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19) - 르네상스의 예술이 살아 있는 피렌체

훈이아빠2005.11.25 14:25조회 수 552댓글 9

    • 글자 크기


대략 여행을 많이 지나왔네요.

이제 시에나를 거쳐 로마에 갈껍니다.

로마이후엔 피사를 거쳐 이탈리아의 이름모르는 동네

그리곤 밀라노를 지나 알프스를 넘어 스위스의 인터라켄을

갈 겁니다.

인터라켄을 지난 후엔 아비뇽을 거쳐서 바르셀로나

그리고 여행의 시작점이자 종착점인 파리에

도착할 겁니다.

대략 2/3 정도를 스쳐왔네요.

지금까지 읽어주신 애독자분들 감사합니다.

그라모 본론으로...


베니스를 떠나서 피렌체로 향한다.

피렌체를 향하는 길은 산악도로를 지나는데

이탈리아인들의 거친 운전습관에다

꼬불꼬불 너무나 돌아가는 길에

운전하기가 까다로웠다.

특히, 이탈리아 일마들 운전습관을 논해볼짝시면

첫째, 깜빡이에 드는 전기가 아까워서 안쓴다.

둘째, 추월할 때 멀찌기 가서 추월하는게 아니라

사선으로 비스듬히 들어온다.

이것 때문에 추월 들어올 때 정말 신경 많이 쓰였다.

스포츠카 탄 넘들 중 일부는

굉음을 울리며 피융 지그재그로 샤샥 들어오는데

정말 욕나오더라~~!!

셋째, 국도고 고속도로건, 지방도로건 상관없이

엄청나게 쏘아댄다.

독일사람들도 스피드 하면 제법인데

이탈리아 사람들도 스피드광들만 모인 모양이다.

양차선의 한 차선은 트럭들이 느릿느릿 한 차선을 차지하는데

나머지 한 차선으로 지나가자니 차들의 위협이 장난 아니다.

볼로냐를 지나서 피렌체로 접어들기까지

산악고속도로 참으로 운전하기 거시기 하드만...

드디어 피렌체의 이정표가 보이고

우리은 피어졸레를 찾았다.

거기에 있는 파노라믹 캠핑장이 위치가 좋아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삭막한 피오졸레 마을을 찾아가는 길은 쉽게 찾았는데

피어졸레 캠핑장으로 가는 길이 영 헷갈린다.

약도만 보고는 도저히 찾기 힘들어 지나가는 아가씨들을 붙잡았다.



부지런히 이탈리아어로 설명을 해준다.

친절한 도움으로 무사히 파노라믹 캠핑장에 도착!!

캐러반을 하나 빌렸다.

도저히 건조한 지역이고 바닥에 자갈이 많아서

편안한 잠자리가 힘들어 보였기 때문이다.

캐러반은 부엌이 딸려 있지 않았지만

바깥에서 요리를 할 수 있었고

캐러반치고 가격대도 60유로대에다 10퍼센트 디시를 받으니

가격 또한 저렴한 편이었다.

이곳의 가장 좋은점은 피렌체 시내가 한 눈에 보이는 곳에

위치한 수영장이다.

수영장 벤취에 앉아서 바라보면 저 아래에

두오모가 보인다.








우리는 짐을 풀자마자 더위를 이기기 위해 풀장에 들어가서

오후내내 놀았다.

저녁시간이 되자 수영객들은 각자의 집으로

우리는 우리의 집으로 돌아왔다.

조용한 캠핑장에서 기분좋은 단잠에 빠져든다.




피렌체에서의 둘쨋날이 밝았다.

아침식사를 마치고 서둘러서 피렌체로 향하는 버스를 잡아탔다.

이곳 피어솔레는 피렌체 외곽의 마을로

사람들이 순박한 시골냄새가 나는 마을이다.

마을광장으로 내려가면 피렌체의 중심지로 들어가는

7번버스가 우리를 기다린다.



마을 버스 정류장의 부녀가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탈리아인들은 정겨운 모습이 특징이다.

처음엔 무뚝뚝하게 쳐다보다가도

본조르노 한 마디에 금새 이웃처럼 환한 웃음으로 대해준다.

캠핑장 한 이틀만 머물면 본조르노 하기에 너무 바쁘다^^

그런면에서 우리와 닮았나?



피렌체의 두오모까지는 버스로 20분 정도 소모되었다.

길들이 혼잡해지고 사람들이 늘면서

두오모에 가까와진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사람들이 내리기 위해 일어선다.

뭐 따라서 일어나면 된다.

대부분의 경우 시내 중심에서 관광객들은 다 내린다.

궂이 길을 몰라도 걱정할 필요없이

따라 내려주는 센스를 발휘하면 된다는 말씀

길을 따라가다 보니 마네킹이 제법 개성이 넘치는

표정들을 짓고 있다.



길을 따라가며 사람들이 많은 곳을 찾는다.

