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石間松

sarang12072010.08.13 17:30조회 수 1335댓글 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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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들어 마음이 편칠 않습니다

제게는 친형같은 회사선배분이 두 분 계시는데

그 중 저를 M.T.B의 세계를 알게해준 선배님이 계십니다

저보다 1달 먼저 자.출을 시작하시면서 저에게도 권하셨던 덕분에 저도 자.출족이 될 수 있었던...

저랑 믿음도 같았고 가족끼리도 친하게 지내는 그런...

 

그 분에게 현지라는 외동딸이 있습니다...정말 어렵게 얻은...[시험관아기였죠]

지금 정상적으로 학교를 다녔더라면 6학년이 되었겠지만 작년5월경부터 투병생활에 들어갔습니다

병명도 너무나 어려운 기억도 못 하겠습니다 소위 말하는 소아암중 하나입니다

처음엔 코 부분에서 시작되어 이 곳 울산에서 항암치료와 골수이식을 하여 상태가 나아지는가

싶었는데 이번에 페쪽에 문제가 생겨 서울 아산병원으로 옮겨 치료를 받고 있는 중입니다

폐쪽에 생긴 것이 곰팡이균인지 전이인지는 시간이 지나봐야 알 수 있는가 보더군요

곰팡이균이라면 약물로 치료하면 되는데 전이라면 또 한 번 위험한 상태가 되는거지요

전신스캔을 해 보았더니 처음에 발병했던 코 부위는 깨끗이 사라졌는데 -완치라고 해도 될 정도로-

그런데 그 보다 안 좋은 것은 이 곳 울산대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골반뼈쪽에 이미 전이가 되었다는 겁니다

휴가 때 시간이되어 병문안을 가게되었는데 투병이후 처음으로 같은 자리에 있을 수 있었습니다

머리가 다 빠져 비니를 쓰고 가슴과 팔에 약물투여를 하고 얼굴은 하얗다못해 투명해지려 하더군요

그런 모습에 엷은 미소를 지어주는데...

눈물이 나려하는 걸 간신히 어금니 깨물어가며 꾹꾹 참아야하는 그 시간이 너무 힘들더군요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그 때가 떠올라 눈물이 나려하네요

평소 언니를 잘 따랐던 사랑이라 그런 언니의 모습에 다소 낯설어 하더군요

아직 사랑이는 언니가 얼만큼 아픈지 모릅니다..일부러 얘기를 안 해주었지요

그런 사랑이가 사고를 칠 뻔했지요

언니는 더운데 왜 비니를 쓰고 있냐고 물어본 것이지요...순간 아내와 저는 철렁했습니다

그런데 형수님이 장난치듯 모자를 휙 벗기며 언니 머리가 없어서 그런다며 미소를 지으시며 말씀을 하시는거예요

현지도 슬며시 웃고...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언니가 처음에는 많이 속상해했는데 이제는 괜찮다하시는데

그 어린것이 마음 고생했을 생각을하니  또 한 번 목이 미어지더군요

울산대에 있을 때는 병문안을 가도 병실에는 못 들어가고 밖에서 살짝 볼 수있는게 다라 그저

전해주시는 말씀만으로 상태를 짐작하곤 했는데...

오랜시간 있을 수 있었던 이유는 현지가 도자기에 그림그리는 체험

[요새는 병원에 그런 프로그램들이 있더군요]을 끝내고 올 때까지 시간이 되어서

긴 시간 얘기를 나눌 수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한시간 반정도의 문병을 마치고 당진의 처형댁으로 향하는데 참 마음이 뭐라 형언키 어렵더군요

 

제가 이 형님과 형수님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는게 딸이 그렇게 아픈데도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타인을 배려하신다는 겁니다

십자수님은 병원에 계시니 잘 아실 수도 있겠지만 사실 병원비가 만만찮습니다

1년정도 쓰신 비용만 총비용은 1억8천인데 부담하신 금액이2천만원이 훌쩍 넘으시더군요

그러다보니 거짓으로 서류를 꾸며서 지원을 받는 그런 행위들이 많은가보던데

이 형님이 그러셨답니다

우리까지 그러면 정작 받아야 할 분들이 못 받게 되는거라고 믿는 사람으로 그러고 싶지 않다고...

