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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숱 없다고 이발비를 1,000원 깍아주네요..ㅋ

eyeinthesky72011.07.26 18:46조회 수 1784댓글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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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하루 휴가내고 예약했던 짜수님 근무하는 병원으로 가던 차에

동네 골목에 그동안 수차례 지나다녔건만 겉으로 봐선 허름하고 오래된 미장원 하 나가 보이더군요

(음...저런데가 머리는 잘 깍는법이지...시설만 요란하고 화려해 봤자 머리도 머리는 못깍고 돈만 비싸...)라는

지금까지의 경험에 의해 일단 점찍어 두고는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10시까지 오라는 짜수님의 말이 있었는데 어찌저찌 하다가 11분을 초과 해서 도착해서

검사 마치고 짜수님과 점심먹고 커피 한 잔 마시고는 이런저런 이야기 하다가 헤어져서

그 점찍두었던 허름하고 오래된 미장원으로 향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니 외관 바슷하게 아주 오래된 인테리어에 화장대와 의자,쇼파들을 보고는

역시나 예상했던 그대로 수십년의 세월 만큼이나 오래된 것들로 보여 집니다.

 

추측으로 50대 초반 되어 보이시는 여사장님께서 "한바탕 아주머니들 퍼머 끝내고 잠시 한 숨 돌리고

점심 먹으련던 참였는데요" 하십니다.

"허~!! 이거 점심이 늦어지시게 해서 죄송 합니다."

"괜찮아요..식사시간이 항상 그렇죠.."

 

제 머리숱이 별로 없는데다가 곱슬이다 보니 머리가 조금 길면 지저분 해지는 머리라

조금만 길면 깍아야 되고, 명의는 환자를 보고도 증상을 안다했듯이 사장님 제 머리 보시더만

"아저씨 머리 스타일은 우리같이 좀 오랜시간 머리 깍는 사람한테서 하셔야 제대로 깍습니다.

더구나 머리 숱도 없으시고 가는데다가, 곱슬이시니까 퍼머도 해보고 머리도 올려본 사람들이 실력이 있죠

인테리어와 조명등으로 화려 하게 해놓고 해봐야 머리 깍는 배움의 장소일뿐 입니다."

 

이 말씀에,

사실 공감이 가는게 회사 옆건물에 있는 ***라는 헤어샵이 있는데

사장은 30대 초,중반의 젊은 남자 사장이고 바쁠 때만 좀 거들고 애인인지, 아리송한 20대 여자분만 장수하고

지금 수년간 바뀐 여직원이 많다.

그나마 조금 잘 깍던 아주머니도 3년 정도 하다가 그만 두고 이후로 온 아주머니들 전부 꽈~당~!!

이참에 동네 어딘가에 잘 깍는 미용실이 있을텐데 찾아 봐야지 했는데 제대로 찾았습니다.

 

"머리는 어떻게 깍아 드릴까요?"(이미 간파를 하신 눈치였는데..)"

"에~옆머리와 뒷머리는 짧게 해주시고 앞머리는 살짝만 정리 해주세요..(이마는 덮어야 허니께요..ㅠㅠㅋ)

머리를 깍으시면서 미용실이 이 동네의 이자리에서 30년 째 하고 계시다는 이야기며,

에어컨도 30년된 에어컨인데 지금까지 고장이 한 번도 없었다는 이야기와

단골들 이야기로 자찬도 하십니다.

 

하지만,

그 자찬이 저에겐 과하거나 부담스럽게 들리지가 안더군요.

한 자리에서 30년을 머리 깍는 일을 계속 하시고 그 때의 샵에있는 의자들이며 오래된 에어컨,화장대,거울들을 바라보며

제가 오히려 찬사와 감탄을 연발하게 됩니다.

