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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전거도 패션? ‘픽시’를 아시나요~

xtr772010.03.19 16:09조회 수 2201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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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자전거도 패션? ‘픽시’를 아시나요~


누구나 초등학교 시절 부모님을 졸라 보조바퀴가 달린 작은 자전거를 구매해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당시만 해도 보조바퀴를 떼고 씽씽 달리던 친구들은 부러움의 대상이 되곤 했었다. 그러나 자가용이 보편화되고 대중교통이 발달하면서 자전거는 마음껏 달릴 곳 없는 천덕꾸러기로 전락했었다. 먼지 쌓인 자전거만이 창고에 덩그러니 남겨져 있기 일쑤였다.

그런데 최근 자전거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자연을 중시하고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는 로하스 열풍과 함께 늘어난 공원과 자전거 도로에서 손쉽게 스피드를 즐길 수 있는 자전거. 아이들이 아닌 성인들에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아 이제 ‘자전거 출근족’(일명 자출족)까지 생겨났다.

그런데 이런 인기와 함께 하나의 문화현상으로 떠오르고 있는 자전거가 있다. 몇 년 전 클래식스쿠터 ‘베스파’(VESPA)가 큰 인기를 끌었던 것처럼, 최근 한강변에서 범접할 수 없이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는 자전거 ‘픽시’가 그 주인공이다.

픽시(FIXIE)…자전거와 몸이 하나가 되는 ‘즐거움’


일명 ‘픽시’는 픽시드 기어 바이크(fixed gear bike)의 줄임말. 고정되어있다는 말처럼 실제로 기어와 프리휠이 없고 뒷바퀴와 코그가 고정되어 있다. 그로인해 페달을 앞으로 밟으면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고 뒤로 밟으면 뒤로 나아가는 일반 사람에게는 생소한 방식이다.

그렇다고 자전거를 타는 재미가 반감된다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픽시의 고정기어 방식은 경륜자전거와도 같아 페달을 밟으면 앞으로 나가지만 페달을 멈추는 순간 바퀴도 멈추고 내리막길에서 감속을 하려면 페달을 뒤로 밟아야 한다. 그러나 이런 특징이 자전거와의 완벽한 일체감을 줘서 새로운 희열을 느끼게 해준다.

브레이크가 없어 위험하다고 생각된다면 개인의 취향에 따라 브레이크를 달아주어도 무방하다.

자전거 하나로 예술가의 경지에?…직접 조립하는 ‘즐거움’


픽시는 직접 조립하고 꾸미는 재미를 빼놓을 수 없다. 단순한 구조 덕분에 유려한 외관을 가진 픽시는 프레임과 휠, 각 부분의 파츠 등을 따로 판매하기 때문에 원하는 색상의 조합이 가능하다. 내가 원하는 색, 형형색색의 예술적인 자전거를 완성할 수 있기 때문에 픽시 매니아들은 기본적으로 2~3대까지 소유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픽시의 외관에 반해서 마니아의 길로 빠져든 사람도 부지기수. 평범한 직장인인 김현수 씨(28세, 남)는 벌써 픽시만 3대 보유하고 있다. 평소 운동에 관심이 많았던 김 씨는 학생시절 우연치 않게 누군가 타고 가는 픽시를 보게 되었고 그 스타일리시한 디자인에 한 눈에 반해버린 것. 김 씨는 “단지 지나가는 모습만 보고 며칠간의 수소문 끝에 그 자전거가 픽시라고 불리는 것을 알게 되었다.

처음엔 좌충우돌하며 인터넷을 통해 정보를 수집하고 동호회를 통해 간신히 첫 번째 픽시의 갖게 되는데 성공했지만 지금은 동호회의 맏형급으로 픽시를 널리 알리는데 앞장서고 있다. 그가 가지고 있는 화려한 픽시는 지나가는 일반인의 관심은 물론 동호회에서도 부러움의 시선을 사고 있다.

픽시는 단순한 자전거 아닌 하나의 ‘문화’

픽시가 일시적인 유행에 그치지 않을 거라고 내다보는 사람도 많지만 북미와 유럽, 일본 등지에서는 마니아라고 부를 수 없을 만큼 대중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길을 지나치다 픽시를 만나는 것은 힘들지만 유럽 등지에선 흔한 일이라고.

싱글 기어의 오래된 역사와 함께 픽시는 하나의 문화로 성장해나갔다. 패션 트렌드의 한 축이 된 픽시패션, 메신저 스타일은 최근 10~20대에게 워너비 스타일로 꼽히고 있다.

