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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아빠 유럽 방랑기(10)-뮌헨? 뮌켄? 뮌셴? 뮤니치? 거참...

훈이아빠2005.10.12 11:03조회 수 872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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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아침이다.

아침은 언제나 즐겁다. 룰루랄라~~

여전히 귓가에 울려대는 굿텐몰겐~!!

로텐부르그캠핑장은 조그맣고 조용했다.

길다란 휴식을 취할 수 있었다.

성당에서 울리는 8시 종소리에 일어났다.

오늘도 로만틱가도를 달릴 예정이다.

뮌헨까지...

길이 멀다. 진짜로

옆에 있던 네덜란드 아자씨도 텐트를 걷는다.

내가 또 물었다. 아제 어데 갈꺼요?

스위스로 갈낍니다.

오호 나는 뮌헨으로 갈낀데

뮌헨? 거기가 어딘데요?

어허이 그 와 독일의 세칸드 도시

아 뮌셴!!

으흠... 그려 뮌셴, 뮌셴

거 내가 작년에 갔다 왔는데 아주 좋심다.

서로 빠빠시 인사 땡기고

지는 지 갈 길로, 나는 내 갈 길로

부르릉 부릉 출발이다.

로텐부르그를 조금 벗어나자 멋진 들판들이 펼쳐진다.

자전거를 타고 하이킹을 한 판 땡겼으면 시원할 그런 들녘

들판의 밀들은 벌써 추수가 끝나 누런 색깔로

우리를 반긴다.

그럴싸한 풍경을 뒤로 하고 포즈를 잡았다.



우리 뒤로 난 저 길을 따라서 들어갔는데

조용한 시일부러 독일의 시골구경을 하기 위해 들른 길인데

조용하고 검소하게 사는 독일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길거리에 사람이 없어서 썰렁했다.

마을을 한 바퀴 둘러보고 다시 올라서는 길

밀밭에 농가의 창고로 보이는 곳이 있는데

완전 그림이다.



그림 같은 풍경을 뒤로 하고 뮌헨으로 뮌헨으로 달린다.

왕복 2차선인 도로는 통행하는 차량이 별로 없어

자동차여행의 진수를 느끼기에 충분하다.

창문을 하나 가득 내리고

윗쪽의 루프창도 다 열어버리고 달린다.

불어오는 바람속에 밀짚의 냄새가 찐하게 배어온다.

차대기 좋고 경치 좋은 곳에 자주자주 들러서 내렸다.

두엄냄새도 맡고, 상큼한 꽃냄새도 맡고...

자동차여행을 꿈꾸고 하려고 했던 이유가 이것 아닌가.

열차를 타고 버스를 타고 어떻게 이런 여행을 꿈꾸겠는가?

너무 여유를 즐겨버렸나? 이런 된장

뮌헨이 생각보다 멀다.

지도상엔 여기서 여기로 이렇게 가면 될 것 같드마

실제로 가보면 지도에 있던 삼거리가 없고

지도에 없던 새로운 길들이 나타나

요리저리 왔다 요리조리 갔다 왜이리 헷갈리나요? 짠짠짠!!

이렇게 고생 끝에 뮌헨의 링(순환도로)에 도착을 했다.

우리가 목적으로 하는 방향은 이사르 강의 티에르팍에 있는

뮌헨캠핑장인데

뮌헨이라는 동네가 생각보단 간단치가 않다.

수많은 건물들과 이리저리 얽힌 도로

일단 독일박물관 방향까진 무사히 찾았으나

다리를 건너자 길이 사방팔방 헷갈린다. 흑...

보이소. 보이소~~!!

지나가는 할머니를 붙잡고 길을 묻는다.

티어파크가 어디있습니꺼?

할매 지하철을 타고 이리해서 저리로

엥? 저는 차를 타고 가야 하는디유.

할매 : 그라모 쪼매 기달리보소. 저기 아가씨 잘 알겠네

하시더니 늘씬한 아가씨를 불러주는데

보기에도 인텔리하고 엘레강스하게 생겼다. 흐흐흐

지도를 잡고 같이 씨름을 한다. 그 땡볕에서

한참을 이렇게 저렇게 설명을 해주는데

알듯 말듯 갸우뚱한 표정으로 당케를 하고

차로 돌아오는데 이 아가씨 차에까지 따라와서

다시 한 번 길을 확인해 준다. 오호 친절하여라.

미모에 친절까지 딱!! 내 스따일야~~!!

그러면서 차앞에 떨어진 2유로를 집어주면서

럭키하라고 윙크까정~~ 흐흐흐

아가씨의 친절한 설명을 머리에 담고 출발~~!!

어라? 처음부터 헷갈린다.