그곳이 분명히 피렌체의 상징 두오모일 것이다.

골목을 돌아서니 거대한 성당이 우리 앞을 막는다.





하얀대리석으로 치장한 두오모는 그 크기에서

상당하였고, 하얀대리석의 치장 또한 으리으리하였다.

서두른다고 하였는데도 이미 두오모 입장을 위한

대기행렬은 수백미터를 넘고 있었다.

정말 대단하다.

여행중 이탈리아에서 가장 줄을 많이 섰던 것 같다.

공교롭게 휴가기간이 맞아 떨어졌는지도 모르겠지만 말이다.

두오모를 한 바퀴 둘러본다.









두오모를 지나서 우피찌 미술관을 찾았다.

베키오 궁전을 지나서 우피찌로 들어가는 골목에

사람들이 북적북적 거린다.









일단 우피찌박물관의 대기행렬에 섰으나

2시간이 지나도 거의 제자리다.

그도 그럴 것이 단체관광객을 먼저 입장시키고

개인관광객은 나중에 입장시키니 항상 대기순번이 밀릴 수 밖에

폐장시간이 다 되었는데도 대기열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아무리봐도 폐장시간이 되어도 입장은 힘들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피찌 미술관은 포기를 하고

베키오 다리까지 갔다가 골목을 돌아서

시뇨리아 광장으로 돌아왔다.





베키오 다리 밑에선 무슨 촬영을 하는지

조명이 훤한데 갑자기 개가 뛰어들어 난리가 났다^^

미술관 앞 광장에서 캐리커쳐를 그리는 거리의 화가에게

아들래미 둘의 캐리커쳐를 맡겼다.

슥슥삭삭...

잠시후 익살스럽게 아이들의 모습이 도화지에 남았다.^^





그림을 그리고

시뇨리아 광장으로 다시 돌아왔다

짝퉁 다비드상과 메두사의 목을 치켜든

페르세우스의 모습도 보인다.

시뇨리아 광장의 명물 포세이돈 본수도

그 모습을 보였다.







두오모를 한 번 더 둘러보고 한 후





광장의 노천카페에서 늦은 식사를 하였다.

이곳에서 나폴리식 피자를 시켰는데

세상에 젓갈이 피자에 나왔다.

멸치젖갈 같았는데 평소에 젓갈을 즐기는 지라

너무너무 맛있었다.

종업원 아가씨에게 이름을 물었다.

슈퍼에서 사먹으려고 말이다.

아가씨 왈

알리치, 알리세라고 부른다고 하는데

그맛이 우리의 멸치젓갈 맛과 똑같았다.

당연히 돌아오는 길 피어졸레의 마을 마켓에서

올리브유에 절인 알리치를 샀다. 흐흐 맛있겠지?

걸어서 파노라믹캠핑장으로 오면서

동네이발관에 들렀다.

아이들 머리가 많이 자란 것 같아서

이발을 시켜주려고 하였는데 사람들이 많다.

동네 할아버지들 심심하던 차에 우리가 오니

난리가 났다. 흐흐

말은 전혀 안통하였지만

이발사 할아버지가 예전엔 피어졸레 축구팀의 감독이었다고

하는 것 같았는데 자부심들이 대단했다.

피어졸레 축구응원송도 부르고

젊은 시절의 이야기를 이탈리아어로 빠르게

자랑들 하시는데 당췌 알아들을 수 있어야지...

이발을 기다리다 대기순번이 너무 많아서 포기하고

그냥 캠핑장으로 향했다.

할아버지 진짜 이발 천천히 하시드만

한 사람당 대략 30분 이상을 깍더군요.

대기자가 4명에 우리애들까지 하면 3시간 이상을? ㅋㅋ

그래도 시골이발관 같은 풍경 낯익어서 좋더군요.

캠핑장에 돌아온 우리는 기대속에 준비해간 알리치를 꺼냈다.

거기에다 마늘을 찧어서 넣고,

참깨, 파, 고춧가루, 참기름을 곁들여서

한국식 젓갈로 만들었다.

그날 저녁식사는 짭짜름한 젓갈과의 한때였다.

아이들도 고소하면서 짭짜름한 한국의 맛에

한국에서는 먹지도 않던 알리치, 멸치젓갈을

맛있게 먹어댄다.

역시 먹는 시간은 가장 행복한 시간 중의 하나다!!


