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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아빠 유럽 방랑기(17) - 가자!! 태양의 나라 이탈리아로~~

훈이아빠2005.11.17 10:46조회 수 489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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굿텐 모르겐~~!!

또다시 아침이다.

여행은 아침의 연속이다.

일상에서도 항상 아침은 연속되지만

늘 그렇고 그런 하루를 또 여나 생각을 하지만

여행에서의 아침은 다르다.

오늘은 뭐 또 재미난 일이 없나?

오늘은 또 어떤 스릴이 우리를 즐겁게 할까?

기대로 아침을 열고 아침식욕이 남다르다.

아~~ 물론 아침을 늘 기대에 차서 맞는 사람은

열받지 마시라. 딴지 걸지 마시라~

어차피 일반인의 글이란게 개인의 경험과 사고의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지 않는가? 그거 벗어나면 벌써 노벨상 받았구로? 히~~

오늘도 즐거운 아침을 맞이한다.

리셉션에서 굿텐모르겐 한 번 하고

허구헌날 질문을 해대도 웃으면서 언제나 질문을 해달라던

주인 아주머니와 아들에게 인사를 나누고

할슈타트를 떠난다.

내리던 비는 이제 그쳤지만 아직도

햇볕은 보이지 않는다.

아~~!! 빨리 떠나자!!

태양의 나라 이탈리아로~~

이탈리아를 가기 위해서는 알프스를 넘어야 한다.

바트가스테인을 거쳐서 또 한 번 높은 산을 넘어야

이탈리아이다.

할슈타트를 나와 고사우로 가는 좁은 도로로 들어섰다.

그곳의 조그만 호수에 들러서 구경을 하고

구비구비 지도상엔 하얗게 표시된 지방도로를 달리는데

펼쳐지는 풍경이 빗속에서 아주 운치가 있다.



좌우로 펼쳐지는 산록은

푸르름이 그 절정을 이룬 것 같다.

바트 가스테인까지 가는 길은 조용하고 고즈녘한

산길을 따라서 계속 이어졌다.

중간 중간 큰도로를 경유하면서

바트 가스테인으로 향하는 길...

지방도로로 가는 길은 시간이 많이 걸렸다.

중간중간 공사를 하는 구간들이 많아서

여기도 선거기간인가? 웬놈의 공사를 이래 많이 하는겨?

가면서 좌우로 모두 스키리프트로 보인다.

유럽넘들은 겨울되면 스키만 타대는지

웬만한 산이란 산은 깍아서 리프트를 달아서

스키장을 만들어 놨다.

그래도 잔디가 잘 자라는 지역이라

바리깡으로 밀어놓은 것처럼 듬성듬성 나무가 없어도

잔디들이 적당하게 푸른 빛을 취하고 있어서

그 모습이 을씨년스럽다거나 부조화스러워 보이진 않았다.

오히려 이국적인 풍경으로 다가올 정도였다.



바트 가스테인은 산중턱에 위치한 온천 및 스키휴양지이다.

바트 가스테인을 지나서 조금을 달리자 웬 요금소가 나온다.

아까부터 계속 트레일러 그림 위에 차가 있던데

터널 통과료인가?

저 멀리 보이는 터널을 향해 차를 모는데 뒤에서 삐익삑

우측으로 돌아가란다.

아하... 주차를 하고 기다렸다가 가야 하는구나.

그러면 뭐 그러지 뭐, 밥이나 묵고

그런데 분위기가 남다르다.

아~~!! 그랬다. 그곳은 3200미터가 넘는 고산을 넘어야 하기 때문에

중간에 터널을 뚫어서

차를 열차에 싣고 우리는 열차를 타고 그곳을 통과하는 것이었다.

생전 이런 것은 정보를 들은 적도 없어서 사실 신기했다.

타우에른 턴널인데 뵉스타인에서 말린츠를 연결하는

대략 연장 10킬로미터 정도의 터널이다.

차량을 주차하고 지정된 자리로 가서 앉으니

덜커덩 하며 출발을 한다.



3000미터가 넘는 고봉에는 내리는 비가 눈이 되어서

쌓이고 있었다. 장관이다.

말린츠 방향에 도착해서 차례차례 내린다.




터널을 지난 후 건너편을 보니

눈이 쌓인 하얀 고봉이 눈에 들어온다.



한여름에 웬 눈구경이래요...

