라서 좁고 컴컴한 길을 걷다보니

 

전망이 트인 곳이 나오더군요.

 

더운 와중에도 괜찮은 풍경이었습니다.

 

이곳에서 알까호텔의 아가씨 둘을 또 만났습니다.

 

가는 곳마다 우리가 만나니 참으로 반갑습니다.

 

두 아가씨가 다니는 중이었는데 입은 사리도 이쁘고 좋았습니다.

 

럼너거르포트를 구경하고 우리는 입구의 경찰관과 함께 기념촬영도 했죠.

 

사진을 보여주니 아주 좋아합니다.

 

외국인은 그 아가씨 둘과 우리 가족이 전부였기에 느긋한 관람이 가능했죠.

 

그런데 아... 너무 덥습니다.

 

햇볓도 너무 뜨겁고, 바람 한 점 없습니다.

 

아니 같은 갠지스 강가인데도 이렇게 차이가 나다니...

 

왜 마니꺼런과 하리잔가뜨에 화장장이 있어야 하는지

 

이제야 알겠습니다.

 

희안하게도 바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강변에 강바람이 없다니... 세상에...

 

다시 배를 타기 위해 내려오는 길

 

햇볓이 밉더군요. 너무나 강렬해서..

 

다시 우리는 보트에 올라탔습니다.

 

 

 

 

 

<럼너거르 포트의 모습입니다.>

 

윗 사진 뒷쪽으로 보이는 풍경이 바라나시입니다.

 

이곳은 상대적으로 많이 척박합니다.

 

햇볕에 뒷덜미를 노출시켰는데 그날 엄청나게 탔습니다.

 

바람 한 점 없고, 배 안에는 사람이 많고

 

땀이 목줄기, 등줄기를 타고 줄줄 흐릅니다. 진짜루...

 

목욕탕 한증막이 따로 없습니다. 체감 온도 50도

 

실제 자이살메르 사막도 이정도 덥지는 않았거든요.

 

이윽고 강물을 가르고 배가 나서자 조금 더위가 약해집니다.

 

내 옆의 사이클릭샤 왈라는 자기 사이클을 이용해달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우리 통가가 저기 있다고 아무리 말해도

 

말뜻을 못알아듣더군요. 얼굴과 손에 있는 인생의 흔적들이

 

너무나 안쓰러웠지만 우리는 이미 기다리고 있는 사람이 있는걸요...

 

강을 건너자 할아버지는 우리를 보고 손을 흔듭니다.

 

그제서야 릭샤왈라는 내가 했던 영어의 의미를 알고는 씁쓸하게 웃습니다.

 

미안하다고 했더니 괜찮다고 고맙다고 하면서 잘가라고 하더군요.

 

나마스떼... (이 말이 이렇게 와닿다니요. 당신안의 신에게 경배를...)

 

할아버지의 통가를 타고 돌아서 나가는 길에도 절대빈곤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들이 그 땡볕에 천막 하나에 의지해서 힘없는 눈길로

 

우리를 쳐다봅니다.

 

 

아... 가슴이 아픕니다.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군요.

 

한국에 돌아가면 꼭 한 가족이라도 결연해서 도우리라 마음을 먹습니다.

 

그 생각 잊지 않고 돌아와서 한 아이를 결연했고 지금은 고등학교 2학년이 되었습니다.

 

그래도 한 학생을 공부시켰다는 것에 기쁨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 사람 더 결연해야지...하면서 또 잊곤 합니다.

 

우리에겐 소주 한 잔 하면 될 정도의 작은 돈이지만

 

그 지역의 아이들에겐 귀중한 학비가 되고 생활비가 됩니다.

 

꼭, 도와주었으면 합니다. 뭘 외국 사람을 도와줘? 하는 분들은 한국 학생들 결연해서

 

도와주셔도 됩니다. 언제나 사각지대는 있으니까요.

 

 

끄덕끄덕 통가를 타고 좁은 길들을 지나서 고돌리아 사거리에 내렸습니다.

 

할아버지에게 처음 약속한 돈보다 조금 더 많이 주면서

 

말에게 맛있는 풀이라고 사먹이라고 말씀드리고 말 잔등을 두들겨주었습니다.

