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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이아빠 유럽 방랑기 (6) - 쾰른 대성당 그리고 낭만적인 밤

훈이아빠2005.09.21 16:14조회 수 609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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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프레임 팔라꼬 내놨드마 팔리지도 안하고 ㅜ.ㅜ

그거 팔아서 이번 달 용돈 써야 하는데...

슬프지만

들어갑니다.




네덜란드에서의 아침이 밝았다.

어제 내린 비로 아침에 일어나니 텐트는 모두 젖어 있었다.

가만 생각해보니 지금의 날씨가 조금만 더 춥다면

유럽의 날씨일 것 같다.

텐트를 걷고 새로운 장소로 출발해야 한다.

오늘은 국경을 넘어서 쾰른을 거쳐 코블렌츠에

도착할 예정이다.

아침에 무슨 일이 잘못 되었는지

샤워장 앞에서 스탭한테 매니저가 야단이다.

그자슥 기분이 저기압인지 우리보고도

괜시리 시비를 건다.

텐트 위치가 틀렸다는 둥, 주차 위치를 바로 하라는 둥

그래서 내가 그랬다.

야이씨!! 이렇게 말하면 안되고^^

보소, 아이씨요.

우리 쪼매 있다가 독일 갈거거든요.

한 번 봐주이소.

머쓱하게 어깨 한 번 들썩하더이 자슥 또 스탭에게 가서

잔소리질이다.

어제는 나무에 빨랫줄 매었다고 나무가 죽는다고

너스레를 떨어샀드마 자슥...

생긴 거는 배용만이 같이 생기갖고 쯧...

어데가도 쪼잔하거는 어짤 수 없나 보다.

텐트를 걷고 체크아웃을 한 뒤 우리의 땡칠이는 잘도 달린다.

어느덧 달리다 보니 쾰른을 가리키는 이정표가 나온다.

쾰른...

말로만 듣던 고딕양식의 대표적 성당이 있는 곳.

쾰른대성당, 쾰른대성당 얼마나 이바구도 많이 들었던가?

쾰른 시내를 접어드니 또 고민삼매경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왜냐구? 시내지도가 없잖여~~!!

일단 이럴 때는 감각에 의지해야 한다.

갑자기 MESSA라는 말이 보인다.

그렇다. 메사는 미사가 아니겠는가?

미사는 성당에서 하는 것? 오케이~~!!

무조건 우회전이다.

그리고는 주자창 표시가 있는 곳을 찾았다.

왜냐? 그 조그마한 동네에 쾰른대성당말고

뭐 또 볼끼 있겠는가?

아니나 다를까? 주차장 표시들이 많아지더니

그곳이 쾰른 대성당이다.






성당 지하의 주차장에 차를 대고 구경을 나서는데

사람들이 정말 많다.

단체관광객들도 많고, 수학여행 온 학생들도 보인다.

바깥쪽으로 해서 성당을 한바퀴 비잉 돌고는

일단 성당 안으로 들어섰다.

성당 안은 웅장했다.

성당은 가본 적이 없는 나였기에

상당히 넓고 높은 성당은 신비로웠다.

성당안에 그 유명한 그 뭐시기냐?

유리에 색유리로 모자이크 하는 거 뭐시드라?

아 맞다. 스테인드 글라스... 휴 대견하다.^^





스테인드 글라스엔 예수님의 생애가

무지몽매한 야만인들을 가르치기 위해

그려져 있었다.

언젠가 읽은 책을 보면

라틴족들이 게르만족을 점령하고 예수를 전파할 때

이놈들이 글이 있나? 뭐가 있나?

하도 무식하니 많은 성상과 그림들을 통해서

그들에게 전파하였다고 하더라.

그 무식했던 넘들이 근대엔 세계를 주물락주물락하고

그 힘으로 아직도 배 땅땅 두들기며 잘 살고 있다.

역시 역사는 냉정하다.

앞선 놈이 뒷 서고 뒷선넘이 앞설 수도 있다.

열심히 자식들 잘 가르쳐서 힘 있는 국가가 되자!!

이거 내가 뭐하는 소리지... 잘나가다 저기 대마도로 빠지는 소리를...

성당 본당을 나와서 첨탑에 올라가기 위해 돈을 지불했다.

그리고는 계단을 올라간다.

햐... 계단 길다.

내가 자전거를 타서 하체를 탄탄하게 하지 않았다면

무쟈게 힘들었을 것이다.

뱅글뱅글 나선형 계단이라 어지러웠지만

나는 거의 뛰다시피 끝까지 올라갔다.

휘유 한숨 돌리고 한참을 쉬고 있으니

가족들이 올라온다.

작은놈이 깡이 좋아서인지 제일 먼저 오른다. 짜슥!!