하지만 이 경험은 스위스에서

눈땜에 죽을뻔한 경험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다.

그것은 나중에 스위스편에서^^

한적한 지방도로가 구불구불 끝간데 없이 흘러서 간다.



산악지역을 휘돌아 나가는 길을 따라서 달리다보니

멋진 절경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자그마한 호수들, 산들, 산을 휘감고 오르는 구름들

중간에 핫도그를 꺼내서 먹으면서 휴식을 취하는데

자전거를 탄 일단의 여행자들이 힘들게 언덕을 오른다.

싸이클로 투어를 하는 부자간인 모양이다.

렌즈를 맞추면서 화이팅!!을 외치자 입가에 옅은 웃음이 배어난다.




뷘켈른을 향해서 산을 넘으면 이제 고개 하나만 넘으면

이탈리아이다.

물론 여기서 고개란 대략 1000미터 이상급의 높은 고개를 말한다.

110번 도로를 따라서 달리다가

기름 넣는 타이밍을 놓쳐버렸다.

아마도 이탈리아까지는 주유소가 없을 텐데...

지금 거리로 달릴 수 있는 거리는 오르막길을

계속 오르면서 급격하게 줄어들고 있다.

마음이 불안해진다.

구절양장 구불구불 끝없이 이어지는 고갯길을

올라간다.

고갯마루의 끝에서 이탈리아 땅임을 나타내는

이정표를 발견하였다.



EU로 통합되기 전에 있던 검문소는

달랑 모습만 남겨져 있고 사람은 없다.

이 플뢱켄 패스를 넘어서자 날씨가

180도 달라져 있다.

아래 그림은 플뢱켄 패스 올라가기 전 사진과

올라서서 내려오면서 찍은 사진이다.





직선거리로 겨우 몇 킬로미터

날씨가 극명하게 바뀌어 버린다.

자연의 조화는 이래서 신비하고 위대한 모양이다.

패스를 내려오면서 햇볕을 온몸으로 아니 온차로 받는다.

오~~!! 태양의 나라다.

저 멋진 코발트 빛의 하늘을 보라~~!!

따뜻함이 온몸을 적셔온다.



추위여 이제 안녕~~!!

우울증 걸리기 딱좋은 우중충한 날씨여 안녕~~!!

이곳에서도 자전거를 타고 오르막길을 오르는

일단의 하이킹족을 만날 수 있었다.



오스트리아와 다른 것은 햇볕의 양 뿐만 아니었다.

집들도 소박하고 그 흔했던 꽃들도 하나 보이지 않는다.

사람들의 표정도 밝다.

Udine까지 지방도로를 타다가

고속도로로 올렸다.

베니스로 향하는 고속도로 100여 킬로미터

남았지만 가속패달에 힘이 들어간다.

워낙에 차도 없고 신나게 달려 베네치아 외곽의

캠핑장에 도착했다.

푸지나 캠핑장 이름은 푸지나? 후지나?

후지지 않았고 그렇다고 푸짐하지도 않았다.

그런데 오스트리아까지 그렇게 넘쳐나던 잔디들이 보이지 않는다.

잔디가 듬성듬성, 기후도 건조하더라.

그런데 태양의 나라인데도 기온이 쌀쌀하다.

텐트에 자기는 좀 추울 것 같아서

리셉션에 물어보니 방갈로 1개 밖에 여유가 없는데

그것도 하루밖에 못잔단다.

내일 단체투어팀이 도착하는데

캐빈부터 방가로까지 다 예약되어 있단다.

어쩔 수 없이 하루만 묵기로 하고

80유로짜리 모바일하우스로 출발~~!!

그런데 내가 주차해야 할 공간에 엉뚱한 캠핑카들이?

에라이 차량 백밀러 접고 후진으로

좌우 5센치미터 여백을 뚫고 주차를 하니

옆에 있던 여행객들 원더풀을 하며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운다.

캬~~ 역쉬 한국에서는 보통의 주차실력인데

역쉬 우리는 좁은공간에 대한 적응력이 대단하다.

여기서 한 번

대~ 한~ 민~ 국~ 짜자짜자짜!!

음 썰렁한가?

히터에 부엌에 따스한 물이 펑펑 나오는

샤워실에 웬만한 호텔 시설이다.





감자를 볶고 고기를 굽고 맛있는 저녁식사를 가졌다.

아이들은 거실에 앉아서 밀린 여행기를 정리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나는 누워서 텔레비젼을 본다.