 

할아버지는 무척 고마워하였습니다. 흐뭇한 웃음을 머금은

 

우리 가족은 알까호텔을 찾기 위해서 발걸음을 떼었습니다.

 

아까 탄 곳하고 방향이 달라서 헤매고 있는데

 

큰아들이 저기로 가면 된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합니다.

 

이놈이 길눈이 참 밝은편인데 그날도 알까호텔로 들어가는

 

시장골목을 척하니 찾아냅니다.

 

그래, 니가 있어서 자랑스럽다.

 

아내도 우리 재훈이 정말 길안내 잘하네...

 

다음에 너희들이 크면 엄마 아빠가 너희들 데리고 여행한 것처럼

 

엄마 아빠가 나이들고 길눈 어두워지면

 

너희가 길잡이가 되어서 꼭 다시 와야한다. 라고 이야기하자

 

당근이지, 엄마 라고 제법 작은놈, 큰놈 합창을 합니다.

 

그래 이맛이야~~!!

 

알까호텔에 도착해서 볼일을 해결하고,

 

앉아있는 한국분들에게 수인사를 나눈 후

 

프론트의 배낭을 찾았습니다. 보관 잘해두었더군요.

 

이제 배낭을 짊어지고 또 다시 사거리로 갑니다.

 

왔다 갔다... 여행길은 항상 왔다갔다군요.

 

많은 릭샤꾼이 다가왔지만 우리는 오토릭샤가 필요합니다.

 

4명이서 바라나시 정션역에 가야하니까요.

 

일부러 거리를 벗어나서 릭샤를 잡아 탑니다.

 

30루피에 가자고 합의를 하고난 후 역으로 향했습니다.

 

6시가 조금 못된 시간에 우리는 역에 도착을 하였죠.

 

유쾌한 릭샤꾼에게 잘가란 인사를 하고 우리열차가 올

 

게이트로 향해서 갔습니다.

 

물론 세 번 물어보았습니다. 흐흐

 

사람마다 설명이 다릅니다. 꼭 세 명이상 물어봐서 많이 가르쳐주는 쪽으로...

 

마침 제뿌르로 가는 젊은 인도청년들이 있어서 그들 옆에 가게 되었죠.

 

버나러스 힌두대학교 학생들이라더군요.

 

아주 이친구들도 궁금증이 참 많습니다.

 

어디서 왔냐? 어떻냐? 제뿌르 올거냐? 기타 등등...

 

그래서 인도여행은 혼자해도 절대 심심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물론 방심의 순간 뒤통수를 때린다는 것도 명심해야겠지만요.

 

우리가 서있는 것을 보고 아주 이쁘게 생긴 인도 오누이가 다가옵니다.

 

왜? 대답 안하고 웃기만 합니다.

 

아주 인형처럼 이쁘고 잘생긴 오누이입니다.

 

부끄러워는 하지만 가지는 않더군요.

 

부모들은 너머에 있는데 탁 보기에도 살기가 괜찮은 사람으로

 

보입니다.

 

너무 이쁘게 생겨서 기념촬영을 했는데

 

생각보다 사진엔 아이들이 예쁘게 나오지 않았네요.

 

기다리는 시간 지루해서 얼굴에 철판 깔고 단소도 한 판 연주합니다.

 

아리랑 등 쉬운 노래로 두어곡 부르니 돈은 안 주고 박수만...^^

 

단소는 친구가 만들어 준 것입니다. 나름 단소, 중금, 대금 만드는데 명인입니다.^^

 

 

<단소 연주중.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귀여운 인도 꼬마들>

 

6시 20분에 출발한다는 열차는 5분을 연착하더군요.

 

(정말 양호하죠?)

 

제뿌르의 청년들이 이 열차라고 말하면서 빨리 타라고 하더군요.

 

짐을 얹고 조금이 지나자 우리와 같이 가게될 인도인 가족이 왔습니다.

 

할아버지, 그의 아들, 딸, 그리고 막내 아들

 

아내를 바라나시에서 화장하고 집으로 가는 길이라고 합니다.

 

집은 제뿌르라고 하더군요.

 

내옆에 앉은 할아버지 아들인 인도청년은 처음엔 심드렁하더군요.

 

영어할 줄 아냐고 물어보니 못한다고 다소 귀찮아하더구만요.