첨탑을 오르기 위해서 철계단을 더 올라야 하는데

시부지기 퍼지기 시작하는 돌돌패밀리...




일단 내가 먼저 오르고 채근하자 올라오기 시작한다.

첨탑 끝에 오르니 전망이 시원하게 펼쳐진다.




시원한 전망을 구경하는데 갑자기 종이 울린다.

아 고막이 따갑다.

살짝 피해서 내려가는데 보이는 반가운 글씨




MTB 누군가 엠티비를 억수로 좋아하는 사람이

썼을 거라고 믿는다.

뭐 독일말로 다른 뜻이 있다고 말하지 말라.

내가 그렇게 느꼈으면 그걸로 족한 것이라 본다. (^,.^)

다시 기나긴 계단을 뛰어서 내려오자 살짝 다리가 떨린다.

잠시 성당에서 앉아서 쉬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밀려든다.

소나기가 퍼부어대고 있었다.

분명히 멀쩡하게 하늘이 맑은 날씨였는데

하여튼 사람 살기 밸로 안좋은 동네다. 쩝.

비 그치고 로마박물관을 둘러보고 코블렌츠로 향했다.

코블렌츠는 모젤강과 라인강이 만나는 지점에

위치해 있다.

개인적으로 라인강의 경치는 모젤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 생각한다.

뭐, 물론 스케일은 라인강이 더 있다.

그러나 그 아기자기함이야...

코블렌츠를 가기 위해 고속도로로 차를 얹고  달리는데

비왔다 해가 나왔다 난리 부르스다.

코블렌츠에 도착을 하니 시간이 많이 늦었다.

캠핑장을 찾아야 하는데 강가니 뭐 있지 않겠나

싶어서 강을 따라 달리고 달리는데 경치가 쥑인다.

그 경치 사진은 내일 보여주겠다.^^

몇개의 마을을 지나자 드디어 캠핑장이 나왔다.

BURGEN 캠핑장.

할머니와 할아버지 두 분이 운영하는 곳인데

두 분다 영어로 소통하기에 애로사항이 꽃핀다.

그래도 우리는 꿋꿋이 우리의 체크인을 성공시켰다.

할아버지께서 전기코드 연결선과 케이블을 갖다 주셨다.

텐트를 치고 식사 준비~~




그런데 텐트를 치고 나자 바람이 너무 많이 분다.

그 바람에 폴대가 휘어버렸다.

세상에 그래도 우리나라에서 제법 이름있는 자칼인데...

정말 후지다. 짜증이 밀려온다.

아이들은 그 추운 날씨에도 수영에 열심이다.

아무도 없다. 도저히 추워서 수영할 수 없는 환경이다.

누가 10월달에 찬 계곡에 수영하라면 할 사람 있겠는가?

그러나 아이들은 한다. 대단하다.




수영을 마친 아이들은 옷을 갈아입고 앉아 있는데

주변에 있던 아이들이 와서 같이 축구할래? 하고 물어본다.

그중에 통역을 해주는 녀석이 아주 똘똘한데

덴마크에서 온 토비어스라는 녀석이다.

8살인데 독일어, 데니쉬, 잉글리쉬 척척이다.

통역을 하면서 같이 팀을 짜는 중이다.



토비어스는 제일 왼쪽 금발에 빨간 줄무늬 티를 입은 녀석이다.

저녁 9시 30분이 되자 아이들은 돌아가고

조용한 시간이 온다.

앞쪽의 건물은 멋진 성이었다.

그래서 내가 그랬다.

할아버지 성이 아주 멋져요~~!!

아이고 아임다. 고기는 김나지움입니더.

그렇다. 그곳은 학교였다.

학교와 성은 깃발, 그리고 여러가지 특징에 따라

돌아댕기다 보니 자연스럽게 알게 되었는데

그거는 직접 가서 보시라.

해지고 어둠이 사위를 사로잡는 그시간




들어오는 길에 장만한 모젤산 스위트 화이트 와인을

아내와 한 잔씩 들고 성을 바라보며 하늘을 보며

휴식을 갖는데

피곤함에 아이고~~ 하고 누운 그 자리에...

세상에 하늘에서 별들이 쏟아져 내린다.

낭만적인 밤이다.