픽시패션의 가장 큰 포인트는 바로 메신저백. 과거 우편물을 나르던 가방에서 영감을 얻은 메신저백은 몸에 크게 크로스하여 등쪽으로 짐을 이동시키기 때문에 자전거를 타더라도 전혀 영향을 주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메신저백을 내놓은 다양한 스트릿브랜드들도 픽시의 영향을 받은 것이다.

또한 루즈한 반바지나 청바지를 롤업해서 입는 것도 픽시패션의 특징. 체인이 노출되어 있는 픽시는 자칫 체인에 바지가 걸려 옷이 찢어지거나 넘어져 다칠 수 있기 때문에 바지를 롤업해서 입는 것이 정착되었다. 최근에는 다리에 딱 달라붙는 스키니팬츠도 픽시패션으로 융합되고 있다.

이런 패셔너블한 픽시의 특징을 이용해 최근에는 나이키와 유니클로 모두 픽시를 이용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다양한 픽시 프로모션들이 유행에 민감한 10~20대를 자극하고 있는 것.

아직 국내에선 ‘고가’…공동구매 등을 이용하면 ‘저렴’

그러나 픽시를 원한다고 누구나 가질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보통 픽시의 프레임만 적게는 50~60만원대 많게는 수백만원을 호가하기 때문에 10대 사이에서는 픽시를 가진 사람은 선망의 대상으로 통한다. 가끔 개인적으로 이베이나 일본 야후 등을 통해 구매하기도 하지만 배송문제나 관세 때문에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보통이다.

그나마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은 픽시 관련 동호회나 카페에서 공동구매를 할 때 구입하는 것이다. 한 번에 대량을 구매하고 수익을 목적으로 하는 판매 사이트가 아니기 때문에 기존보다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유명 카페에서 완차를 30만원대에 자기마음대로 색상을 커스텀 할 수 있는 공동구매를 추진하는 등 공동구매의 범위가 늘고 있는 분위기다.

픽시 전문 카페 ‘픽시매니아’(http://cafe.naver.com/singlefixie)를 운영하고 있는 전용훈 씨는 “현재 대부분의 사람들이 픽시란 자전거에 대해 생소해 한다. 하지만, 우연히 길거리를 가다가 정말 예쁜 자전거를 보았다면, 그것이 바로 픽시라고 불리우는 자전거라고 장담할 수 있을 정도로 매력적인 자전거이다. 비록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가의 자전거였지만, 카페의 공동구매를 통해 저렴하게 구입할 수도 있고, 부품들을 하나 둘 사모아, 세계의 단 하나밖에 없는 나만의 자전거를 만드는 것도 큰 즐거움을 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사진제공: 픽시매니아)

한경닷컴 bnt뉴스 김민규 기자 minkyu@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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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 언제쯤 자전거가 교통 수단으로 인식이 될런지요...

  • 아마 정유업계와 자동차 업계의 입김도 무시못할 것 같습니다......

  • 올림픽공원 지나가다가 픽시로 묘기(?)를 구사하는 많은 젊은분들을 보았습니다.

    그런데 제발 헬멧좀 쓰시면 안될까요? 소위 말하는 간지(?)가 안나서 헬멧을 안쓰시는건지.....

  • xtr77글쓴이
    2010.3.20 21:16 댓글추천 0비추천 0

    스타일있는 디자인과 묘기를 추구하는 모습에서 예술성을 추구하는 일종의 자아실현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라이딩 도중에 끄지 않은 담배꽁초를 던지는 행위는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어떤 미친쉐이가 라이딩도중 담배를 함부로 버린답니까.

    여기 잔차 타시는 분들은 라이딩중 담배를 필만한 분은 없는것 같은데요...

    헬멧은 사고 나봐야 필요성을 알겠지요.

    이젠 헬멧착용의 필요성은 안전벨트라고 생각하며

    굳이 강요를 할 필요성을 느끼질 않네요 큐라님.ㅋㅎㅎㅎㅎ

     

  • 내 다치나? 지 다치지? ㅋㅋㅋ

  • 얼마전에 젊은 친구 둘이 픽시타고가다 신호에 걸리자 스탠딩을 하더군요

    덕분에 자세히 볼 수 있었는데 군더더기 없는 것이 나름 깔끔하니 참 보기는 좋더군요

    그래도 픽시탈려면 필히 스탠딩은 익혀야할 것 같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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