괴테 아자씨길로 가라고 했는데 헤쎄 아자씨 길이 나온다.

대략 난감함이 얼굴에 가득한 순간

나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해를 보고 남쪽으로!!!

뮌헨 남단이기 때문에 무조건 길이 나오면 남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왠지 외곽 같이 보이는 길 끝에서 옆차에게 물었다.

티어가든팍!! 자기를 따라오랜다.

이런 왕재수를 보았나.

이 양반 갈라지는 지점에서 차를 세우더니 왼쪽으로 가라고

일러주고 자기 길을 간다.

게르만인이 무뚜뚝하다고 하는데 전혀...

친절함이 감동적이었다.

물론 과거 동독지역이었던 곳은 인종차별이나

신나치니 이런 문제들이 있다고 하나

대체적으로 독일인은 친절하고 밝았다.

드디어 캠핑장 발견!! 만쉐이!! 만쉐이!!

이 대도시에서 캠핑장을 도시지도도 없이 찾아내었다.

그런 의미에서 만세 한 번만 더 하겠다. 만쉐이~~

원래 만세는 삼창이 기본 아닌가?

드디어 가슴 떨리는 체크인 타임

리셉션의 인상좋고 친절한 친구의 안내를 받으며

체크인을 한 후 자리를 배정받고 텐트를 쳤다.

뮌헨의 야경이나 보러 나갈까 했는데

번개가 치고 소나기가 오고 바람이 불고 난리다.

한 몇일 날씨가 얌전트마 드디어 본색을...

나무 아래 멋진 곳에 자리잡고 편안하게

좌악 내려꽂는 번개를 구경하면서

뢰벤브로이를 깔짝거린다.

아이들은 텐트 한쪽에 불을 밝히고 여행기에 열중이다.

귀여운 녀석들^^



내일 아침에 일어나면 뮌헨 시내를 구경할 참이다.


드디어 둘쨋날 아침

오늘은 뮌헨에 온 목적을 달성하는 날이다.

왜 내가 뮌헨에 왔을까?

하나는 세계최대 규모의 독일박물관이다.

둘째는 내일 말해주겠다. 궁금하시다꼬?

그라모 내일 여행기를 잘 읽어보시라.

그라고 말이 나와서 하는 말인데 리플 수가 한 자리면

솔직히 작가정신에 흠집이 온다.

내가 손구락 빵가지도록 두들겨서 올리는데

공짜로 유럽여행하면서 그래도 리플 수 열은 넘어야

하지 않겠는가? 쩝... 히히

오늘의 중요 목적지는 독일박물관 되겠다.

독일박물관은 퀘퀘한 옛날 돌덩어리 같은 것 떼 놓은 것이

아니라 과학박물관이다.

현대의 기기들을 분해 작동원리를 설명하고

직접 손으로 조작할 수 있게 만들어 놓은 곳이다.

그 규모는 하여튼 대단하다. 하루종일 돌아봐야 한다.

일단 박물관에 가기전 뮌헨 시청사로 향했다.

여기가 뮌헨의 중심지역인데 쇼핑, 전시, 기타 등등이

여기를 중심으로 이뤄진다.

지하철을 타고 마리엔플라츠로 향했다.

수많은 관광객이 지하철을 타고 같은 방향으로 향한다.

길 잊어 먹을 염려가 없다.

대충 그까이꺼 카메라 메고 배낭 멘 사람들 뒤에 살살

따라댕기면 절대로 유명한 명소는 빠뜨릴 염려가 없다.

첨엔 막 지도상에 루트 표시하고 그랬는데

나중엔 갈곳만 표시했다.

대충 뒤만 따라 댕기도 되고 유럽인들은 지도찾기도

아주 잘 하더라^^

시청사는 19세기에 만들었다고 하는데 수백년 되어 보인다.

적당하게 때가 탄 건물이 고풍스러움게 보이게 하는 모양이다.





시청사 광장에는 스포츠관련 행사가 있는 듯

전시물과 사람들로 북적거린다.

귀여운 여중생? 여고생들의 치어리딩 공연이 있어서

찰칵 한 판 했다.

확실히 독일엔 금발이 많더라.





약간 엉성했지만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의 모습에 박수를!!

광장 이곳 저곳을 둘러보고 쇼핑몰들을 둘러보고나선

교회에 들렀다. 기도를 드리는 사람들, 관광객들이 있었는데

분위기가 자못 엄숙하였다.

신교 교회로 보였는데 내부가 깔끔하였다.




교회를 둘러보고 뮌헨의 대성당으로 향했다.



쌍둥이 첨탑으로 유명한 곳인데

이탈리아 로마의 스페인광장의 성모교회와 같은

형식을 취하고 있다.