머리를 다 깍고 거울에 비친 제 머리를 보니 (역시~탁월한 선택이었어~!! 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발비가 얼마 하는지 몰라 만원짜리 한 장을 건네며 "수고 하셨습니다." 라는 말을 드렸는데

잔 돈이 없으신지 "잠깐만 기다리세요" 하시며 밖으로 버선발로 뛰어가시는 모양새가 새색시 시어머니 불호령에

뛰어가는 모양같더군요.

 

다녀 오시더니.

"원래 8,000원인데 아저씨께선 머리숱도 없으시고 하니까 1,000원을 빼드릴께요~!!"

허허허~!!! 꺽어진 40대 중반 평생에 머리숱 없다고 거금 1,000원이나 깍아 주는 이 감동의 무브먼트란 여지껏 한 번도 누리지도

대우 받은적이 없거늘....멀숱이 없으면 당연한 특권인 것을 멀숱 없는 분들이여~!!!이 당연한 대우를

다른 미장원과 이발소는 대우를 안해주나...멀숱 읍는게 죄가 아니잖유~!!

 우리의 자율권을 정부는~보장하라~!! 보장하라~!!

 

우현님과 온바님,나홀로산행님은 한 3,000원 정도 깍아 주실거라 생각되는군유~ㅋㅋㅋ

 

그나저나 지긋지긋한 장마 뒤에 이누무 먼 비가 천둥번개에 음청 오는지....멈추질 안는군요.

회원님들 비로인한 피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비 자주 오니까 멀숱읍는 나 머리카락들이 머리에 착~붙어서 스똬일 안나는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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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고(송현님의 형님께서 어제) (by 십자수) 내 비록 싸구려 체질이지만 (by 靑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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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2
  • 저도 한 10년 단골이 있는데 이제까지 '요렇게 이렇게 해 주세요~~~'라고 말해 본 적이 없습니다

    그냥 머리만 들이밀면 됩니다 ㅎㅎㅎ

  • 쌀집잔차님께
    eyeinthesky7글쓴이
    2011.7.26 20:26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저 쌀집님의 헤어가 왕부러울뿐이구유...암대나 드리밀면 면.박+피.박. 쓰는 머리라서 함부로 드리댈 수가 있어야쥬~ㅋㅋㅋ

  • 말이야,,말이야..

    여자능 미용실,,, 남자능 이발소...

    남녀가 분명히 다르건만,,

    어찌하여,, 여자들이 드나드는 미용실에서....

    그나저나,,,

    쮸꾸미도 이발은 허야 되능 모양 이제???

    내,,자네를 안지가 꽤 오래 됬는데... 이발 혔다능 소리는 처음 들어봐....

    쮸꾸미도 진화 하능 모양이여...

  • 산아지랑이님께
    eyeinthesky7글쓴이
    2011.7.26 20:29 댓글추천 0비추천 0

    그렁게 워딨씨유~...참..내....시대가 마이 빈했으니께....반다시 남자는 이발소에 가란법 있씨유~

    요즘 이발소 찾기가 넘 힘들어유....

    미장원이라도 들락거려야 여자를 보쥬...멀숱 맞으시다고 괜한 시.비.슈~ㅋㅋㅋ

  • 울어야 혀~~?

    웃어야...혀. ㅋㅋ

  • 뽀 스님께
    eyeinthesky7글쓴이
    2011.7.26 21:58 댓글추천 0비추천 0

    둘...다...하세유~!!ㅋㅋ

  • 산아지랑이 선배님~

    요즘 본래 목적에 충실한 이발소 찾기가 월매나 힘든데유~

  • 낭만페달님께

    그려도,, 동네에 한개는 반드시 있사옵니다..

    이른바 모범 이발소..