따뜻하고 평온하다.



캠핑여행 중간중간 이런 호사는

여행의 새로운 에너지를 주는 것 같다.

아래는 모바일 하우스의 침실이다.

내일은 베니스로 배타고 건너갈 예정이다.

아뜨... 근데...

저 건너 넓은 광장에 무신 롹페스티발인가 한다꼬 음악소리 신경 거슬린다.

다행히 모바일 하우스는 거리가 있어 다행이지만

단체투어 온 팀도 저그나라 노래부르고

술퍼묵고 꽤나 시끄럽다.

오레오레오 해샀타가 스페인말로 뭐라고 씨부리다가

하옇든 시끄럽다.

대도시 주변 캠핑장의 단점이랄까?

단체 투어객들은 대체적으로 시끄럽다.

밤 11시가 되니 단체 투어객은 조용해지는데

롹 페스티발은 절정으로 달린다.

새벽 2시까지 김종서, 김경호 같은 아그들의

목소리가 쩌렁쩌렁 울려댔다고 하더라.

나는 잔다꼬 몰랐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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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4
  • JCA
    2005.11.17 11:20 댓글추천 0비추천 0
    기차위에 자동차라.. 신기하네요 우쨰 실는지? 그냥 포크로 떠서~~ 아님 맨 뒤에서 한줄로 쭈욱 들어갔다가 후진으로 쭈욱~~ 발통도 고정해야 할끼고~ ㅎㅎㅎ 궁금합니다.
    구경 잘하고 갑니다.
  • 압,,2등이네...갑자기 고기가 먹고 싶어요..마늘데리야끼~~
  • 3등,,U_U 알라뷰 소마치 마늘데리야끼~~~!
  • 훈이아빠글쓴이
    2005.11.17 12:25 댓글추천 0비추천 0
    흐흐흐... 담주에 마늘데리야끼 번개나 함 때리까요?^^
  • 매번 보다가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자전거로 유럽여행을 할려는 저에게 정말 더할 나위없이 좋은 정보들입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그대있음에 올림.
  • 훈이아빠글쓴이
    2005.11.17 16:08 댓글추천 0비추천 0
    자전거여행 좋습니다.
    자전거 하나에 1인용 텐트 짐을 달고
    여행하는 젊은이들 캠핑장에서 많이 보았습니다.
    좋죠. 자전거로 여행하기 좋은 곳 중의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 정말 볼때 마다 감동의 저편에선 짜증이 납니다...
    우리 동네는 왜 저런 곳이 없는지...?
    30박31일 짜리 유럽투어 번개를 기다리며...^^
  • 훈이아빠글쓴이
    2005.11.17 18:46 댓글추천 0비추천 0
    우리 동네에 왜 없습니까?
    지리산 가면 저기 못지 않을 것 같은데요^^
  • 네^^ 저도 일단 우리나라를 많이 돌아다닌 다음에 유럽나가볼려고 합니다^^ 그때 훈이아빠님께 조언을 구해야겠습니다^^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그대있음에 올림.
  • 2005.11.18 13:08 댓글추천 0비추천 0
    30박31일 유럽투어번개............카~ 쥑인다.....ㅎㅎ
    여행리뷰 정말 즐감하고 있습니다.....대단하십니다.
  • 잔딘지 뭔지.. 길가에도 산자락에도 푸르게 깔려있는게 그림동화처럼 멋지네요. 날씨는 우중충해도... ㅎㅎ
    이탈리아의 햇살 태양의 나라답네요. 진짜 유럽투어번개 함 하지요 ㅎㅎ
  • 여행기보면 내가 유럽간듯 ^^ 언젠가 가게될거에 준비 .. 이런자료들 수집 참조하고 있습니다.
  • 좋습니다...아름다워요. 근데 혼자 운전하실려면 힘드시지않나요?
  • 훈이아빠글쓴이
    2005.11.20 21:48 댓글추천 0비추천 0
    와이프가 힘들 때 한 번씩 도와줬습니다.
    분업체제... 저는 운전과 모든 일정을 가이드하고 통역까지
    와이프는 식사와 자잘한 일들을
    애들은 묵고 놀고 여행기 쓰고 아빠엄마 말 잘 듣고^^
    하루 평균 200킬로미터 이상은 운전하지 않으려고 노력했습니다.
    운전 노가다가 되면 안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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