성당을 나와 유명한 쌍디칼 집에 가서

식칼 한 개를 샀다.

나는 식칼에 대한 안 좋은 추억이 있다.

언제였나? 한 이년쯤 전이었나 보다.

해삼을 사서 집에서 장만하는 어느날 이었다.

근데 이놈의 식칼이 너무나 잘 들지 않는 것이었다.

자르다가 제대로 안 잘려 미끄덩한 해삼을 잡으려다

손과 칼이 같이 같다. 그 다음은 상상을... 흑...

그래서 나는 잘드는 칼이 너무나 그립다.

쌍디칼이 잘 든다고 했다. 무시도 잘 잘리고

양배추도 잘 잘리고 고기도 잘 잘린다고 했다.

그 말을 믿었다. 그래서 샀다. 결론은 써보니 참 잘 나간다.

칼질이 보드랍다. 김치를 자를 때 행복하다.^^

아이들은 뮌헨의 상징동물인 사자위에 앉아 노닥거린다.

수많은 사자모양의 조각들이 있었는데 만지고 타고 마음대로다.



이제 독일박물관을 갈 차례다. 오전은 시내광장 주변에서 노닥거렸고

오후 내내 박물관에서 보낼 예정이다.

저어기 멀리 박물관 입구가 보인다.



안쪽으로 들어서니 먼저 배들이 눈에 띈다.

커다란 돛단배를 통째로 갖다놨고, 여러가지 모양의

배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큰 아들은 촬영에 한참이다.

이 동영상은 아직도 확인 못하고 있다.

기억이 흐릿해질 나중에 보면서

여행의 감흥을 다시 살릴 예정이다.^^

지금부터 독일박물관 사진들 중 몇장을 올리겠다.

감상 잘 하시라.

특히 자전거매니아인지라 자전거 사진이 좀 많다.



































자전거부터 잠수함 그리고 지하광산의 모습까지

완벽하게 재현되어 있었다.

아이들에게 산공부가 되는 장소였다.

독일박물관을 돌아다니다보니 벌써 저녁 먹을 시간이다.

아쉬운 구경을 접고 캠핑장으로 지하철 타고 왔다.

텐트로 들어가서 저녁을 먹고 프랑크칼스너 묵고 있으니

또 번개 치고 비가 온다.

구경이 장관이다.

내일은 체코 프라하로 짬프 할 예정인데

날이 좋았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뮌헨? 뮌셴? 뮌켄? 뮤니치?

발음하는 놈마다 다르니 어느 말이 맞는지 모르겠다.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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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 잘 봤습니다. 공짜로 여행하는 기분이 드네요.^^
  • 저도 잘 보고 있습니다. 리플 수 두자리가 되어야 담편도 볼 수 있을텐데...^^
  • 2005.10.12 15:32 댓글추천 0비추천 0
    훈이아버님 수고 많으십니다.....^^
    유럽여행 잘 하고 있습니다. 덕분에~~ㅎㅎㅎ
  • 리플 두자리수입니다
    수고하시네여. 잼있게 보고있는데 리플안다시는 분은 아마 계속되는 연재에
    배가 아파서 안 다는게 아닌지 ㅎㅎ
  • ^^* 박물관 관람 잘했습니다!~~~역시 게르만여인네들은 예쁜가봅니다...ㅋㅋ
  • 안녕하세요. 아빠님. 부품 잘 쓰고 있습니다.ㅋㅋ
    여행기는 오늘 몰아서 다 봤습니다. 사진이 많아서 더 좋네요.
  • 전신에 금발이네... 아흐..
    낯선 외국땅에서 길을 잘 찾는걸보니 길치는 아닌가 봅니다. 보기하고 딴판이시.. ㅋㅋㅋ
  • JCA
    2005.10.13 08:51 댓글추천 0비추천 0
    저 역시 잘 보고 있습니다.
  • 이제 글 적기가 지겨울만할텐데........이왕 시작한것 끝까지 마무리 하시길..ㅎㅎ
    다~ 끝나면 밀면곱배기로 한그릇 쏠께여....^^;;;
  • 이크 ,,,인사를 까묵었다~ 사진 잘보고 여행기 잘봤심다...
    프라하에서 다시 만납시다...
  • 훈이아빠글쓴이
    2005.10.13 22:12 댓글추천 0비추천 0
    천리마님 약속 지키이소~~!! 그 동네 밀면 맛있는데 있는교?
    밀면 냉면 국수라카모 자다가도 벌떡 일난다는 말이 있심다.
    얼매나 국수를 좋아했으모 유럽서 가장 가는 스파케티 면사서 국수를 해먹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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