그런데 텐트는 하나고 우리는 그곳에서 다 잔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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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1
  • ^^*) 훈이아빠님의 유럽기행시리즈 참!~잼있슴니다! ㅎㅎ 제가 여행하는것같슴니다.쾰른에서의밤을 싸모님과 화이트와인으로 건배를 나누시는 낭만도 부럽구요...ㅎㅎㅎ
  • JCA
    2005.9.21 16:47 댓글추천 0비추천 0
    벌써 6회를 맞으시네요! 재치와 유머감각을 배우고 갑니다.........^^
  • ggggggggg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진짜,,,,^^ 재미있어요,,,자전거 와 빠꾸신다고 돈 자꾸드는데,,,ㅋ
    켈른성당 앞에서 노래도 했는데,,,3년전이네요,,아헨 성당도 인상에 남네요,,

    참고로 맨마지막 그림 웃기네요,,
  • 마지막 문장은 리플을 달게 만드시는군요. 뵌적은 없지만 재미있는 여행기 잘 보고 있습니다. 유럽은 정말 멋집니다. 꼭 한번 가보고 싶군요.^^
  • 훈이아빠글쓴이
    2005.9.21 20:06 댓글추천 0비추천 0
    짱때님, 그리고 JCA님 개인적으로 제일 존경합니다.
    리플도 때마다 달아주시고 그 후덕한 인성에 존경심을 표합니다.
    소미해피님은 꼬시다카고 이 리플 안 달았시모 빌로 갈뻔 했심다. 흐흐
    자전거 더 잘 타시고 날씬해 지시라꼬~~
    스타차일드님 고맙습니다. 잔거 타다보모 순식간에 또 보시게 될낍니더.
    고맙습니다. 그리고 저 지금 나가야 합니다.
    방랑기 읽고 리플 안 단 74인 벌하러 갑니다
  • 대 -단해요...
    저도 유럽은 꼭한번 가봐야겠다고 항생각만, 마음뿐이죠..
    사진 잘보았읍니다
  • 훈이아빠 유럽 여행기 잼나게 보고있습니다. 6년전 쾰른 성당 가본 기억이 새롭네요.
    사진을 보니 그때 기억이 생생히 떠오릅니다. 여행기 잼나게 읽고 있습니다.
  • 2005.9.21 22:45 댓글추천 0비추천 0
    성당 사진 아주 좋네요,,,,가고 싶어라라라라라라라라라
  • 크.. 너무 멋지겠네요.
  • 쾰른 성당... 크... 말은 많이 들었는데... 가고 싶네요. ㅎㅎ
    74인???.. 전체가 몇명인지 다 세알리고 계시네 ㅋㅋㅋ
    마지막 그림은 어디서 났는교?? 나는 그래도 리플 꼬박꼬박 달았응께 빼줘잉... ㅎㅎ
    훈이아빠님 글이 참 재밌습니다 ^^
  • 쾰른 성당 죽이는데요...-_-=b
    숨겨져있던 방랑벽을 일깨워 주시는 군요...ㅎㅎ
    재밌게 잘 보고 있습니다...
  • ,, 내는 다음에 갈때 꼭! 텐트는 두개 갖고 가야지 (-_-)
  • 훈이 아빠님 글 읽다보면 목이 타여.......ㅋㅋ
    나.....
    여행에 목말랐어.....ㅋㅋ
  • ㅋㅋㅋ 내도 리플매번다는데 ... 즐겁게 보고있습니다.
    점심시간휴식때는 꼭 봅니더 ^^
  • 아직 다 몬 봤는데....일단 리플 달자....난중에 꼼꼼히 다시 볼께요....^-^;;;;
  • 읽고 보는데도 이렇게 시간이 많이 걸리는데 언제 글쓰시고 언제식사하고
    언제일하고 언제 잔차도타심나까!
    정말 대단하시고 부지련하심니다
    저도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우리나라를 먼저 찍고 동남아, 유럽,미주등을
    잔차로 여행하는 기행문을 연재해봐야 겠음~다(...........물론,,,,,꿈이지만.........)
  • 훈이아빠님....넘 재미있습니다....^^
  • 훈이아빠글쓴이
    2005.9.23 08:47 댓글추천 0비추천 0
    점심 먹고 점심시간에 칩니다. 생각나는데로 두들깁니다.(워드 1급 캬캬~~)
    오후에 시간이 나면 사진을 대충 끼워넣을 곳에 넣고 올려삡니다.
    바빠서 몬 올리면 저장해 놨다 담날 오전에 올리죠~~ ^^
    대륙횡단님 아이디대로 꼭 성공하십시오.
    막달려님하고 조 맞춰서 대륙횡단 함 하시모 될 꺼 같은데
    막달려님은 심심하모 제주도서 횡단대비 전지훈련을 한답디더.
    리플 달아주신 모든 분 감솨~~
  • ^^리플 안달다가 찍히면 우짤끼냐면서 협박하는 옆의 입다물지 못하고 '뿅~'간 아줌마 때문에 한마디 적습니다^^ 한마디로 "너~~~~~무...좋습니다~~" 그리고 "너~~무..감사합니다"^^
  • 장문이라 쫌 제껴놓고 있었는데.. 시간나서 꼼꼼이 읽어봤습니다. ㅎㅎ
    나도 토비어스랑 축구하고 싶어라~
  • 이젠 끝인가요? 흐음~~~~~~! 더 써 주세요...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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