 

하긴 어머니를 보내고 돌아가는 길이 뭐 그리 즐겁겠습니까?

 

할아버지께선 영어를 잘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의사소통은 가능했습니다.

 

이야기를 나누자 심드렁하던 큰아들도 대화에 끼어들더군요.

 

영어 못한데메?   히...(쪼개는 모습) 인도사람들 귀엽습니다.순진하기도 하구요.

 

여행자들이 만나는 장사꾼들의 벽만 넘어서면 정말 매력있는 곳이죠.

 

론리프래닛을 꺼내서 사진을 보면서 신이 나서 설명을 해줍니다.

 

생존힌디를 꺼내서 힌디로도 물어보고 답하고...

 

막내아들은 부끄러운 듯 고개를 넣었다가 뺐다가 합니다. 16살이라더군요.

 

머리를 왜 깍았냐구 물어보니까 원래 가족이 죽게되면 남자들은 머리를

 

깍는다고 하더군요. 나이 어린 아이는 깍지 않았던데 그것은 꼭 강제되는

 

것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그분의 아내는 폐암으로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제뿌르에서 택시를 빌려서

 

이곳 바라나시까지 시신을 운구했다고 합니다.

 

물론 냉동이나 냉장은 하지 않았다고 하더군요.

 

심드렁하던 청년도 이제는 우리를 경계하지 않고 이야기를 잘합니다.

 

역시 심드렁한 사람은 자꾸 집중공격을 해야 합니다. ^^

 

준비해 온 도시락을 꺼내서 그 사람들은 식사를 하고

 

우리는 기차에서 파는 커리 등으로 저녁을 먹었습니다.

 

9시가 넘어서자 침대를 펴고 이제 편안하게 자리에 눕습니다.

 

꿉꿉하고 더워서 잠이 잘 오지 않는군요.

 

에어컨이 없고 선풍기만 있는 슬리퍼칸이라서 그럴까요?

 

덜커덩거리는 소리도 크게 느껴지고, 귀도 예민해집니다.

<슬리퍼 칸에 앉은 재훈이가 피곤해 보입니다. 너무 더웠습니다.>

 

 

수시로 자는 아내와 아이들을 일어나서 돌아보았습니다.

 

열차는 철커덩 철커덩 부지런히 달려갑니다.

 

내일 아침이면 아그라에 도착을 하겠죠?

 

기다려라~~!!

 

 

 

다음편은 타지마할로 유명한 아그라입니다.

 

악바르 대제가 아내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만든 묘지

 

타지마할...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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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 더운날씨만 아니었으면 좀더 여유있게 관광하셨을텐데 아쉬웠겠습니다.

    현지인들과 친구가 되는 모습 보기 좋네요~ 아이들이 몸소 느끼는 점도 많을거 같고... 역시!

  • 오지순례군요!

    아그라를 기대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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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248 훈빠네 인도여행기(12) 승리의 도시 빠떼부르시끄리4 훈이아빠 2013.01.22 1559
훈빠네 인도여행기(10) 바라나시 3탄 - 인도인의 자부심. 버나러스 힌두대학교2 훈이아빠 2013.01.16 1531
16246 훈빠네 인도 여행기(9) 바라나시 2탄 -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그 곳.6 훈이아빠 2013.01.12 1709
16245 훈빠네 인도 여행기(6) 마날리를 떠나서 다시 뉴델리로...9 훈이아빠 2013.01.09 1696
16244 훈빠네 인도 여행기(5) 천국으로 가는 계단 로탕패스7 훈이아빠 2013.01.08 1812
16243 훈빠네 인도 여행기(4) 둥글게? 동글게? 동그리 사원6 훈이아빠 2013.01.07 1900
16242 훈빠네 인도 여행기(3) 마날리의 깊은 밤7 훈이아빠 2013.01.05 1829
16241 훈빠네 인도 여행기(13) 빠떼부르시끄리 자전거 하이킹6 훈이아빠 2013.01.26 1824
16240 훈빠네 인도 여행기(11) 보름달 아래 신비한 따즈마할2 훈이아빠 2013.01.21 1594
16239 훈빠네 가족 태국 여행기 - 첫 번째 이야기23 훈이아빠 2012.08.08 1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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