저희 믿는 사람들은 그런 말씀을 많이 듣고 말하곤 합니다

하나님은 이겨내지 못 할 시련은 주지 않으시고 시련을 주시는 이유는 연단을 통하여

더 크게 쓰실려는 이유라고... 고난은 축복의 통로라는...

 

현지가 아프기 전까지는 공부도 너무나 잘 했고 무엇보다 그 또래에 아울리지 않게

미래에 대한 계획이 확실하게 서 있던 아이였습니다

지금도 아빠에게 하는 말이 나 다 낫고나면 몇 몇 과목은 과외선생님 붙여달라는 아이입니다

그래야 그동안 친구들보다 늦어진만큼 따라갈 수 있다고...

저는 현지가 반드시 완쾌될거라는 믿음을 처음부터 놓지않고 있습니다


사실 오랜만에 글을 올리는데 너무 무거운 내용이라 갈등도 많았습니다


하지만 요즘 라디오에서 캠페인으로도 나오지만 많은 분들이 함께 염원하면 치료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연구결과가 있다더군요

그래서 다소 무리인줄 알면서도 이 글을 올려봅니다

힘내시고 완치를 바란다는 격려의 문자 한 번만 보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016-422-6638이 현지아빠 폰 번호입니다


저는 이 아이가 石間松이 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다소 무겁고 긴 글 읽어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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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3
  • 면식 없는 사람이 문자 같은 것을 하면 부담스러워 하실 것 같으니 여기다 격려의 글만 남깁니다.

    힘내세요. 꼭 나을 겁니다.

  • sweppy00님께
    sarang1207글쓴이
    2010.8.14 15:09 댓글추천 0비추천 0

    격려의 글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합니다

    사실 저도 글 올리기전까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괜히 형님에게 부담을 더 주게 되는 건 아닌가 싶어...하지만 슬픔은 나누면 반이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글이 떠올라 용기내어 올렸습니다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 문자를 다 써 놓고 보낼려고 하니 전송할 수 없는 번호라고 나옵니다.

    부디 빠른 시간 안에 완쾌하여 여러 사람을 즐겁게 해 주었으면 좋겠네요.

    현지 파이팅!!!

  • 구름선비님께
    sarang1207글쓴이
    2010.8.14 15:12 댓글추천 0비추천 0

    늘 좋은 사진과 글 잘 보고있습니다

    전화번호는 맞는 번호입니다...순간적으로 오류가 생겼었나보네요

    문자는 가지 않았더라도 구름선비님의 그 마음만큼은 충분히 전달 되었으리라 봅니다

    반드시 나을겁니다...감사합니다

  • 완쾌 기원 합니다......

  • rocki님께
    sarang1207글쓴이
    2010.8.14 15:13 댓글추천 0비추천 0

    격려의 글 감사합니다

    rocki님의 기원이 반드시 이루어질 것을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현지의 완쾌를 빕니다.

    가족들의 평안함을 기원합니다.

  • 탑돌이님께
    sarang1207글쓴이
    2010.8.14 15:15 댓글추천 0비추천 0

    가족분들은 평안을 잃지않고 있습니다

    현지의 아픔으로 인하여 가족애는 비교할 수 없을정도로 더욱 두터워져가고 있습니다

    격려의 글 감사합니다

  • 마음이 무거워지네요

    어린것이 얼마나 아플지~~

    부모 마음은 얼마나 찢어질지~~

    그래도 희망은 붙잡아야겠지요

    건강을 회복하기를~~~

  • stom(스탐)님께
    sarang1207글쓴이
    2010.8.14 15:19 댓글추천 0비추천 0

    네 많은 분들의 그 희망을 강하게 붙잡고 하루하루 이겨나가고 있습니다

    치료의 과정에 그 아픔에 슬프고 눈물나는것이지 반드시 완쾌될거라 믿고 있기에

    비관하지는 않습니다

    글 주심에 감사합니다

     

  • 가슴이 먹먹하네요...ㅉ

    아주 오래전 읽었던 가시고기라는 글이 생각나네요.

    또한 누구인지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꽤나 유명한 우리나라 시인인데...

    그의 딸아이가 백혈병을 앓았는데 그 딸아이의 병상일지를 시로 쓴 글이 생각납니다.

    "하느님 당신과 나 사이에 한 아이가 서있습니다.~~! " 그 다음은 기억나질 않네요.