    • 글자 크기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2) - 돌고 또 돌고~~ (by 훈이아빠)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18)-물위에 세운 도시 베네치아 혹은 베니스 (by 훈이아빠)

댓글 달기

댓글 9
  • 1빠^^ 항상 좋은 그림과 가족의 따스함을 보고 갑니다
  • 2005.11.25 15:01 댓글추천 0비추천 0
    사진들 가운데쯤 박물관에서 사람들 대기하는 줄 나오는 사진에.....훈이아빠님 사모님 말구...ㅎㅎ...저기 거시기 청바지 입은 아줌마 몸매 쥑인다....울나라 같으면 완존히 모델깜인데....아 뜨바 난 왜 백인으로 나태어났냐....(근디 앞에 꼬마가 뭐 만지냐...0^0).....^^
  • 훈이아빠님의 글 여전히 잘 읽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사람들은 성격급하기로 치면 둘째가라면 서러워한다고 합니다^^ 운전은 말할필요도 없다고 합니다^^ 앞으로 좋은 글과 사진들 부탁드립니다^^ 그대있음에 올림.
  • 훈이아빠글쓴이
    2005.11.25 15:59 댓글추천 0비추천 0
    아... 저 아지매
    영국서 온 아지맨데 실제로 얼굴 보모 실망이 크실 것 같은데 ^^;
    큰아들과 남편 아이스크림 사러 간 것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저그 남편은 배불뚝이~~
  • 2005.11.25 16:20 댓글추천 0비추천 0
    오늘도 감사히......^^"
    고딕건물/조작상 하나하나가 예술임다....잘보고 갑니다...
    그라고,뒷샥에 문제가 없으시길....
  • ^^* ㅎ~ㅓ! 역시 이탈랴 볼거리가 많은것같네요...듣기로는 미남,미녀가많고 다들 노래를 그리잘한다네요!~ 이탈리! 함 가보고싶은곳이네요...이탈랴말좀 배워야겠네요... ㅎㅎ

  • 아니?? 멸치젓깔 피자가 입맛에 맞다니??? 대단한 매니아 신지?? 아님 너무 토속 적이신건지??

    알리체 핏자,, 매니아만 먹는다는데,, 공부하던친구중 한입먹고 토하고 ㅋㅋㅋㅋ
    지대로 드셨네요^^ ㅎㅎ
  • 훈이아빠글쓴이
    2005.11.26 09:13 댓글추천 0비추천 0
    흐흐... 제가 원체 꼬롬한 것을 좋아합니다. 정말 짭짜름하고 너무 너무 맛있던데요?
    한국인의 입맛에 딱이드마는... 물론 저 윗쪽 지방 사람들은 먹기 힘들어 할 수도...
    동남아의 팍치라는 향채를 부산 경남 사람들은 방아를 먹던 식으로 잘 먹는데
    서울내기내지 충청도 내지 윗쪽 지방사람들은 다 기겁을 하드만요.
    식생활의 차이~~ ^^
  • 언제나 여행기봐도 지식과 정보가 늘어만 갑니다..감사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와일드바이크 오장터 참가 필독 사항입니다 쌀집잔차 2018.02.10 465
15709 훈이아빠 유럽방랑기 (5) 자전거를 타고 운하를 따라~~12 훈이아빠 2005.09.16 503
15708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9)-암흑의 시대, 야만의 시대 로텐부르크10 훈이아빠 2005.10.11 561
15707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8)-라인밸리를 따라 하이델베르그까지7 훈이아빠 2005.10.10 568
15706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4)- 흐미 아까운 내 돈... 200유로~~11 훈이아빠 2005.09.14 677
15705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24) - 즐거운 알프스에서의 라이딩14 훈이아빠 2005.12.06 881
15704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23) - 죽다가 살아난 죽음의 Susten Pass13 훈이아빠 2005.12.05 742
15703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22) - 작다고 얕보지마!! 나? 바티칸이야~!!8 훈이아빠 2005.12.02 419
15702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21)- 드디어 로마다!!11 훈이아빠 2005.11.30 464
15701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20) - 로마로 가는 길7 훈이아빠 2005.11.29 475
15700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2) - 돌고 또 돌고~~7 훈이아빠 2005.09.08 435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19) - 르네상스의 예술이 살아 있는 피렌체9 훈이아빠 2005.11.25 552
15698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18)-물위에 세운 도시 베네치아 혹은 베니스11 훈이아빠 2005.11.21 525
15697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17) - 가자!! 태양의 나라 이탈리아로~~14 훈이아빠 2005.11.17 489
15696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15) - 말이 필요없다. 할슈타트!!!15 훈이아빠 2005.11.01 1018
15695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14) - 잘츠캄머구트의 흑진주 할슈타트로...11 훈이아빠 2005.10.31 537
15694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13)-체코를 떠나 바람마왕의 도시 빈으로5 훈이아빠 2005.10.26 373
15693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11) - 광기와 잔혹의 현장 다하우 수용소10 훈이아빠 2005.10.18 510
15692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10)-뮌헨? 뮌켄? 뮌셴? 뮤니치? 거참...11 훈이아빠 2005.10.12 872
15691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 (7) - 엽서 같은 마을 코헴15 훈이아빠 2005.10.07 654
15690 훈이아빠 유럽 방랑기 (6) - 쾰른 대성당 그리고 낭만적인 밤21 훈이아빠 2005.09.21 609
이전 1 2 3 4 5 6 7 8 9 10... 791다음
첨부 (0)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