  • 우리시골 어르신 분들께서 하시는 말씀중 이 말이 생각납니다

    " 썩 / 을 / 놈 "

    그제 일산에서(MBC 근처) 홍합 많이주는 중국집에서 짬뽕을 먹는데 삼선짬뽕을 주믄하니 홍합도 많이주지만 쭈꾸미도 엄청 주더군요

    많이 먹었슴니다 누구 생각하며 질근질근 씹으며 맛있게 먹었슴니다

    우현 온바님 두분 일산오시면 무조건 그집 짬뽕 곱배기로 사드리겠슴니다

    아니 다른 분들도 대접하겠슴니다 대신 조건이 있슴니다 맛있게 드셔야 합니다 질근 질근 씹으시며 씹는맛을 음미하시면서 드시면 됩니다

    썩 을 놈. . . .

    우리동네 어르신들 썩을놈은 욕이 아니라데. . . .ㅎ ㅎ ㅎ ㅎ

  • 나홀로 산행님께
    eyeinthesky7글쓴이
    2011.7.27 12:21 댓글추천 0비추천 0
    헐~제 종족을 몰.살.하신 죄가 크심에도
    일말의 가.책.도 읍시 댖글로 리얼 토킹에 가까운 말씀을 하시다뇨...넘 하심돠...이따가 오시면 해물파전으로 배를 넓대대하게 만들어 드리쥬 ~ㅋ
  • 나홀로 산행님께

    내는 쮸와 나홀로를 합쳐서..

    쮸 부라더스 라 칭하는 디...

    허!! 참 ..누가 누구를,,씹어 씹기를...

  • 아이리스님은 거기가면 공짜겠군요!!!

  • Bikeholic님께
    eyeinthesky7글쓴이
    2011.7.27 12:23 댓글추천 0비추천 0
    ㅋㅋㅋㅋ 아이리스님은 공짜일께 분명한데 자주 가면 싫어하지 안을까요?ㅋㅋㅋ
  • 머리 깎는 일상의 일로 이렇듯 잔잔한 웃음을 주시다니...

    스카이님은 아무래도 방송작가의 생계를 위협할 듯 합니다^^

  • 웃는돌님께
    eyeinthesky7글쓴이
    2011.7.27 12:28 댓글추천 0비추천 0
    유치스런 일상의 이야기에 과분하신 말씀이십니다요..웃는돌님께서 자주 왈바에서 오시니 기분이 좋습니다 늘 건강 하십시요..^^
  • 여사장님의 말씀 하나하나에 깊은 철학이 담겨 있군요.

    간만에 수채화 같은 잔잔한 글 잘 읽었습니다.

     

  • 탑돌이님께
    eyeinthesky7글쓴이
    2011.7.27 15:37 댓글추천 0비추천 0
    앞으로 쭈~욱~여기에서만 깍기로 했어유~뭐든 오래된 것과 오랜동안 하신분들에 마음이 가게 되고 마음이 갑니다.
    수채화라니요...과찬이십니다요..형님 뵐 날도 멀지가 안았군요..^^
  • 그건 그렇고 어떻게 병원 안에서도 길을 잃누~~! 이 친구야.~~!

    어제 낙지 덮밥 잘 문네~~! 커피도...

  • eyeinthesky7글쓴이
    2011.7.27 15:40 댓글추천 0비추천 0
    길잃는게 머 한두번도 아니며 거...일상다반사인데 나무라는게 더 이상혀~ㅋㅋㅋ
  • 저도.. 머리가 빠지고 있는대..현재 브루스 윌리스 젋은 때 모습???

    입니다 ㅜㅜ

    돈 더주더라고 머리숱 많으면 좋겠내요

  • 소나기님께
    eyeinthesky7글쓴이
    2011.7.27 23:02 댓글추천 0비추천 0
    넘 그런거에 신경쓰지 마세요~신경 쓰시면 그 자체가 스트레스에요~!!
    전 멀숱이 웁는걸 즐깁니다요...오히려 다른 부분에 건강하심을 자부 하시면 되고요...
  • 이발소에서   숱이적어  농반진반  깍아달랫더니   쥔장    개구락지 점프하데요   더 어렵다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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