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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사고 기억 상실

ody572010.04.09 16:26조회 수 2107댓글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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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8일 아침 탄천 자전거길로 서울을 향해 출근길이었습니다.

전날 눈이 내려 잔디밭에는 눈이 쌓여 있었지만 자전거 도로는 대부분 녹아있었고 군데군데 살얼음이 낀 곳도 있었지만 평소처럼 수내동에서 맴돌공원을 지나 거의 90도로 급격한 커브를 돌고나면 30여미터 직진후 다시 90도로 꺾여 분당천을 가로지르는 높이 1.5미터 정도의 교량을 지나게 됩니다.

사고경위는 맴돌공원을 지나 90도로 꺾은 다음 직전도로에 접어들면서 바닥에 살얼음이 깔렸구나 느끼고 난 이후 아무런 기억이 없고 정신을 차려보니 다리밑에 자전거와 함께 누워있었습니다.

고글 알도 빠져나갔고 마스크도 사라지고 이마에서는 피가 흘러나오다가 멈춘 상태였습니다.

겨울철이라 귀마개 달린 두툼한 모자만 쓰고 헬멧을 안쓴탓에 모자가 두꺼움에도 오른쪽 머리카락과 붙은 이마가 깊이 패여 상당히 많은 피가 나와 모자속에 흥건한 상태였습니다.

깨었다가 내가 왜 여기있을까? 하다가 다시 기절하여 께어났는데 이상하게도 사람의 왕래가 잦은 곳인데 아무도 돌봐주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주섬주섬 자전거를 끌고나와 당장은 머리가 아프다는 것만 생각하고 다시 집으로 돌아와 조금있으니 몸통부위가 엄청나게 쑤시고 아파왔습니다.

대충 머리를 씻고 병원에 가서 CT와 X-ray를 촬영하고 이마를 10바늘 꿰맸습니다.

갈비가 부러지지는 않았는데 어깨뼈가 살짝 금이 간상태이고 오른 무릎과 오른쪽 팔굽, 어깨부분이 까졌습니다.  

지금도 몸통이 아프고 가슴이 뻐근하여 침을 맞으러 다니고 있는데 몸이 약간 틀어졌다고 합니다.

문제는 사고를 전혀 기억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최종 기억 지점부터 쓰러져있던 장소는 대략 25미터 정도되는데 과연 기억을 잃고 쓰러진 것인지 머리의 충격으로 기억이 사라진 것인지 답답합니다.

아마도 최종 기억지점에서 쓰러진 곳까지 25미터 정도 떨어져 있으니 기억을 잃은후 쓰러졌다기엔 자전거가 너무 많이 전진해 있어서 사고가 나면서 충격에 의한 일부 기억 상실로 추정됩니다만 혹시나 기절 후 쓰러진 거라면 앞으로 자전거 타기가 겁이 납니다.

혹시 이러한 경험이 있으신분이나 기억상실 부분에 관한 사례 좀 알려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그리고 정말 헬멧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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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
  • 네이버 자출사의 윤성님이  이러한일을 겪었습니다

    그때 그 글을 읽고   많이 걱정하였었는데 또 이런일이 일어 났네요 .......

    너무 많이 걱정하지 말고    자출사 들어가서   읽어 보세요

  • 큰일 당할뻔 하셨네요.... 정말 헬맷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것 같습니다

    몸조리 잘하시고 얼른 쾌차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

  • 예전의 제 경험(??)으로는....(충격 사고는 아니었습니다만...)

    소변을 보려 화장실을 들어 간 것은 기억하는데....

    눈을 떠 보니....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습니다.....(시간은 약 10여분 정도 흐른 뒤...)

     

    나중에 119 응급요원이 와서 병원으로 실고 갔다는데....

    소방대원이 온 것 까지는 기억이 나는데...눈 뜨니....병원 응급실....

     

    기억상실이라기 보다는...

    순간적인 충격에 의한 '의식 불명'이라는 것이 맞을 듯합니다...

    본능적으로 몸은 움직였지만....몸이 지탱하지 못한.... 

     

    혹은 순간적으로 뇌로 공급하는 혈류에 이상이 생겨 순간적으로 기절할 수도 있다고 하더군요....

    암튼 몸조리 잘하시기를 바랍니다.....

  • 왈바 모든분들. 동네 마실이라도 꼭 헬멧을 쓰세요.

  • 기억 상실이라는게 사고 나서 정신을 잃게되어 기억이 안나는 것 뿐 아니라

    사고가 나면서 사고가 나기 전의 멀쩡했던 기억까지도 지워버리는게 있는 모양이더라구요.

    그래서 아무리 생각을 해봐도 사고가 어떻게 났는지를 모르게 되고요.

    친구들이 술먹고 내가 뭘 했다는데 술때문에 기억중추가 마비가 되어서는 그순간의 시각정보를 비롯한 정보들은 뇌에 기록이 안되어지기에 다음날 내가 뭔 짓을 한건지 하나도 생각이 안나지만 

    당시 운동이나 사고 등의 뇌 기능은 있어서 본능과 이성에 따라 집도 찾아오고 그러는 거 같습니다. ^^;;

    보드타는 양반들 이야기 중에도 비슷한게 있던데

    누군가 타고 내려오다 당차게 넘어져서는 안일어나길래 흔들어 깨웠는데 이양반이 괜찮다고 하길래 다시 일으켜서 내려와 또 타려고 곤도라를 타고 정상을 향해 올라가는데 갑자기 사고자가 물어보더라는군요. "야! 내가 왜 여기있냐?" 하고 말이죠. 충격으로 기억중추가 맛이가서 사고 당시의 기억이고 곤조라 타기 전 까지 기억이고 싹 다 날아간거죠.

    걸어가다가도 자빠지면 머리가 깨질수도 있고 한데 그저 헬멧 써서 조심히 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 큰일 날 뻔 하셨군요.

    아마도 추운 날씨에 모두들 종종거리느라 둘러볼 여유가 없었을 겁니다.

    치료 잘하시고, 개나리가 질 때 쯤이면 다시 탄천에 나가시기를...

  • 유사한 경험자입니다. 제 경우는 평소 거의 먹지 않던 술을 꽤 많이 마신 후에 어떻게 집을 들어오긴 했는데, 이튿날 깨어보니 여기 저기가 아팠습니다. 한 쪽 대퇴부, 무릎쪽이 거의 한달가량 통증이 가더군요. 특히 새벽에는 통증으로 잠을 자지 못할 정도였구요. 자전거도 공중재비를 했는지 몇 군데 상처가 생긴 걸 나중에 알았는데, 문제는 어떻게, 무슨 사고가 있었는지 전혀 기억이 나질 않더란 거죠.   대개 사고 한번을 통해 크게 깨닫게 되는 법인데, 당췌 기억이 없으니... 암튼 자전거 즐기면서 무엇보다 안전사고 조심하셔야 합니다.  

  • 큰일 당할뻔 하셨군요... 세상 사람들이 참 이기적이죠..... 누가 쓰러져 정신을 잃고 있어도, 아무런 일 아니란듯이 지나치니...

  • 사고 충격으로 기억이 사라진것 같은데....

     

    그나저나 빨리 회복하셔야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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