    글귀가 아주 단순하면서 찡하게 만들었는데

     

    현지의 기적같은 극복을 기원합니다.

    =======================================

    우리병원 18층과 19층이 골수이식환자 병동인데... 그 병동 환자가 접수되어 오면 전 순서에 상관없이 무조건

    먼저 검사해서 보내 드릴려고 노력합니다. 대부분 소아암 환자이고 감염의 우려가 큰 이유이기도 하지요.

    순서를 지키지 않느냐고 따지면 침착하게 설명을 합니다.

    물론 그 환자가 이미 돌아간 이후에죠.

    "저 분은 감염의 염려가 큰 분이라 빨리 검사하고 보내드려야 하는 분입니다."라고

    그럼 대부분 이해를 해 주십니다.

  • 십자수님께
    sarang1207글쓴이
    2010.8.14 15:22 댓글추천 0비추천 0

    십자수님의 배려에 감사를 드립니다

    일반인에게는 별 것 아닌 감염균 하나가 치명적이 될 수 있더군요

    십자수님의 글처럼 반드시 기적같은 극복이 일어날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 백혈병이라고 하니 더 뭉클해 집니다..

    힘내시고 긍정적인 생각으로 잘 이겨내기기 바랍니다.....

  • 쌀집잔차님께
    sarang1207글쓴이
    2010.8.14 15:25 댓글추천 0비추천 0

    백혈병은 아닙니다

    아주 희귀한 소아암중의 하나입니다

    평소에도 긍정적인 생각으로 사시던 가족인데 현지가 아프고 난 이후로 더욱 긍정적인 생각으로

    하루하루 이겨나가고 계십니다

    그런 모습을 옆에서 보는 제가 더 위로를 받을 정도입니다

    글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 부디 힘내시고 쾌유를 빕니다.

    어제 읽었는데 가슴이 아파 미처 댓글을 못 달았네요.

  • 靑竹님께
    sarang1207글쓴이
    2010.8.14 15:29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랜만에 올리는 글이 너무 무거운 글이라 많은 분들의 마음을 아프게 했네요

    그래도 많은 분들과 그 아픔을 나누고 싶어 올렸습니다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일에 좋은 소식 올릴 수 있을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늘 좋은 글 주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꼭 금연 성.공.하.세.요

  • sarang1207님께

    잘 올리셨습니다.

    모르면 어찌 성원을 보내리오.

    열심히 기도하겠습니다.

  • 문자는 보냈지만 하나님의 뜻에 순종한다는 것이 쉽지않기에 ..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것으로 주실겁니다

    기도때마다 잊지않겠습니다 요즘 기도생활에 게으른 저에게 이유를 주시는 군요

  • 알로에님께
    sarang1207글쓴이
    2010.8.15 12:53 댓글추천 0비추천 0

    감사합니다

    알로에님께서 보내주신 문자가 큰 힘이되리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믿음으로 잘 이겨내고계시는 부부의 모습에  은혜를 받고있습니다

    중보기도해주심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립니다

     

  • 저도 요즘 몸이 삐리리해서 왈바에 잘 들어오지 못하고 있었는데

    오랫만에 들어오니 이런 아픔과 시련을 가진 가족이 계시군요.

    아무쪼록 현지의 건강이 완쾌되기를 빌며

    가족분들께서 힘 내시길 바랍니다...

  • eyeinthesky7님께
    sarang1207글쓴이
    2010.8.15 12:59 댓글추천 0비추천 0

    몸이 많이 편찮으신지요...

    연락을 드릴 계획이었으나 병문안 이후 마음이 많이 안 좋아 다음에 뵙는게 좋을 것 같아

    그냥 내려왔습니다

     

    eyeinthesky7님의 바램대로 반드시 완쾌될것입니다

    하루속히 컨디션 회복하셔서 막바지 여름 건강하게 나시기를...

  • 가슴이 먹먹해지는 사연이군요. 현지가 빨리 나아서 부모님과 함께 사랑이 가득한 삶 속에서 세상의 빛을 더 환하게 밝힐 수 있도록 기원하겠습니다. 

  • santa fe님께
    sarang1207글쓴이
    2010.8.16 17:09 댓글추천 0비추천 0

    santa fe님의 글처럼 될 날이 머지않았으리라 믿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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